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엔씨 관계사 '디스게임스튜디오' 신작 퍼블리싱은 넥슨...화해무드 신호인가?

[미디어잇 박철현] 엔씨소프트가 투자한 캐나다 개발사 '디스게임스튜디오'의 신작이 넥슨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된다. 그런데 엔씨소프트와 넥슨 두 회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영권 분쟁으로 서로 얼굴을 붉혔던 회사였기에 이번 계약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5일 넥슨은 모바일게임 서비스 자회사 넥슨M을 통해 캐나다에 위치한 '디스게임스튜디오(This Game Studio)'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넥슨은 디스게임스튜디오 첫 모바일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해 올해 안에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디스게임스튜디오는 EA,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스튜디오 등을 거친 게임 업계 베테랑들이 모여 캐나다 밴쿠버에 설립한 모바일게임 개발사다.

이 회사 총괄 디렉터 스캇 블랙우드(Scott Blackwood)는 카밤에서 모바일게임 ‘패스트 앤 퓨리어스 6(Fast&Furious 6)’를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으며, 마블 IP를 활용한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Marvel Contest of Champions)’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경험을 바탕으로 디스게임스튜디오를 세웠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엔씨소프트로부터 54억 원의 투자를 유치 받으며 엔씨 관계사가 됐다. 디스게임스튜디오에 투자한 엔씨 웨스트 홀딩스는 마이클 창 부사장이 이 회사 이사회 이사로 활동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디스게임스튜디오의 최상위지배 회사지분 54%나 보유한 상태이며, 이번 넥슨의 계약은 경영권 분쟁을 했던 엔씨소프트 투자한 개발사에 게임을 맡아 서비스하게 된 셈이 됐다.

특히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올해 초까지 경영권 분쟁으로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만큼, 두 회사의 계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계약으로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관계가 다시 화해무드로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지만, 넥슨에서는 콘텐츠가 좋아 계약을 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넥슨 관계자는 "좋은 게임에 대한 퍼블리싱일뿐, 콘텐츠 계약 외에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며 "엔씨소프트의 투자사인 것을 알았지만 특별한 관계가 있어서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박철현 기자 ppchul@chosunbiz.com

의견 0 신규등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