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의 생명은 명확한 내비게이션에 있다.

모바일의 생명은 명확한 내비게이션에 있다.

팀인터페이스 2001년 7월 23일

휴대폰과 인터넷의 연계는 무서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모바일의 비중은 머지 않아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공기처럼 커질지도 모른다. 또한 단순히 텍스트 데이터 전송 뿐만 아니라 영상, 멀티미디어 분야로 영역이 넓혀 갈 것이다.

성공적인 모바일의 핵심은 컨텐츠에 있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원활히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명확한 내비게이션 시스템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이미 경험해 보아 알겠지만 웹사이트에서 길을 잃었다는 것은 불쾌한 일이다. 그러나 오직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모바일에서 길을 잃었을 경우를 생각해 보았는가! 모바일에서는 사이트맵과 같은 보조 내비게이션 수단을 이용할 수 없을 뿐더러 정보를 이용하는 동안 비용이 지불되고 있다. 또한 전후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Context도 없고 단순한 소프트키로만 조작이 가능하다. 이러한 제한적인 상황에서 길을 잃었을 경우 사용자가 느끼는 불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때문에 모바일에서 체계적인 정보구조와 일관되고 명확한 내비게이션은 생명과 같다.

내비게이션을 효과적으로 설계하려면 첫째, 계층 시스템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모바일의 특성상 여러 단계를 뛰어넘는 수직적 내비게이션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는 하이퍼 텍스트의 수평, 수직의 자유로운 내비게이션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때가 된다 해도 정보를 조직화하는 데 보편적이면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계층 시스템은 여전히 사용될 것이다.
둘째,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빠르게 선택해야 하는 모바일의 성격상,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레이블 시스템이 요구된다. 메뉴 분류체계나 레이블 시스템은 명확한 기준을 정하고 이에 따라 완전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어법, 구두점, 영문일 경우에는 대소문자들이 일관되게 사용되었는지도 빠짐없이 확인해야 한다.
셋째, 제한된 영역에서 사용자에게 자신이 선택한 메뉴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단서를 제공하기 위해 헤더(Header)와 커서의 위치를 명확히 표시해주어야 한다. 또한 현재 모바일은 최소 3줄의 정보를 볼 수 있는데 끝 부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끝 부분처럼 보여서 전체 메뉴를 볼 수 없는 경우가 있다. 흔히 이런 것을 ‘Stopper’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메뉴나 정보가 계속된다는 표시를 해 주어야만 한다.
넷째, 단순히 소프트키로만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키패드를 최대한 이용 할 수 있도록 메뉴 앞에 넘버링을 하는 방법처럼 효율적인 버튼 사용에 대한 차선책을 찾아야 한다. 만약 무선데이터를 이용 할 때 메뉴 앞에 번호가 없다고 생각해 보라. 오직 소프트키의 아래방향 버튼을 여러번 선택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보급된 모바일의 기종은 흑백~칼라, 3줄~12줄 등 천차 만별이다. 그러므로 단 한 줄 짜리 정보를 제공 하더라도 사용자가 문맥을 이해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지금까지 나열된 요건들이 명확한 내비게이션의 공식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명확한 내비게이션을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이며,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측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무선 인터넷 사용자들은 현재 느린 전송 속도와 비싼요금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Java를 사용해 애플리케이션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며 패킷 교환 방식을 사용하여 이용 시간이 아니라 데이터의 양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될 것이다. 전송속도와 이용요금에 대한 불만이 Java와 패킷통신의 조합으로 인해 사라진다면 앞으로 모바일 인터넷의 관건은 무엇이 될까? 그것은 효과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이다. 작은 화면과 버튼을 이용해 사용자들이 얼마나 편안하게 원하는 정보를 얻는가에 달려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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