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새 대표에 '장철혁' 선임...카카오와 '3.0' 시대 연다

[지디넷코리아]

SM엔터테인먼트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철혁 신임 대표 선임과 카카오가 추천한 이사진 후보 선임안 등을 가결하며 ‘SM 3.0’ 시대 서막을 열었다. SM엔터는 카카오 체제에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31일 서울 성동구 SM 사옥에서 열린 SM엔터 주총에선 재무제표, 이익배당 승인 건을 비롯해 정관 일부 변경안, 사내이사 선임 건 등 8개 안건이 모두 승인됐다. 최근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통해 SM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현재 수뇌진 등이 제안한 후보들이 이사진에 합류했다.

먼저 현 경영진과 카카오가 후보로 내놓은 장철혁 SM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김지원 SM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SM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장이 사내이사에 올랐다. 장철혁 신임 이사는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회계·세무 전문가로, '3.0' 전략 수행을 위한 재무 효율성 증대와 투자 의사결정 등에 기여할 것으로 SM은 기대했다.

김지원 신임 이사는 SM이 보유한 지식재산권(IP) 수익화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최정민 신임 이사도 SM에서 20년간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사내 글로벌 전략 사업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엔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과 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변호사, 문정빈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그리고 이승민 법무법인 피터앤김 파트너 변호사와 조성문 차트메트릭 대표 5명이 새로 선임됐다.

기타비상무이사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가 뽑혔다. 카카오엔터 소속 그룹 아이브가 근래 북미 진출을 선언한 데다, 카카오가 SM엔터 IP를 활용한 시너지 창출을 인수 목적으로 삼았던 만큼 장 CEO가 SM 3.0을 구축할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CEO는 카카오와 SM의 해외 전략을 놓고, “진행 중인 계획들이 향후 발표될 예정”이라며 “SM 가치에 카카오 역량을 더해 동반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M이 글로벌 굴지 엔터사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도 했다.

주당 1천200원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SM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는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전 총괄은 “내 이름을 따 창립한 SM이 오늘로 한 시대를 마감한다”며 “이제 K팝은 세계와 함께하는 글로벌 음악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M은 주총이 끝난 직후 이어진 이사회를 통해 장철혁 사내이사를 새 수장으로 임명한다고 공시했다.

장 대표는 “SM이 SM 3.0이라는 새로운 도약을 앞둔 상황에서 대표이사직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3.0 전략을 충실하게 이행해나가는 동시에, 아티스트와 팬, 주주, 임직원 모두와 소통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