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 먹지마라

혼자 밥 먹는 거 좋아하세요? 저 역시 좋아하는 사람과 이런저런 관심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밥 먹는 게 좋기는 하지만 혼자 먹을 상황이 온다고 해서 피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주위를 보면, 혼자서 밥을 먹느니 굶거나 어떻게든 같이 먹을 사람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분도 가끔 계시더군요. 이 책의 제목인 '혼자 밥먹지 마라'는 단순히 외롭지 않으려는 몸부림을 넘어서 인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때마다 어김없이 받는 질문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죠. 그러면 저자는 대답하죠. "성공의 비결은 바로 관용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이렇게 해석하고 싶습니다. 성공이라는 것은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가와 그 능력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는지. '혼자서는 정말 멀리 갈 수 없'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이끌어 주거나, 자신을 소개해주는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나이를 먹을수록 실감하게 됩니다.

그럼, 사회초년생이라 능력 자체가 부족한 사람은 어떻게 하냐고요? 그 능력에는 잠재력도 포함되어 있으니 그것을 어떻게 어필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죠. 허생이 장안의 갑부인 변씨를 다짜고짜 찾아가 사업자금 10만금을 무담보로 빌릴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의 무형자산을 그에게 설득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일본 최고의 갑부 손정의 역시 16살 때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하여 멘토에게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 조언을 구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말한 성공의 비결은 변씨나 일본 맥도날드 CEO였던 후지타 덴씨가 보인 관용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관용을 요청할 수 있었던 '용기'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저자의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 주는 것은, 바로 아버지의 용기 덕분에 미국 최고의 교육을 받았고 그 결과로 하층계급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육안으로는 이웃집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탄광촌에서 평생을 노동계급으로 살아온 저자의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식을 노동계급으로부터 탈출시키기 위해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높은 자리의 인물, 즉 자신의 사장님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그때 이후로 저자의 인생은 180도 바뀌게 됩니다. 전 이 이야기를 몇 번이나 읽어도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세상이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도 일은 사람을 통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것에 관련된 사람들을 챙겨나가는 일은 아무리 중요성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최고의 인맥을 얻는 최고의 방법은, 자신이 누군가의 인맥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나는 과연 함께 식사하며 1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당당하게 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오늘의 책 리뷰를 써주신 '북코치' 권윤구님은

책이 좋아 하루 종일 책과 함께 살고 있다. 좋은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글쓰기와 방송 병행 중에 있다. http://cafe.naver.com/bookcoach

혼자 힘으로는 정말 멀리 갈 수 없다 - 책 속 밑줄 긋기

고향 마을에서 나는 부자들이 다니는 골프장에서 캐디 노릇을 한 적이 있다. 나는 (그곳에서) 성공이 대물림되고 부자가 더 큰 부자가 되는 증거를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친구와 인맥으로 형성된 그물망이 그들이 가진 막강한 특권의 원천이었다. 가난은 물질적으로 부족하다는 의미일 뿐 아니라, '나를 더 낫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로부터 격리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혼자 힘으로는 정말 멀리 갈 수 없다. (16쪽)

어떻게 하면 그저 아는 정도의 사람을 내 친구로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이 나의 미래를 위해 성심껏 돕게 할 수 있을까? 도대체 어디에 가면 나의 삶에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진정한 네트워킹은 다른 사람들이 더 잘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찾아내는 일이다. 받는 것보다 더 많이 주려고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형식과 짜여진 규칙이 없다고 믿어지는 인간관계에서도 지켜야 하는 철칙이 있었다. (21쪽)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일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일단 한번 부딪혀보자는 아버지의 담대한 행동이 아니었다면 나에게 이런 일(미국 최고의 교육)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버지는 최악의 경우에 거절당하기밖에 더하겠냐는 교훈을 몸소 보여주셨다. 어떤 상황에서건 기탄없이 부탁하는 행동은 기회 창출의 효과를 가져온다. (68쪽)

사랑과 상호 보답과 지식은 꺼내 쓰면 점점 줄어드는 은행계좌 같은 것이 아니다. 창의력은 더 많은 창의력을 초래하고, 돈은 더 많은 돈을 부르며, 지식은 더 많은 지식을 낳고, 친구는 더 많은 친구를 불러들이고, 성공은 더 많은 성공을 일으킨다. 무엇보다도, 베풂이 베풂을 낳는다. 이 풍요의 원칙은 다른 어느 때보다도 지금, 네트워킹 원칙에 의해 세계가 돌아가는 이 접속의 시대에 더욱 힘을 발휘하고 있다. (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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