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에너지 업계를 관통하는 최고 화두를 물으면, 아마도 다들 ‘신산업!’이라고 외칠 것입니다. 에너지 신산업은 정부가 늘어나는 에너지 소비와 신기후체제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등의 위기 요인을 신기술로 넘어서고, 이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l LA 산타모니카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모델 S'
각 사업모델을 면면히 살펴보면, ‘전기자동차’는 이미 최근 글로벌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우리나라도 전기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확대를 통해 친환경 교통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태양광 대여’는 태양광 설치 시, 관련 비용을 다 내지 않고 대여 형태로 설비를 빌려 쓰는 모델입니다.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태양광 대중화라는 커다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에너지저장장치인 ESS’는 커다란 배터리입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불안정한 발전 출력을 안정화하고, 전기를 저장하여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데요. 시설의 전체적인 에너지 소비 운용을 할 수 있습니다.
‘제로에너지 빌딩’은 단열재, 3중 창호 등 고효율 건축자재와 자연채광, 공기 흐름 등을 고려해 설계한 것으로, 친환경 건축물에 신재생에너지를 더한 모델입니다. 일반적으로 제로에너지 빌딩에서는 ESS를 필수적으로 포함합니다.
l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전경(출처: http://www.hcenergytown.com)
‘친환경 에너지타운’과 ‘에너지자립섬’은 특정 지역에 에너지 생산시설을 두고 마을 단위로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차이점은 사업 배경인데,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하수처리장, 가축분뇨처리장 등의 지역혐오시설을 에너지 생산시설로 바꾸기 위해 시작했지만, 에너지자립섬은 전력계통 연결이 어려운 도서 지역에 디젤발전 대신 친환경 에너지 공급 체계를 갖추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발전소 온배수열 활용’은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냉각수를 농업 및 어업에 재활용하는 모델입니다. 냉각수에 남아있는 열을 다시 쓴다는 점에서 에너지 하베스팅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분산전원은 마을 단위로 가스 및 전력 공급체계를 갖춰 별도의 에너지 계통망을 갖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미 해외에서는 목재계열 바이오매스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분산전원 마을 모델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 곳에서 에너지를 대량 생산해 먼 곳까지 이동시키는 것 보다는 각 수요처에서 생산해 인근으로 유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개념입니다.
하지만 분산전원은 국토가 넓고 지역마다 의존할 만한 자원이 있는 경우에 경제적인 모델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부존자원이 많지 않고 국토도 좁은 데다 송전에 따른 손실도 낮은 곳에서는 분산전원이 경제적이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지금처럼 대용량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에 각지에 뿌리는 것과 분산전원 모델 중 무엇이 더 경제적인지는 아직도 갑론을박 중입니다.
그런데도 정부가 에너지 신산업을 통해 분산전원 활성화에 나선 것은 여건을 떠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불과 4년 전, 국가 전력산업은 밀양 송전탑 문제로 크게 홍역을 치렀습니다. 한전은 신고리 원전과 북경남 변전소를 연결하는 765kv의 초고압 송전망을 구축하려 했지만, 지역민의 반발에 쉽사리 공사를 추진하지 못했습니다.
l 수요자원거래시장 운영도(출처: http://dr.kmos.kr/main/market_02.htm)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태양광, 풍력, ESS 등 소규모 전력 설비를 운영하는 사례가 많아져야 하고 이를 통해 생산한 전기와 소비감축 노력을 하나의 제품으로 인정하고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해야 합니다.
에너지 신산업 주요 사업모델 중 하나인 수요자원 거래시장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수요자원 거래시장은 공장, 빌딩, 목욕탕, 마트, 아파트 등 다양한 형태의 전기 소비자가 절전행동을 약속하고 절전을 통해 아낀 전기용량을 시장에 거래하는 수익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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