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2018년 주목해야 할 3가지 웨어러블 테크

웨어러블 분야 중에 제일 친근하고 대중적인 제품은 시계형인 스마트 워치일 것입니다. 웨어러블 동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자, 제조사들의 우선 목록에 스마트 워치가 있기도 했지만, 터치스크린의 탑재로 스마트폰의 몇 가지 기능을 이행하기 수월하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손목 외 위치에 장착할 수 있는 장치에 대한 연구는 스마트 워치와 달리 제원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과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밑바닥부터 설계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해당 연구를 바탕으로, 지난해에 일부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올해에 주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분야 3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1. 슬립 테크(Sleep Tech)

대부분 손목에 착용하는 활동 트래커는 수면 추적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데요. 단순한 기능 중 하나였던 수면 추적은 자신의 수면 습관을 살피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슬립 테크'라는 영역을 창출했습니다. 많은 업체가 더 정확한 수면 추적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웨어러블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활발한 슬립 테크 분야는 '수면 마스크'입니다. 2015년에 '뉴로온(NeuroOn)' 등 제품의 등장으로 본격화한 수면 마스크 분야는 수면을 추적할 뿐 아니라 일어났을 때 피곤을 덜 느끼는 지점에 LED 빛을 분사하여 깨우는 등 수면 품질 향상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l 뉴로온 수면 마스크(출처: https://neuroonopen.com/)


역할은 손목형 활동 트래커와 비슷하지만, 안대 역할을 겸하면서 착용 위치를 수면에 최적화했다는 점과 뇌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방법을 포함하는 등 좀 더 발전한 형태의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 설립된 루모스테크(LumosTech)는 이 분야에서 꽤 유명하지만, 아직 최종 결과물은 없는 상태입니다. 올해에 시험판을 제공하는 것으로 사업을 궤도에 올릴 계획이죠. 루모스테크가 개발한 수면 마스크는 수면 추적을 통해 시차 적응 등 수면 일정을 제어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라이트 플래시(Light Flash) 기술을 활용하여 대륙 간 이동에서 현지 시각에 맞춰 시차로 인한 피로를 줄인다는 설명입니다. 


l 루모스 수면 마스크(출처: https://lumos.tech/)


사실 수면 마스크는 이전부터 존재한 분야입니다. 수면 무호흡증(Sleep Apnea)을 치료하는 방법의 하나인 양압지속유지기(CPAP)가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양압지속유지기는 착용하기 불편하고, 끝내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인스파이어 메디컬 시스템즈(Inspire Medical Systems)는 수면 무호흡증 환자를 위한 장치를 2014년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소형 발전기, 호흡 센서, 자극 리드로 구성된 ‘인스파이어 테라피(Inspire Therapy)’로 불리는 이 장치는 호흡 패턴을 감지하여 목구멍의 조직을 가볍게 자극하는 것으로 기도가 열린 상태를 유지하도록 유도합니다. 인스파이어 테라피는 임상 시험을 통해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78%나 감소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이는 소비자가 수면 문제를 정확히 진단해야 할 때, 웨어러블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CEA 테크 산하 연구소인 레티(Leti)는 올해 CES 2018에서 수면 무호흡을 비롯하여 탈수, 간질 발작, 공포증 및 공황 장애, 투석 치료 반응을 측정하는 손목 밴드인 ‘애프니어 밴드(APNEA Band)’를 시연할 예정입니다. 진-루이스 페핀(Jean-Louis Pépin) 교수와 그르노블 알프스 대학(Grenoble Alpes University) 연구진,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원(INSERM)이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의료 지침을 제공했습니다.


l 인스파이어 테라피(출처: https://youtu.be/q4mPAxJyOLk)


본래 수면 장애를 검사하려면 병원이나 수면 센터에서 밤을 보내야 했지만, 애프니어 밴드는 그럴 필요성을 줄여 줍니다.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진단을 내려 실질적인 치료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하는 저렴한 솔루션이라는 게 레티의 설명입니다. 


손목에서 시작한 수면 추적은 수면 마스크를 통해 안면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칠 만큼 발전했으며, 웨어러블 기술은 기존에 불편했던 장치들을 소형화하는 데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손목을 통해 추적할 수 있는 수면 활동의 범위도 과거보다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러한 동향과 함께 슬립 테크는 CES 2018에서 작년에 이어 헬스 분야의 주요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 히어러블(Hearable)

히어러블은 '듣다(Hear)' 와 '착용하다(Wearable)'를 합성한 용어입니다.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귀에 착용하는 기기들을 총칭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히어러블이라면 애플의 '에어팟(Airpod)'과 구글의 '픽셀버드(PixelBuds)'를 꼽을 수 있습니다.

l 애플 에어팟(출처: https://www.apple.com/kr/airpods/)


애플은 2016년에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Air Pod)’을 출시했는데요. 에어팟은 독자 개발한 W1 프로세서를 탑재하여 스마트폰과의 페어링 과정을 간소화하고, 적외선 센서를 통한 착용 여부의 확인 등 여타 무선 이어폰과 다른 편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센서를 통한 탭으로 가상 비서인 '시리(Siri)'를 쉽게 불러올 수 있는데요. 가상 비서는 인공지능(AI)을 통한 보조 기능을 탑재했을 때 히어러블 중 '스마트 어시스턴트(Smart Assistants)'라는 하위 용어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애플이 작년에 출시한 애플 워치의 셀룰러 모델에서는 에어팟과 함께 사용했을 때 아이폰을 지니고 있지 않더라도 무선과 시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양손의 자유뿐 아니라 가상 비서라는 음성 인터페이스가 발전했을 때 웨어러블만으로 단출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지 보여준 단적인 사례입니다.

l 구글 픽셀버드(출처: https://www.blog.google/products/pixel/pixel-buds/)

 

‘픽셀버드’는 작년에 구글이 출시한 무선 이어폰입니다. 에어팟과 비슷한 개념의 제품이지만, 구글 번역과 연동한 통역 기능을 포함했다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그러나 픽셀버드는 2017년 구글의 대표적인 실패작으로도 꼽히는 데요. 경쟁 무선 이어폰과 달리 연결하는 선이 존재한다는 점과 통역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에어팟처럼 가상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s)'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과 통역, 길 찾기 기능 등 음성 인터페이스로 제공할 수 있는 범위를 늘렸다는 데에 의미가 있었습니다. 


뜬소문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에 차세대 에어팟을 선보일 예정인데, iOS11에서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까지 6개 언어를 번역할 수 있는 기능이 시리에 추가되었기에 차세대 에어팟에 픽셀버드처럼 통역 기능이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차기 픽셀버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서 앞으로 귀에 착용하여 듣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여러 부분에서 음성 인터페이스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가상 비서인 '알렉사(Alexa)'를 탑재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 스피커인 '에코(Echo)' 시리즈의 아마존도 에코의 무선 이어폰 버전을 올해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이미 아마존은 알렉사를 공개하여 브라기(Bragi)와 66 오디오(66 Audio)와 같은 업체를 통해 알렉사와 연동하는 히어러블 개발을 맡기고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던 가상 비서가 적용된 히어러블은 증가할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주니퍼 리서치(Juniper Research)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히어러블 기기는 현재 4,300개 수준에서 2022년까지 2억 8,500개로 7배 가까이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3.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2018년은 AR 웨어러블이 가장 보편화하는 시기는 아니겠지만,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은 분명합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스냅, 페이스북 등 기업이 독립적인 AR 헤드셋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이를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AR 플랫폼 조성에 한창입니다.

현재는 AR 플랫폼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작동하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양손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AR 콘텐츠는 궁극적으로 양손을 함께 사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고, 이런 한계점을 극복할 AR UI의 연구가 올해에 활발하게 이뤄질 것입니다. 성과는 올해 차례대로 출시하는 AR 헤드셋을 통해 적극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l 매직 리프 원(출처: https://www.magicleap.com/)


초기 모델로는 2010년 설립된 매직 리프(Magic Leap)가 7년 만에 발표한 자사 첫 번째 AR 헤드셋인 '매직 리프 원(Magic Leap One)'이 있습니다. 올해 출시 예정인 이 헤드셋은 주머니나 허리에 착용해야 하는 컴퓨팅 팩인 라이트팩(Lightpack), 헤드셋 본체인 라이트웨어(Lightwear)와 리모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라이트팩을 라이트웨어와 선으로 연결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연산 능력을 라이트팩으로 분리하면서 헤드셋을 경량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안경이라고 하기에는 두꺼운 고글에 가깝지만, 착용할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을 선보였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CES 2018에서 새로운 AR 헤드셋을 공개할 예정인 뷰직스(Vuzix)도 있습니다. 뷰직스는 AR 헤드셋에 알렉사를 탑재하여 다양한 정보를 AR로 제공하고자 하는데요. 이 업체는 AR 헤드셋의 개인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 AR 헤드셋의 상위 카테고리인 HMD(Head Mounted Display)는 안경을 쓴 시력이 좋지 않은 소비자는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뷰직스는 네덜란드의 3D 프린팅 업체인 럭섹셀(Luxexcel)과 제휴하여 맞춤형 3D 프린팅 렌즈를 HMD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l 뷰직스 AR 글래스(출처: https://youtu.be/tziACJVqwUI)


럭섹셀은 3D 프린팅으로 대량 생산도 빠르면서 원하는 모양의 렌즈 도면만 있으면 늦어도 5일 안에 맞춤형 렌즈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습니다. 별도 렌즈나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시력 교정이 가능한 HMD를 제작할 수 있겠죠.


이렇듯 양손을 자유롭게 할 UI부터 실제 착용할 수 있는 수준의 초기 헤드셋 모델, 개인화까지 AR 헤드셋에 대한 전반적인 향상이 차례대로 이뤄질 것입니다. 많은 분석가가 AR 헤드셋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다고도 주장하는데, 올해 AR 관련 웨어러블 기술들의 고도화 수준에 따라서 실제 AR 헤드셋이 시장 가치가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지점이 형성되리라 예상합니다.


500달러 수준의 일반 소비자용 AR 헤드셋은 2020년쯤부터 출시될 것으로 점쳐집니다. 또한, AR 헤드셋으로 불리는 장치가 AR 글래스라는 경량화한 안경 형태로 넘어갈 시점으로도 여겨집니다. 그러므로 2018년은 전 단계인 헤드셋의 발전으로 실제 2020년에 AR 글래스가 등장할 수 있을 것인지 예측하는데 중요한 기간이 될 것입니다. 


글 | 맥갤러리 | IT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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