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D 툴킷(인간 중심 디자인 툴킷 : Human Centered Design Toolkit)’ 리뷰

‘HCD 툴킷(인간중심디자인 툴킷 : Human Centered Design Toolkit)’ 리뷰

HCD 툴킷은 디자인 컨설팅과 관련한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디자인 컨설팅 회사 IDEO.org가 개발한 것으로, 디자인 방법을 통해서 사용자 중심의 혁신,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 수행을 돕는 가이드북이다. HCD 툴킷은 지역 주민들과 지역 사회의 주민들이 스스로 원하는 방식으로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기술과 방법론, 서식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세계 각국의 사회적 기업과 NGO등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HCD 툴킷에서 말하는 인간중심디자인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중심디자인의 프로세스와 그 대표적인 방법론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소개, 공유하도록 하겠다.

l  인간중심디자인이란

인간중심디자인은 디자인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주체가 되는 디자인 프로세스로, 주로 적정기술을 개발하거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쓰이는 디자인 방법론이다. 인간 중심디자인을 해야 하는 이유는 특정 문제에 대해 가장 많은 경험을 하고, 가장 좋은 솔루션을 알고 있는 전문가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현장에 있는 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중심디자인은 디자인의 대상인 ‘사람들’의 니즈, 꿈, 행동을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l  인간중심디자인 프로세스와 방법론

인간중심디자인 프로세스는 특정한 문제에서 출발하여 듣기(Hear), 창작하기(Create), 전달하기(Deliver)의 세가지 단계를 거친다.

본 툴 킷에서는 각 프로세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이 소개되어 있지만, 여기에서는 대표적인 방법론 몇 가지만 간추려 소개하도록 하겠다.

< 듣기(Hear) >

     듣기 단계는 사람들로부터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수집하고, 디자인에 도움이 되는 영감을 얻는 단계이며, 이 단계의 대표적 방법론으로 개별/그룹 인터뷰, 맥락몰입, 상쇄개념을 소개한다.

ü  개별/그룹 인터뷰 Individual / Group Interview

개별인터뷰는 개인의 사적 영역을 이해하거나 내면의 진심을 파악할 때, 그룹인터뷰는 신속하게 커뮤니티에 대한 정보를 얻을 때 사용한다.

Tip1 : 개별인터뷰 시에는 참가자가 언급하는 사물, 공간, 사람을 실제로 볼 수 있도록 참가자의 집이나 직장에서 만날 수 있도록 약속을 잡아 실제 환경에서 그들을 인터뷰 하는 것이 좋다.

Tip2 : 그룹인터뷰 시 커뮤니티에서 남성과 여성의 관점이 동등하지 않다면 분리하여 미팅을 가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경우에 따라 비중 있는 사람의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자유롭게 말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ü  맥락 몰입 In context Immersion

실제 사람들이 살고 일하고 교류하는 곳에서 사람들을 만나 조사자가 그 사람들의 환경적 맥락에 몰입하여 새로운 통찰과 예기치 않았던 기회를 포착한다.

Tip 1 : 때때로 맥락 몰입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말한 것과 그들의 실제행동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이때 그 잘못된 인식을 수정하거나 지적하는 게 아니라 그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다.

Tip 2: 깊이 있게 몰입함으로써 사람들에게 팀의 헌신과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 이는 팀과 사람들간의 신뢰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

ü  상쇄 개념 Sacrificial Concepts

상쇄 개념은 문제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아이디어를 뜻한다. 상쇄개념은 가상의, 또는 추상적인 질문을 더욱 이해하기 쉽게 만들고, 대화를 가속시키고 참가자들이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 하도록 부추긴다.

Tip 1 : 추상적인 개념에 대해 질문하지 말고 구체적인 시나리오나 비교대상, 사진 또는 그림을 보여주는 상쇄 개념은 응답자가 더 쉽게 대답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 창작하기(Create) >

창작하기 단계는 ‘듣기’단계에서 수집된 정보(니즈, 바람, 문제 등)을 구조화한다. 수혜자가 참여한 공동작업을 통해 수집한 자료들을 구조화, 일정한 패턴을 발견함으로써 기회 영역과 솔루션을 도출, 프로토타입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한다. 이 단계의 대표적인 방법론으로는 프레임워크 만들기를 소개한다.

ü  프레임워크 만들기 Create Frameworks

프레임워크는 시스템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동작하는 각각의 요소들 또는 관여자를 보여주고 그들 사이의 관계를 강조한다. 좋은 프레임워크는 명확하고 포괄적인 방법으로 문제와 관계를 볼 수 있도록 해준다.

Tip 1 : 대부분의 경우, 여성과 남성, 두 개의 서로 다른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것이 적합하다. 성별이 하나의 테마가 될 수 있는지, 여성의 이야기와 남성의 이야기가 어떻게 다른지 등의 기회영역을 포착할 수 있다.

< 전달하기(Deliver) >

전달하기 단계는 신속한 수익/비용 모델링, 역량평가, 실행계획 수립 등을 통해 솔루션을 평가 하고, 피드백을 반영하여 새로운 솔루션을 도출하는 단계이며 대표적 방법론으로 지표 추적하기를 소개한다.   

ü  지표 추적하기

솔루션의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의 종류로는 선행지표(솔루션의 영향이 몇 달, 몇 년이 걸리는 경우), 유사지표(직적접 영향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 인식/참여(솔루션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이해할 경우), 역동적 변화(시간의 지남에 따른 커뮤니티 내에서의 환경 변화를 추적할 경우) 등이 있다. 솔루션의 목표에 따라 어떠한 지표를 설정하는 것인지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HCD툴킷에서 소개하는 인간중심디자인 Human Centered Design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UX분야에서의 사용자중심 디자인 User Centered Design과 일정 부분 유사하거나 동일하다. 인간중심디자인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보다 최적화되어 있다는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문제에 처한 사람, 솔루션이 필요한 사람을 중심에 두고 디자인을 한다는 것에 있어서는 큰 궤를 같이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HCD 툴킷은 서비스 디자이너 뿐 아니라 UX디자이너, 특히UX Researcher들은 꼭 한번쯤 읽어 봄직한 책이다. 이 툴킷을 통해 잠시 PC와 모바일이라는 네모난 화면에서 벗어나,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과 공감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