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모바일 게임 엎치락뒤치락… 업데이트에 울고 웃는다

신작 출시와 대형 업데이트로 국내 모바일 게임 순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출시된 액션 RPG KON(콘)이 매출 상위권에 포진하며 넷마블게임즈의 저력을 보여주는 가운데, 기존 인기 게임인 '모두의 마블'과 '히트'가 대형 업데이트를 통해 인기를 끌며 매출 순위 1, 2위를 차지하며 다시 왕좌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데이트의 저력…순위 상승 핵심요소

모바일 게임 시장 순위 변화는 대형 업데이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규 콘텐츠를 통한 이용자 유입과 매출을 더욱 확보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글로벌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모바일 인기게임 모두의 마블은 매월 초에 매출이 증가하는 월초 효과와 대형 업데이트가 더해지며 1위에 올랐다. 모두의 마블은 지난 3월 30일 1위를 기록한 이후 계속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넷마블 '모두의마블'은 최근 신규 플레이 맵 ‘얼음 동굴’을 추가하며 이용자 몰이에 성공했다. 신규 맵 ‘얼음 동굴’은 빙판길을 연결해 목표 지점까지 대상을 한 번에 이동시키고, 미끄러질 때마다 증가하는 통행료로 파산 플레이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규 이용자를 위한 혜택도 늘려 기존 유저와의 허들을 낮췄다. ‘A+등급 캐릭터 카드’ 3종 및 해당 캐릭터 전용 ‘A+행운아이템’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큐브 시스템'을 선보였다. 기존 '큐브 시스템'과 달리 최대 10개 보상 중 이용자가 원하는 보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된 것이 특징이다.

순위 하락세가 잠시 보였던 넥슨의 액션 RPG HIT(히트)는 2위로 올라섰다. 히트는 대규모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는 ‘비상’을 더하며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비상 업데이트는 캐릭터 최고 레벨을 65레벨로 상향하고, 신규 도전 모드 ‘시련의 제단’을 추가했다. ‘시련의 제단’은 기존 보스들과 달리 방어막을 갖춘 고난도 보스 몬스터가 등장한다. 방어막 해체 후 보스 몬스터 공략에 성공할 경우, 기존 모험 모드에서는 얻을 수 없는 새로운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또 신규 아이템과 다양한 편의 기능도 선보였다. 보다 강력한 능력치를 갖출 수 있도록 고유 스킬 외에 ‘강화 스킬’이 추가로 주어지는 캐릭터별 신규 무기 아이템 3종이 더해졌다.


또한 다양한 효과를 보유한 티켓을 제작할 수 있는 ‘조각’ 아이템과 모든 길드원들에게 강력한 버프를 제공하는 ‘길드 스킬’, 강화된 불멸 등급 이상 아이템에서 강화 조각을 추출할 수 있는 ‘장비 추출 시스템’, 신규 외형 장비 ‘날개’ 등이 업데이트돼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넥스트플로어의 크리스탈하츠은 20위권대로 하락했던 매출 순위를 대형 업데이트로 잠재웠다. 크리스탈하츠는 최근 대형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캐릭터와 조합 시스템을 넣어 이용자 이탈을 막는 데 성공했다. 업데이트를 진행한 이후 매출 순위 역시 10위권대로 상승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작의 반란 KON·천명 등 순위 변동 이끌어

올 초부터 시작된 신작들의 반격은 모바일 게임 순위 변동을 엎치락뒤치락하게 만들었다. 그 중심에는 넷마블 KON이 시장 변화를 주도했다. 

모바일 액션 RPG 새로운 도전으로 평가되는 넷마블 대형작 ‘KON’은 국내 시장에 출시되자마자 인기를 한몸에 집중시켰다. iOS에서는 출시 후 매출 순위 2위를 기록 중이고, 안드로이드 구글 마켓에서 최고매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넷마블이 야심 차게 준비한 스타일리시 듀얼액션 RPG ‘KON(콘, Knights of Night)'은 기존 게임과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은 다수의 이용자에게 익숙한 이전 액션 RPG의 틀을 유지하면서 두 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운용하는 듀얼액션의 재미를 녹여넣었다.

또한 이용자가 직접 꾸민 맵(아지트)에서 PvP를 즐길 수 있는 ‘침략전’ 시스템은 모바일 액션 RPG 최초로 적용된 시스템으로 주목을 끌었다. 여기에 액션 RPG를 처음 접한 이용자도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유저 가이드 ‘나침반’ 시스템과 메인 캐릭터뿐 아니라 파트너 캐릭터까지 참여시킬 수 있는 실시간 파티 레이드 등 기존 액션 RPG에서 찾아볼 수 없는 콘텐츠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펀컴퍼니의 천명도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순위 변동을 이끈 주인공이다. 이 게임은 지난 3월 24일 사전등록 이벤트를 시작으로 서비스되는 게임이다. 

모바일 3D MMORPG ‘천명’은 나라 간 압도적인 전쟁이 벌어진다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고퀄리티의 3D 그래픽을 통해 방대한 전장의 필드와 화려한 전투 액션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은 1000명 이상이 동시 접속해도 버벅거리지 않는 서버를 특장점으로 내세우며 대규모 국가전을 내세운 것이 재미의 핵심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현지화를 통해 서울, 경기, 강원, 충청, 경상, 전라 등 전국 6개 도시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여 대한민국 PvP 최강자를 가리는 전투를 펼치게 해 인기몰이 중이다.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천명은 가파른 매출 순위 상승세를 보인다. 첫 출시 당일 55위 순위였던 천명은 그 다음 날 30위, 그리고 20위, 14위, 11위 등 이용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매출 순위를 높여갔다. 5일 현재 매출 순위 7위에 등극하며 신작게임 반란을 주도하고 있다.

치열한 순위 경쟁...대형작 출격에 주목

모바일 게임순위 경쟁은 올 한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관심을 끈 작품들이 올해 안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룽투코리아는 오는 5월 모바일 기대작 ‘검과마법 : 다시 만나는 세계’를 내놓아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 게임은 대규모의 유저가 접속해서 즐기는 3D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PC 온라인 게임에 버금가는 수준급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 ‘탈 것’, ‘500vs500 대규모 전투’, ‘3vs3 PVP’, ‘대규모 공성전’, ‘360도 자유시점’, ‘결혼시스템’, ‘실시간 음성채팅’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판타지 세계관을 담은 압도적인 스케일과 뛰어난 타격감으로 지난 3월 초 중국과 대만에 출시되어 출시 첫날 iOS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고, iOS 최고매출 Top 10 상위권에 지속적으로 랭크되는 등 중화권 모바일 게임 흥행 돌풍의 주역으로 알려져 국내에서 괄목한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넷마블표 대형 모바일도 속속 공개돼 변화를 주도한다. 먼저 넷마블은 이달 스톤에이지 모바일을 공개해 모습을 드러낸다. 이 게임은 전 세계 2억명이 즐긴 ‘스톤에이지’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모바일로, 신개념 애니메이션 RPG 장르로 변신시켜 2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은 지난 NTP 2회 행사 때 세련된 디자인, 특유의 유머코드를 담은 전투 시스템 등 플레이 영상을 공개해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3분기에도 리니지2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게임이 등장한다. 넷마블이 개발 중인 이 게임은 언리얼엔진으로 제작해, 온라인에서 느꼈던 공성전의 재미를 모바일로 녹여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자사의 대형 IP를 적극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올해 선보여 시장 반란을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 2종과 아이온 IP를 활용한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리니지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L’은 올 상반기 중 테스트를 목표로 하고 있고, ‘프로젝트 RK’는 하반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프로젝트 L’은 원작 리니지 게임을 모바일 환경으로 옮긴 모바일 RPG로, 원작 리니지 게임에 있는 모든 기능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젝트 RK(Red Knights)’는 리니지의 세계관을 이어받은 작품으로,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캐주얼한 재미를 담고 있다. 

이밖에 엔씨소프트 아이온 대형 I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온 레기온즈(AION Legions)’ 역시 올해 4분기 공개를 목표로 잡아, 신작에 따른 변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박철현 기자 ppchu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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