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로 보는 최근 마케팅경향

1. Repositioning 한창인 술 시장 - 금가루마케팅

우리나라 술 시장 특히 소주는 진로를 1위 브랜드로 하는 수직적 구조의 단일시장이었다. 후발업체들 입장에서 1위브랜드를 따라잡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나 할까?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소주하면 무조건 진로!를 외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잡지 못하고 속수무책이었던 소주업계사람들. 그들이 찾은 길은?

바로 새로운 사다리를 만들어 그 사다리의 맨 위칸 구멍을 차지하는 전략이다. 광고책에 숱하게 나오는 Avis의 ‘No 2’와 세븐업의 ‘Un-Cola’는 대표적인 Repositioning의 예. 소주의 고급화를 들고 나온 국순당 백세주, 참나무통맑은소주, 녹차가 들어있어 건강에 좋다는 산소주... 요즘 술 시장은 소주의 고급화전략의 일환인 금가루마케팅이 한창이다.

보해양조가 지난해 하반기에 순금을 혼합한 고급 매실주를 내놓으면서 시장을 선점하자 두산은 ‘설중매 골드’로 맞불을 놓고 있다. 순금가루가 신경안정과 피로회복에 좋다는 점을 부각시킨 이 제품은 5년 숙성한 매실주 원액과 순금을 혼합한 고급 매실주다. 기존 ‘매취순’보다 병당 1,000원이 비싼 데도 시판 3개월여 만에 1백50만병의 판매실적을 거두며 새로운 고급 매실주 시장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두산은 매실주 경쟁사의 전략을 본떠 설중매에 순금을 넣은 ‘설중매 골드’를 시장에 내놓았다. 금가루에는 금가루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설중매 제품처럼 천연매실이 들어있는 자연적 이미지에 99.9%의 순금가루를 첨가, 천연매실과 순금의 특별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급 매실주라고 두산측은 강조하고 있다. 기존 설중매 제품보다 30% 정도 비싼 1만~1만5천원에 판매된다.
한편 100% 순수 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은 500㎖짜리를 시판하면서 구입고객에게 4월 한달간 금가루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금가루를 섞은 술들과 달리 직접 가루를 타서 마실 수 있게 금가루를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 스포츠=삼성 - 스포츠 마케팅

'이번에는 이봉주 효과다'

박세리 선수의 영입으로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삼성이 이봉주 선수의 보스톤 마라톤 우승으로 기업이미지를 한껏 높이게 됐다. 지난 시즌 배구와 농구 우승에 이어 축구와 야구에서도 가장 확실한 우승후보로 부상, '스포츠왕국'을 건설한 삼성이 이번에 이봉주의 쾌거로 '스포츠=삼성'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게 된 것.
특히 '삼성이 하면 정상에 오른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봉주의 우승이 홍보와 광고에 미치는 효과가 미국에서만 1억5,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기업들의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 및 아시아지역에서 크게 늘고 있다. 전 세계 기업이 스포츠 스폰서십에 투자하는 비용은 1987년 56억 달러에서 1999년에는 232억 달러로 급속하게 증가했다.
이는 기업들이 직원들의 내부 결속력을 강화,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제품 판매촉진 및 신제품 시연의 장소로 스포츠 이벤트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드니 올림픽 공식스폰서 VIP 초청자의 37%가 시드니 올림픽이 가장 즐겁고 인상 깊은 장소라고 응답했다. 이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초청 스폰서들의 기업이미지 고양에 크게 일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케팅 효과가 큰 월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는 스포츠를 통한 기업들의 총성 없는 마케팅 전쟁이 벌어진다. 따라서 2002 월드컵 축구대회는 단지 경기력의 향상과 기술발전 뿐만 아니라 선진 스포츠마케팅 기법 전시장이 될 것이 분명하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공식 스폰서들은 공식적인 스폰서십 비용 이외에 마케팅비용으로 프랑스월드컵보다 2배 이상인 40억 달러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할 것이다.
따라서 스폰서들의 마케팅이나 광고 및 프로모션에 대한 국내 투자여건 조성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이를 통하여 국내 기업들과 스포츠마케팅 업체들은 스폰서들의 스포츠마케팅 활동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와 발전의 새로운 전기로 삼아야할 것이다.


3. IMC 전략, 그랜드마트 - 오감마케팅

그랜드마트는 전점에서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마케팅 기법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랜드마트는 고객의 시각을 자극하기 위해 브랜드별로 봄과 초여름 상품 가운데 튀는 색상과 디자인을 지닌 제품을 전면에 배치하고 봄 여행 사진전 등 다양한 전시 행사를 활용하고 있다. 또 기획상품을 잘 보이는 곳에 모아 할인판매하는 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내점객의 청각을 즐겁게 하는 마케팅으로는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매장 곳곳에 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추억의 엽서 전시회와 사연을 방송해 주고 있다.
잡화 매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향수 시연 판매와 봄 메이크업 행사. 식품 매장의 양념육 시식판매 등은 후각을 자극해 매출 증대 효과를 올리는 마케팅에 속한다. 소비자의 미각을 사로잡기 위한 방법으로는 봄나물 전시회와 각종 요리시식 행사, 쥬스와 야채, 커피 등 식품의 시식 판매를 들 수 있다.
이 밖에 신소재 상품을 직접 만져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각 상품을 소재 별로 비교 전시해 판매하는 것과 의류를 직접 입어보고 선택할 수 있는 맞춤 이벤트는 소비자의 촉각을 만족시켜 주는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감마케팅은 소비자들의 감각을 만족시켜주면 구매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고 있다.
이번에 그랜드 마트에서 개발한 오감마케팅 전략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 Outside In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기업입장에서 기발하게 광고만 잘 만든다고, 가격정책을 잘 편다고 해서 고객을 만족시킬 순 없다. 이제 기업이 칼자루를 쥐던 시대는 구석기 시대가 되어 버린지 옛날임을 상기하라. 칼자루를 쥔 고객입장에서 출발, 통합적마케팅(IMC)을 해야만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ok~ xk’하는 광고카피처럼.. 고객의 머리속에 일관된 기업의 이미지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하나에서 열까지 철저하게 고객입장에서 통합적으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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