기획의 기본 ESC- 1. Easy

기획을 한다는 것은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이러한 창조의 활동을 통해서 세상에 나오게 되는 것들은 어떤것은 성공하고 어떤 것은 실패를 하게된다.
가끔 잘된 기획인데 왜 이것은 실패를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왜 그럴까... 아마도 기획의 기초인 ESC를 지키지 않아서 이지 않을까 한다. ESC는
- Easy(쉽고)
- Simple(간편하고)
- Comfortable(편안한)
을 의미한다.

오늘은 ESC의 첫번째인 E(Easy)에 대해서 알아보자.

■ 어려운 기획들
가끔 기획한 문서들을 볼때 이해가 잘 안되는 문서들을 종종 보곤한다.
또한 공유되는 게시판에서도 올라온 문서들에 대해서 어려운 기획서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어려운 기획서를 따라하려 한다. 이유는 폼이 나니깐.

우리들은 언제부터인가 기획서를 만들때 무언가 많이 들어간 문서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너무 간단하면 없어보였는지 스토리보드 하나에도 엄청나게 많은 내용들을 담기시작한 것이다.
상세하면 좋은것이지만 과하면 오히려 모자란만 못한 상황이 생기게 된다.

기획서의 변화, 그것이 요구사항에 대한 정리가 되었든 설계문서가 되었든 문서들은 점점 고도화 되어 간다.
하지만 고도화라는 단어가 고객의 입장이 아닌 자신의 입장에서 더욱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어려운 것이 곧 실력이라는 생각이 존재하는한 이러한 기획서나 문서들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지게 될 것이다.

■ 그들만의 리그
어려운 기획은 결과적으로 어려운 사이트를 양산한다.
기획당시 여러가지 복합적 기능을 생각하며 기획을 했기 때문에 이러한 기획에 의한 실제 결과도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한다. 하지만 정작 만든 본인은 모른다. 어렵다고 본인은 생각하지 않고 보다 더 많은 것들을 넣을려는 생각에만 몰두하게 된다.

자신이 만든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기획에 몰두하지만 정작 소수의 기획자들만이 알 수 있는 기획만을 만든다. 말그대로 기획자를 위한 기획을 하는 것이다. 이런 기획에는 고객이나 같이 참여하는 디자이너, 개발등 팀원들도 배제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말 그대로 그들만의 리그인 것이다.

■ 쉽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말하는 쉽다는것 말그대로 Easy는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는 무엇을 말할때 이것은 쉽다고 말할 수 있을까. 쉽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사실 쉽다는 말에 대한 기준은 어렵다. 사용하는 사용자의 관점, 지식수준, 재정적 차이등에 따라서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 이러한 기준은 바로 고객군의 성향에 따른 기준으로 판단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쉽다는 말은 말 그대로 보편타당하게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을때 쉽다고 말할 수 있다.
카트라이더의 인기비결도 이러한 Easy에서 출발한다. 스타그래프트와 비교하면 정말이지 너무나 간단한 조작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키보드 몇개만으로 게임을 즐기기에 어려움이 없었기에 여자들이 쉽게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만약 스타크래프트만이 게임이라는 생각을 가진 게임기획자였다면 카트라이더의 기능을 보고 아마도 크게 웃었을 것이다. 이유는 다양한 기능이 없는 게임은 게임도 아니라는 생각으로 일것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기능들이 때로는 사용자들의 발목을 잡을때도 많이 있지만 기획자들은 더 많은 기능을 넣고자 골몰한다.

쉽다는 말은 접근성을 포함한다. 로그인을 할때 5단계를 거치는 것과 3단계를 거치는것... 회원가입을 할때 5단계를 거치는 것과 1번에 끝나는것을 볼때 사람들은 모두 단계가 적은것이 좋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이러한 단계를 복잡하게 하는 곳도 존재한다. 로그인이 실패하면 아이디/패스워드를 찾는 페이지로 이동해 버리거나 팝업창으로 된 것이 로그인 실패시에 메인창의 내용을 변경해버리거나 하는 경우들 말이다.

또한 가독성도 하나의 Easy에 포함된다. 사이트내의 이동을 위한 가독성과 Interface가 어떻게 구조화 되어 있는지에 따라서 이용자들이 어렵게 느낄 수도 쉽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고려한다면 Easy의 방향에 대해서 보다 심각하게 생각할 때가 온 것이다.

■ Easy는 고객을 부른다.
쉽다는 것은 그만큼 사용층을 넓히는 계기로 작용한다.

기능이 복잡해지면 결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용성은 저하되게 된다. 정말 필요한 기능과 부수적으로 필요한 기능간의 차이가 없어지고 마치 모두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어 결국 모든 기능들이 동일한 중요도로 기획이 되어 버린다.

예를 들면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보자. 초기 2000년 초반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엄청 다르다. 한편으로는 기능이 다양해져서 좋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려워지는 계기로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기능이 많다는 것은 분명 좋겠지만 과도한 기능은 과유불급을 연상시키게 된다. 조사를 해보면 알겠지만 지금의 기능에 대해서 사용자들이 얼마나 이해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기능의 존재유무와 사용방법을 알고 있는지 물어본다면 다수의 사람들이 소수의 기능만을 사용할 것이다.

한쪽에서는 이런 복잡 다단한 기능이 증가하면서 한쪽에서는 기능을 축소하고 필수 기능의 사용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들이 바로 신생 블로그들이다. 이러한 블로그들은 자신의 역활에 충실히 한다. 군더더기를 더 넣거나 수익을 위한 모델들을 새롭게 개발해서 사용하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우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시점은 바로 기업들이 수익모델을 넣을때 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이러한 수익모델은 어렵게 구축한다고 기능을 많이 넣는다고 달라지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관점이 중요한 것이다.

기획의 핵심은 특정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닌 보편타당한 사람들이 사용하기 쉽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간혹 잊고 사는 것이 바로 이부분 고객을 만족시킨다는 명목하게 많은 기능들을 더 넣게 되고 그로 인해서 특정 사람들 이외에는 사용하기 어려운 기능들을 양산하는 것이다.

카트라이더의 예를 들어보자. 성공의 이유는 간단하다. 쉽다는 것이다. 머리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많은 조작을 하는 것이 아닌 그냥 버튼 6개로 모든 것이 끝난다. 머리 싸매며 고심해야 하는 스타와는 다른 것이다.

쉽게 만드는 것은 욕심을 줄이면서 진정 고객들이 원하는 기능들만을 제공하는 것이다. 수익도 고객이 가는 길 위에서 고심을 해야지 억지로 길을 틀어서 고객을 이끌어 수익을 내려하면 실패하고 만다.

좋은 기획은 무언가를 계속 넣는 것이 아니라 더 뺄것이 없는 것을 만드는 것에 있다. 지금 자신의 기획을 들여다보자. 과연 필요없는 것들이 얽혀 있지 않는지 욕심이 과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고객이 그곳에 존재하는지를 보자.

다음시간에는 Simple에 대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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