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우크라의 비밀 병기는 '스나이퍼'...매일 훈련 중

[지디넷코리아]

"이렇게 오래 있으면 고통스러워. 하지만 잠복해 기다리는 건 저격수의 임무야."

영국 BBC는 22일(현지시간) 키이우 외곽에서 저격수로 도시를 지키는 이들의 얘기를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대는 수도 키이우를 방어하기 위해 저격수를 모으고 있다. 러시아가 침공하는 것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서는 저격수의 역할이 중요해서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의 공격 강화 속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병사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알렉스는 전쟁 전까지는 재무 관리 업무를 하던 회사원이다. 45세의 그는 얼굴 대부분에 위장크림을 바른채 조준경 뒤에 자리를 잡았다. 소년 시절부터 사냥을 나서던 그는 소총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다.

"조국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다"는 알렉스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영토방위군에 합류한 10만 명 중 하나가 되었다.

그는 저격수로서 자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안다. 그 때문에 키이우 외곽 숲에서 매일같이 타깃 연습을 한다.

알렉스는 "역사적으로 어떤 전쟁에서도 저격수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했다"며 "저격수의 역할은 매우 힘들지만 아군을 지킬 수 있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저격수인 레반은 러시아 침략군에게 있어 지상 공격은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레반은 "지금까지 러시아는 남쪽의 헤르손항을 제외하고 어떤 주요 도시도 점령하지 못했지만 전략적 항구인 마리우폴항을 파괴하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수도에 관한 한 수비수가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있어 했다.

그는 "키이우는 고층 건물과 방공호로 가득한 도시"라며 "러시아의 느린 진격으로 도시는 재정비할 시간까지 있었는데, 이 때문에 침략군에게는 지상 공격이 악몽 같은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약 15km, 동쪽으로 약 30km 떨어져 있다.

외곽의 숲으로 돌아가면 32살 아서와 같은 신병들이 죽음도 각오한 채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 하고 있다. 아서는 네 살배기 딸 레이아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저격수로 자원했다.

그는 본인이 죽을 것을 대비해 유언장을 공증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아서는 "살아서 갈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기에 우크라이나에 있는 친구들 혹은 밖에 있는 친구들이 내가 죽으면 가족을 부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서는 지난 2014년 친유렵혁명을 주도한 우크라이나 젊은이 마이단 세대 중에서 온화한 목소리를 가진 인물이다. 그는 이후로 몇 년간 우크라이나를 개혁하고 발전시키려 노력해왔다. 그는 이제 딸 레이아가 유배가지 않고 고국에서 자랄 수 있게 싸우고 있다.

그는 침울한 상태로 예언했다.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이 싸움이 긴 전쟁이 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자원과 회복력의 싸움이라는 얘긴데,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사회로 살 것이며 그들 역시 언제까지 그렇게 살 수 있을까"하며 되물었다.

아서는 끝으로 이 전쟁이 두렵다고 했다. 가장 두려운 것에 대해 그는 "러시아군이 전쟁에서 지고 있다는 나약함 혹은 절망감 때문에 이곳을 가능한 많이 파괴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라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저격수들은 빼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은퇴한 4성 장군이자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는 지난 2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 장군 5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는 훌륭한 저격수들이 있기에 러시아 장군이 정찰을 나설 때 좌우에서 그들을 저격해낸 것"이라며 "다섯 명의 러시아 장군 사망자 중 넷은 확실히 이러한 방식으로 사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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