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게임업계 첫 정치인 탄생…산업 규제 변화 이끌까?

게임업계 출신 김병관 웹젠 의장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게임 산업 변화를 이끌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가 그를 주목하는 이유는 정부와 국회에서 게임 산업을 부정적인 산업으로 보고 규제를 계속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 산업에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정치권에 발을 들이는 만큼 산업 발전과 규제 변화에 힘이 보태질지가 게임 업계의 관심사다.

게임 업계 첫 정치인 김병관 의원…"IT산업 활성화 나선다"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은 여당 텃밭으로 분류됐던 분당갑에서 당선되며 정치 신인 파란을 일으켰다.

득표율은 47.0%에 달하며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그에게 소중한 한 표를 보낸 유권자들은 IT 산업에서 일하는 젊은층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분당은 IT 산업 종사자들이 많아지면서, 전통적인 여당 텃밭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 지역이기도 하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금융감독원장 출신인 권혁세 새누리당 후보를 1만1538표차로 따돌리며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특히 이번 김병관 웹젠 의장의 여의도 입성은 게임 업계 첫 정치인이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김병관 국회의원 당선인은 앞으로 IT산업 활성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주민 여러분의 힘으로 이제 분당·판교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면서 "많은 청년들이 저처럼 도전해서 성공하는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오랫동안 몸담았던 IT 산업을 활성화시켜 국민경제 전체의 파이를 키우고 경제성장을 끌어올리겠다"며 "한국의 알파고를 만들어 낼 인재를 키우고 IT 강국을 부활시켜 대한민국 미래를 차곡차곡 준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게임업계 기대감 높아…"게임 산업 규제 막아주세요"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수출 산업에 일등공신인 게임 산업은 각종 규제로 몸살을 겪고 있다. 규제로 막힌 사이 중국 게임 기업들의 맹추격을 받으며 여러모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산업의 이해도가 높은 김병관 국회의원 당선인이 게임 산업을 말살시키는 규제를 막아주고 산업 발전을 위한 정치를 해주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A 게임사 홍보 관계자는 "게임업계 출신 1호 정치인으로 IT와 게임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에도 힘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B 게임사 홍보 관계자 역시 "게임업계는 현재 안팎의 치열한 시장 경쟁 상황에 맞닥뜨려 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 차원의 실질적이고 다양한 지원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고 말했다

게임 커뮤니티 반응도 뜨겁다.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이 김병관 당선인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앞으로 산업 발전에 힘을 써달라는 반응이다.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김병관 의장이 당선되자 "게임산업 죽이려는 거 막아달라, 게임업계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등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김병관 의원이 당장 게임산업을 대변하는 움직임은 바로 시작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게임 산업을 잘 이해하고 오랫동안 산업을 이끈 만큼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병관 당선인은 197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 학사, 한국과학기술원 산업경영학과 석사를 마친 뒤 2005년 NHN게임스 대표를 역임했다. NHN게임스와 웹젠이 합병한 2010년 이후 웹젠 대표를 지냈다. 2012년부터는 웹젠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철현 기자 ppchu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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