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매틱스의 미래

텔레매틱스의 미래

자동차와 이동통신이 만나 꿈의 자동차를 만든다.
무선인터넷 기술이 발전돼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텔레매틱스는 이동수단에 불과한 자동차에 위치추적시스템(GPS) 기술을 적용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e자동차 시대를 열고 있다.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완성차, 이동통신사, 단말기, SI 및 솔루션, 대기업 등이 텔레매틱스 시장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을 살펴봤다.

이동수단에 불과했던 자동차가 정보통신 기술과 결합해 움직이는 첨단 디지털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출현 때문에 가능해졌다.

텔레매틱스(telematics)란 위치측정시스템(GPS)과 무선통신을 활용,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교통정보와 응급상황 대처 능력을 제공하는 기술로, 원격으로 차량의 운전상태를 진단하고 무선인터넷으로 이메일이나 각종 정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텔레매틱스가 특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자동차 제조업계에게 차별화된 부가 서비스를 통해 신규 매출을 올릴 수 있게 해주고, 이동통신업체들에게 포화된 음성 서비스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체 사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업자 뿐만 아니라 SI 및 솔루션 업체, 대기업, 단말기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텔레매틱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텔레매틱스 = 무선통신(Tele) + 정보과학(Informatics)

전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텔레매틱스 시장규모는 오는 2010년 1,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1,0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2005년에는 8,5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텔레매틱스는 기능성을 중시하는 서비스로 무선인터넷 기술과 단말기, 운영체제, 프로그램 구현기술, 자동차 부품 모듈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국내 시장은 현대, 기아, 르노삼성, 대우, 쌍용 등의 세계적인 완성차 제조업체와 KTF, LGT, SKT 등의 이동통신업체, 그리고 선진 기술 수준의 각종 단말기 업체들이 포진하고 있어 텔레매틱스 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구비하고 있다.

최근 신차를 구입함에 있어 차량 네비게이션을 옵션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초기 텔레매틱스 시장이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예측은 고객들이 자동차를 선택함에 있어 단순히 이동 수단보다 운전의 안전성과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 기능 등을 더 중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운전자들은 교통혼잡과 자동차 사고로 인해 많은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이때 텔레매틱스를 통해 위치정보나 교통정보, 차량원격진단, 보험정보 등의 서비스를 지원받게 되면 손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텔레매틱스 시장은 자동차와 IT업계가 주도하고 있으며, 크게 비포마켓과 애프터마켓으로 양분되고 있다. 비포마켓은 국내 자동차업계가 참여하고 있으며, 애프터마켓은 SK가 적극적으로 참여, 시장을 선점해나가고 있다.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미국 GM의 온스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GM은 지난 97년 캐딜락을 통해 온스타(On-Star)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모토로라의 무선통신모듈과 GPS 기술, 기존 서비스센터를 하나로 묶은 첨단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구현했다.

GM은 이를 통해 사고시 지원업무와 긴급 서비스, 원격차량진단, 도난통보, 도난차수색, 도로안내, 에어백 작동여부 자동통보, 원격 도어락 해제, 호텔 예약 등 총 250여가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M 외에도 포드, 그리고 유럽의 벤츠와 BMW, 일본의 닛산, 도요다, 혼다 등의 자동차 업체들이 텔레매틱스를 도입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9월 대우자동차가 KTF와 제휴를 맺고 올 1월부터 드림넷 상용 서비스를 선보여 텔레매틱스 시장 경쟁에 불을 당겼다.

안희권 기자 argon@datanet.co.kr
<출처:웹비즈니스 www.datanet.co.kr>


자동차·이통사 업계 손잡기 ‘활발’

현대기아자동차도 지난해 10월 LG텔레콤과 손잡고 올초부터 아톰(ATOM)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르노자동차는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내년 상반기 상용 서비스를 목표로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국내 텔레매트릭스 서비스는 완성차 업계와 이동통신업계가 손잡고 비포 마켓(신차)을 공략하고 있으며, SK가 중고차 시장을 겨냥한 애프터 마켓을 주도하고 있다.

대우자동차와 KTF가 선보인 드림넷 서비스는 크게 차량 사고 위치를 자동 추적해 사고처리를 하는 안전보안 서비스, 원격으로 차량의 상태를 감지하고 처리해주는 차량 원격 제어기능 서비스, 실시간 교통 정보 등의 편의와 네비게이션 등 3가지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대우자동차는 2003년부터 한단계 향상된 드림넷 2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전략에 따라 대우자동차는 올 7월 애프터 마켓에 1차 버전을 제공하고, 내년 7월에 2차 버전을 지원하며, 10월에 드림넷 포털을 만들 예정이다. 또 2004년 10월에는 드림넷 m-커머스를 성공적으로 이뤄낸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아톰 서비스는 고급 LCD 단말기를 통해 자동차 및 운전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위해 LG텔레콤과 현대오토넷, 네스테크 등과 제휴를 맺고 올 하반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아톰을 내장형으로 개발, 전차종에 장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운전자들은 아톰 서비스를 통해 TV와 VCR은 물론, 고장신고콜, 원격잠김해제, 원격진단, 쇼핑, 모바일 뱅킹, 주식거래, 교통정보, 지리정보, 개인통화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음성인식기술을 적용시켜 대부분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으며, 운행 중 별도의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텔레매틱스 센터나 자체 고객센터 등 기간업무와 데이터 연동이 가능하도록 무선통신 방식에 의한 원격진단과 전자상거래를 구현할 방침이다.


SK, 중고차 시장 집중 공략

삼성르노자동차는 SK텔레콤의 이동전화망 및 네이트 드라이브와 연동해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르노차에 장착되는 텔레매틱스 단말기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차량용 단말기로서 신차 판매시 옵션으로 들어가게 된다.

SK텔레콤의 네이트 드라이브는 유무선 인터넷을 기반으로한 개인 플랫폼으로 교통정보를 보여주는 네비게이션, 교통 관련 콘텐츠, 위치정보 등을 제공하게 된다. 르노삼성차의 텔레매틱스는 기존에 구축된 SK텔레콤의 정보센터를 활용해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전국각지에 제공한다.

비자동차업계에서도 텔레매틱스 전문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SK의 엔트랙(Entrac) 서비스가 대표적인 경우다. SK는 지난 99년 고객사업부문을 발족한 후 2000년 고객사업부를 신설하면서 텔레매틱스 사업을 구체화시켰다. SK C&C를 개발의 주축으로 20여개의 콘텐츠 개발협력사에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했으며, 향후 2005년까지 2,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인프라 및 콘텐츠의 질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완성차 업체가 아닌 SK는 중고차 시장을 겨냥한 3가지 서비스 유형(스탠더드, VIP, 세이프티)을 제공하고 있다. 스탠더드 서비스는 네비게이션과 교통정보 서비스를 비롯해 정보 서비스를 휴대폰을 통해 제공하며, VIP 서비스는 긴급출동 서비스, 유무선을 통한 모바일 라인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액정 모니터를 통해 TV 시청과 인터넷 검색기능을 포함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세이프티 서비스는 차량상태 원격진단 및 제어, 긴급 구난구조, 도난차량추적 등 안전보안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안희권 기자 argon@datanet.co.kr
<출처:웹비즈니스 www.datanet.co.kr>



저렴한 단말기·다양한 콘텐츠 확보로 고객 몰이

이밖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지리정보전문업체들이 있다. 만도맵앤소프트와 픽쳐맵인터내셔날이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이들 업체들은 전자지도와 관련한 콘텐츠, 즉 교통규제, 차선수, 차선폭 등을 고려한 최적의 경로 탐색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이미 텔레매틱스 업체들에게 네비게이션용 콘텐츠를 공급한 실적을 갖고 있다.

보이스웨어, 뉴앙스 등의 음성인식기술업체들도 빼놓을 수 없다. 음성인식기술은 자동차 운행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간과될 수 없는 기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핸드폰 개발업체들도 텔레매틱스 지원을 위한 전용 단말기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단말기 개발업체들은 퀄컴사의 gpsOne칩을 채택해 위치확인서비스(LBS) 기능이 내장된 휴대폰을 개발, 수출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재해나 재난시 인명구조를 위한 위치확인뿐만 아니라 미아찾기, 레저용은 물론 텔레매틱스 산업화에 활용돼 급속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초고속 이동통신서비스인 cdma2000 1x EV-DO 상용 서비스에 맞춰 컬러 동영상 지원 휴대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것도 텔레매틱스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관련 시스템들이 너무 고가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휴대폰이나 PDA를 이용한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저렴한 비용으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텔레매틱스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개될 텔레매틱스의 기술 발전 방향은 텔레매틱스와 오디오, 비디오, 전자제어장치 등이 차량내 시스템으로 점차 통합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운전자 중심의 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 기술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텔레매틱스 플랫폼에 대한 표준화 문제도 풀어야할 과제다. 현재 MS 윈도 CE, 썬 자바, 윈드리버의 RTOS 등 다양한 운영체제가 제각각 시스템에 탑재되고 있다. 텔레매틱스가 빠르게 발전되고 있어 향후에는 모든 자동차에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일반인에게는 생소한게 사실이다.

표준화·휴먼인터페스 해결 과제

특히 각종 기능을 갖고 있는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인터페이스가 운전자 친화적으로 구성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오히려 사고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우선 초보적인 안전성을 보장하고 있지만 보다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지멘스는 VOD 오토모티브(automotive) 장치를 개발해 자동차에 장착 시험을 하고 있다. 전투기에 장착된 각종 계기판들은 머리를 숙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장치를 장착하고 있는데, 이 시스템을 일반 자동차에 응용한 시스템이 VOD 오토모티브이다.

이 시스템을 장착할 경우 광학 렌즈의 도움으로 자동차에 필요한 계기판 정보가 운전자의 전방 2m 앞에 나타난다. 운전자는 자동차의 본네트 바로 위에 계기판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계기판 정보는 컬러로 제공되며, 운전자가 원하는 자동차 속도, 미등, 위치정보(GPS) 등의 각종 정보를 선택해서 볼 수 있어 그동안 제시된 운전 중 위험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은 2004년 일반 자동차에 장착될 예정이다.

콘텐츠의 부족도 문제다. 기초적인 차량항법 서비스를 중심으로 대부분 제공되고 있으며, 응급·안전조치 기능들도 더욱 다양하게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보급 대수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만 해도 지난해 6월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전체 보급차량대수가 1,290만 여대에 이른다. 교통혼잡으로 인한 손실이 많은 우리나라 실정에서도 텔레매틱스 시스템은 교통문제 해결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정체된 지역을 우회하게 되면 혼잡이 줄어들 수 있고, 그로 인한 막대한 손실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고 수준의 이동통신기술과 자동차 생산국 5위의 저력을 바탕으로 텔레매틱스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견 0 자료등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