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더워지는 날씨에 초여름을 실감합니다.
햇빛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기운, 나른하게 끈적이는 공기는 곧 다가올 무더위를 상상하게 하는데요. 이맘때면 슬슬 여름 휴가계획도 고민하게 되죠.
올해는 어디로 떠나볼까요?
'여행'을 계획하기 위해 가장 먼저 꺼내 드는 것은 스마트폰.
'요즘 뜨는 여행지는 어디인지, 내 친구는 작년에 어디에 다녀왔는지' 폭풍 검색을 시작합니다.
최근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 번뿐, 현재의 행복을 위해 투자하자)족이 여행업계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계획부터 예약까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게 꼭 맞는 조합을 만들어내는 여행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관광업의 고전적 질서가 깨지며 여행 방식이 바뀌고 있는데요.
자, 그럼 요즘 여행 트렌드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항공권 가격을 비교 검색할 수 있게 되면서 지난 30여 년간 항공권 가격이 무려 50%나 하락했다고 합니다. 대형 항공사가 독식하던 시장에 가격을 무기로 한 저비용 항공사가 등장했기 때문이죠.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검색이 가능해진 여행자들은 내게 꼭 필요한 서비스만 갖춘, 저렴한 항공권을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l 'Now everyone can fly'라는 슬로건으로 아시아 최저가 항공사를 표방하는 저비용 항공사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면서 해외여행자도 폭발적으로 늘었는데요.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고르는 것이 아닌, 여행의 목적과 비용 등을 기준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검색이 반드시 최종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여행의 준비 과정을 즐기며 탐색하는 것 자체를 취미로 삼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당장 떠날 계획이 없어도 기분전환의 목적으로 이른바 '상상 여행'을 떠나는 거죠.
l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스페인 옛집
수영장을 갖추고 아침이 제공되는 호텔도 여전히 예약되고 있지만, 특별한 경험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등을 이유로 현지인이 운영하는 에어비앤비와 다양한 여행자를 만날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투숙객이 숙소 예약 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 남긴 후기가 실시간으로 검증, 전파되며 이에 신뢰를 더하고 있습니다.
l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로 검색해 본 오사카 호리에 지역 풍경
태그 검색을 통해 그 지역을 찾는 여행자들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숨은 맛집 등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특별한 경험을 모아 볼 수 있어 결과에 매우 만족했는데요. 실제로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아보는 정보는 맛집, 숙박시설, 축제 정보 등이라고 합니다. 호텔이나 식당 등에서는 인스타그램에 올렸을 때 보기 좋은 사진을 위해 새로 조명을 달고, 매장 디자인과 메뉴를 독특한 스타일로 바꾸는 일도 흔해졌습니다.
l '좋아요'를 유도하는 맛있는 음식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