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게임기 유통하던 '소니' 게임 사업 전략 바꿨다..韓 게임 개발사에 러브콜

국내 콘솔(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게임기 유통 사업만 진행하던 소니가 한국 게임 개발사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한국 게임 콘텐츠를 콘솔 게임기에 집어 넣는 등 전략적 변신을 꾀하고 있다.

소니의 변화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가 5월 10일 진행한 '2016 플레이스테이션 한국 개발자 콘퍼런스'에서도 포착됐다.

◆소니 PS4 韓 게임 콘텐츠 확보 나서

소니는 이날 조이시티, 파크이에스엠, 넥스트플로어, 네오위즈게임즈 등 국내 중견·중소게임 기업들이 플레이스테이션4(PS4)로 개발중인 콘솔 게임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게임들은 스포츠, FPS, 액션, 음악 리듬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했다.

조이시티가 PS4로 제작하는 게임은 6명이 즐기는 길거리농구게임 '3ON3 프리스타일'이다. 게임은 온라인게임 '프리스타일'을 콘솔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원작 특유의 카툰 느낌을 살려 콘솔의 고품질 그래픽으로 연출했다.

파크이에스엠은 온라인 1인칭 총싸움 슈팅(FPS) 게임 '오퍼레이션7: 레볼루션'을 PS4용으로 내놓는다. 게임은 2008년 남미에서 큰 인기를 끈 온라인게임 '오퍼레이션7'이 기반이다. 원작에서 호평 받았던 무기조립 시스템과 맵이 그대로 적용됐으며, 9월말 출시 예정이다.

넥스트플로어의 사내 소규모 집단 지하연구소에서 개발한 '키도 라이드 온 타임(Kido Ride On Time)'도 올해 나온다. 이 게임은 횡스크롤 게임으로 통쾌한 액션이 장점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리듬 액션게임 '디제이맥스'를 PS4로 부활시킨다. 신작 '디제이맥스 리스펙트(DJ MAX RESPECT)'는 지금까지 출시된 'DJ MAX' 시리즈 명곡들을 한 타이틀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시리즈 최초로 시도되는 2인 플레이 모드를 비롯해 기존 시리즈를 계승하는 아케이드 모드,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를 통해 다른 유저와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는 온라인 모드 등이 탑재돼 출시된다.

◆ 달라진 소니 게임 사업... 韓 게임사에 러브콜

소니가 전략상 변화를 추구하는 이유는 게임기 환경이 변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옛 콘솔 게임기는 직접 오프라인에서 구입한 게임만 구동하는 단순기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돼 스마트폰처럼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는 등 다양한 채널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소니 입장에서는 고성능 게임기 PS4 안에 다양한 장르의 게임 콘텐츠를 확보해야 했는데, 이를 위해 게임 개발 능력을 지닌 한국 게임 개발사와 손을 잡은 것이다. 소니는 한국 게임 시장이 소비 시장 측면과 콘텐츠를 생산하는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소니는 콘텐츠 확보를 위해 중견 게임 회사 이외에 인디 게임 개발자에게도 공을 들인다. 소니는 '2016 플레이스테이션 한국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한국 인디 게임 개발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소니는 인디 게임인 '용사는진행중', '레츠놈', '블랙위치크래프트', '드리멀스 드림퀘스트', '양파기사단' 등이 PS4 플랫폼을 통해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소니는 가상현실(VR) 게임에도 눈을 돌렸다. VR시장은 콘텐츠 확보가 성공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소니는 로이게임즈와 한빛소프트와 손을 잡았다. 로이게임즈는 PS VR '화이트데이 스완송'을 개발 중이다. 소니는 4분기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빛소프트 역시 PS VR FPS 게임 '헬게이트 런던 VR'을 개발 중이다. 게임은 2017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성환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 PR 담당 과장은 "소니는 PS4 출시에 맞춰 2년 전부터 한국에서 비즈니스 서밋을 열고 게임 콘텐츠 생산 능력을 지닌 한국 게임 개발사들과 접촉해 왔다"면서 "VR 게임 등 '메이드 인 코리아' 게임을 콘솔 게임기에 넣기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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