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누구나 전략기획 고수가 될 수 있다 - 2017년을 보내며 전략 기획 재조명


이제 2017년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회사 동료들과 점심식사를 다녀오면서 일주일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연말을 맞이하여 “전략 기획 고수”의 의미를 다시 한번 조명해 보고 전략기획 고수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와 기회를 드리고자 합니다.




 생활의 달인과 전략기획의 고수

이번 주에 아내와 아이들이 모두 독감에 걸려 집에 일찍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SBS 생활의 달인”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날은 2017년 생활의 달인 대상을 선정하는 날이었는데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인”은 도대체 어느 정도 수준이어야 할까? 특히, “누구나 전략 기획의 고수가 될 수 있다”는 글을 연재하고 있는 저로서는 ‘도대체 달인은 어느 경지에 올라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방송 몇 편을 이어 보면서 달인들의 특징을 찾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한 분야를 고집하다.

첫 번째 특징은 외길을 고집스럽게 걸어오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다르게 표현하면, “시간의 내공”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우리는 이런 시간의 내공을 무시하고 단기간에 달인의 경지에 오르려는 욕심을 부리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서점에 가면 이런 이들을 유혹하는 책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 달 만에 정복…”, “따라 하기만 하면 완성되는 …”, “… 단기 속성 핵심이론” 등등의 타이틀이 붙은 책들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겨우 흉내만 낼 수 있을 뿐이지 결코 달인의 경지에 오르게 하지는 못합니다. 결국에는 시간을 투자해야만 가능합니다. 한 번에 100시간, 200시간을 투자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하루에 30분씩 일 년을 꾸준히 하면 182.5 시간을 투자하게 되니 달인들처럼 짧게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만의 방식, 나만의 비법이 있다.
두 번째 특징은 달인들은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는 점입니다. 김밥 하나를 만들어도 자신만의 특징이 있는 김밥을 만들어 냅니다. 김밥 안에 들어가는 재료 하나하나에 달인만의 비법이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과 비법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회사에서 제가 만든 문서를 보면 몇몇 임원분들은 제가 만든 자료라는 것을 금방 아십니다. 그 문서 한 장에도 저 만의 방식이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달인들처럼 여러분만의 방식, 여러분만의 비법이 있나요? 만약, 없다면, 지금부터 연구하고 노력해 보세요.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만들어 낸 ‘창의’ 
보통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달인들을 보면, 음식을 만들거나, 죽은 가죽제품을 살려내거나… 말 그대로 ‘생활의 달인’ 인데요. 정말 그분들만의 방법과 비법은 일반인들의 방법과 너무나도 다른, 독특하다는 표현을 넘어 Creative 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솔직히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해냈을까…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얼마 전 방송에 소개되었던 “전북 익산의 비빔국수 양념장”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저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가끔 주말에 아이들을 위해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주곤 해서 비빔국수의 양념장을 만드는 일반적인 레시피를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달인의 방법은 상상을 초월하는 방식이었습니다.

100% 레시피를 공개한 것은 아니었지만 간략하게 요약 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런데 더 쇼킹한 것은 이렇게 힘들게 만든 비빔국수에 숯불 고기까지 해서 5,000원이라는 사실! 그래서, 저도 올해가 가기 전에 꼭 가서 먹어보려고 합니다.


각설하고, 아무리 오랜 시간을 연구하고 노력한다고 과연 이런 레시피가 나올 수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우선 재료 하나하나의 특징을 이해하고 있어야 할 겁니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보고 맛보고를 무던히 반복했을 거라 상상해 봅니다.


그래서, 전략 기획의 고수가 되기 위해서도 무던히 공부해야 합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는 제가 지난 편에서 말씀드렸듯이 많은 기술과 융합 사례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설사 그것이 비록 지금 여러분들이 하는 업무와 직결되지 않더라도 말이죠.


“단순히, 창의적 사고만으로 좋은 솔루션을 만들 수는 없다. 그 바탕에 지식이 필요하다.”

지식(Knowledge)의 중요성에 대한 예를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정말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1880년,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 공사 도중 최악의 일이 발생했다. 열대성 말라리아 전염병이 돌면서 건설 인력들이 사망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말라리아를 옮기는 매개체가 모기라는 ‘지식’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사람들은 막연하게 개미가 말라리아를 옮긴다고 생각했고, 침대 위로 개미가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해 침대 아래에 물을 떠다 놓았다. 안타깝게도 그 물은 모기의 유충의 서식지가 되었고 인명 피해는 더 늘었다. 10년이라는 건설 기간 동안 무려 2만 2천 명의 건설 인력이 죽음에 이르렀다.

- 책 “일취월장 (고영성, 신영준)” 내용 중 일부


매우 극단적인 예라는 점을 고려해서 현실적인 예를 하나 더 들자면, ‘블록체인(Blockchain)’이 대표적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최근의 트렌드가 SDN(Software Defined Network) 등 클라우드(Cloud)화를 통해 대부분 중앙으로 모으는 형태로 진화되고 있는 데 반해, 블록체인(Blackchain)은 탈 중앙화 기술에 해당합니다. 우리는 보통 ‘블록체인’ 기술하면 ‘비트코인(Bitcoin)’을 떠 올리는데요. 아마도 비트코인에 의해 유명해지고 널리 사용되는 계기가 되어서 일 겁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주로 금융권에만 적용되는 기술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술의 개념을 잘 이해한다면 실제로 여러 산업에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될 겁니다. 실제 “비즈니스 블록체인(윌리엄 무가야)”이라는 책에서도 이 기술이 금융시장이 아닌 제3의 산업에서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 헬스케어, 에너지 산업에서 이 기술을 활용한 혁신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블록체인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 기술을 활용해서 혁신할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④ 성실함과 완벽에 대한 갈망이 있다.

마지막 네 번째 특징은 결코 대충을 허락하지 않고, “완벽함”을 추구하려는 달인 정신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서 소개해 드린 양념장의 레시피를 만들기 위해 일반적인 레시피를 사용하는 분들보다 더 일찍부터 준비를 하는 꾸준한 성실함을 보입니다. 그리고, 쉽게 가려고 타협하지 않고 매일 매일 그 힘든 일을 반복합니다.



 “어떤 일이든 최고가 되기 위한 왕도는 없다”

전략 기획의 고수가 되는 길도 동일합니다. 쉽게 고수가 될 수도 없으며, 짧은 기간 제가 쓴 글이나 관련 책 몇 권을 읽고서 고수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필자의 경험을 잠시 이야기해 보면, 과거 문제해결을 통한 혁신과제를 약 1,000개 가깝게 리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그 이후에 짧은 시간에도 문서를 보고, 이게 논리적으로 잘 전개된 문서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었고, 코칭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감히 여러분께 말씀드리자면, 제가 현재까지 쓴 25편의 “누구나 전략 기획의 고수될 수 있다”의 글을 모두 읽는다고 해서 고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틈날 때마다 반복적으로 말씀드렸듯이 생활의 달인들처럼 이를 자신의 업무에 적용해 보고, 고민해 보고, 다시 적용해 보고를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에 자신만의 방식이나 기존의 도구들을 커스터마이징하여 적용하는 응용력을 갖추게 되면, 비로소 고수의 길에 접어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전략 기획의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생활의 달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반드시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전략 기획의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역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리마인드(Remind) 차원에서 전략 기획자의 핵심역량을 아래 그림과 같이 다시 정리해 보았습니다. 단, ‘전략적 사고’를 ‘문제해결 역량’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해결 역량’이 그만큼 중요하고 핵심 중의 핵심역량이라는 의미입니다.

l 전략기획 핵심역량


사실 현장에서 전략 기획 업무를 하다 보면, 모든 업무가 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수립하는 게 전부라고 할 정도로 절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한 번쯤 들어 봤던 ‘Business Modeling Canvas’, ‘Design Thinking’ 등과 같은 방법론도 모두 문제해결 방법론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오히려 최고의 결과물을 얻어내기 위해 지원하거나, 얻어진 결과를 다른 이들에게 최대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역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제 막 제 글을 읽기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제 글 중에 13편~17편 문제해결 프로세스를 반드시 읽으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도대체 창의적인 것은 무엇인가?

제가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두 번째 이야기는 바로 창의적 발상이라는 주제입니다. 고수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창의적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가끔 창의적인 것을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오해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신의 영역을 침범하겠다는 사고입니다.


국어사전에서는 ‘창의’‘새로운 의견을 생각하여 냄’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창의’라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의견보다는 보다 진취적이고, 실험적이며, 관련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들과의 연결성을 찾아내서 융합해 보는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소개해 드릴 예시는 바로 얼마 전에 방영 된 ‘미운우리새끼’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온 ‘토니의 편의점 음식 혁명’ 편인데요. 각설하고, 아래 링크된 동영상을 보시면, 제가 왜 이 동영상을 ‘창의적 사고’를 이야기 하면서 예시로 들었는지 바로 이해하실 겁니다.


토니안, 호텔 부럽지 않은 편의점 음식 조리 ‘감탄 메이커’ (동영상 출처: SBS 홈페이지)

http://player.sbs.co.kr/SBSPlayer.jsp?cid=22000255864&type=CLIP&mode=SHARE&custom_params=cooper=SBS


토니안, 편의점 음식 혁명! 밥 솥에 ‘라면 수프 뿌리기’ (동영상 출처: SBS 홈페이지)

http://player.sbs.co.kr/SBSPlayer.jsp?cid=22000255866&type=CLIP&mode=SHARE&custom_params=cooper=SBS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 먹은 경험은 다들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 라면 국물을 덜어내고 거기에 밥을 넣어서 마치 죽처럼 먹는 것도 해 보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전기밥솥에 생쌀을 넣고, 거기에 라면 수프를 넣어서 밥을 할 생각은 정말 기발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제 주변에는 이렇게 해 보신 분들은 없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해당 동영상을 보면서 토니안의 오리지널 라면밥에 콩나물이나 밤, 고구마 등과 같은 것들을 함께 넣어서 밥을 하면 더 맛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아시죠?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겁니다. 그 생각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실행’입니다. 그래서, 저도 주말에 라면밥을 해 보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행 능력이다.” –빌 살먼(Bill Sahlman)

창의적 사고라는 것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실제 회사 업무에서 창의적 사고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가 궁금하시다면 제 글 중에 6편, 7편, 9편, 11편을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이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제가 새벽에 필리핀 선생님과 전화 영어 수업을 하는데요. 크리스마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어릴 적과 달리 어느 순간부터 12월이 되어도 길거리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거리에서 크리스마스용 반짝이는 전등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크리스마스 캐럴도 들리지 않게 되었는데요.


이런 변화가 조금씩 천천히 일어났기에 그 당시에는 인식하지 못했었습니다. 이게 12월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아니고 제가 하는 업무나 제가 몸담은 ‘산업의 변화’라고 한다면 정말 상상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제가 그 변화를 감지 못하고 온 것이니까요.


그러나, 지금도 시장은 계속 진화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느끼든지 느끼지 못하든지 관계없이 말이죠.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우리들의 조직, 회사, 업무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래서, 과거보다 정밀하게 시장의 변화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볼 수 있는 현미경은 아닐지라도 돋보기 정도의 관심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주위를 둘러보시고, 만약 어떠한 변화도 감지하지 못하였다면 내년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바로 세워야 할 겁니다. 그리고, 그 계획의 중심에 “전략 기획 역량 강화”가 자리하기를 권고합니다.


내년에도 “누구나 전략 기획 고수가 될 수 있다” 글은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글 | 김영주 부장 | LG CNS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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