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엔씨소프트 개발력 입증 '블소 모바일' 中 흥행…다음 신작 모바일 기대감↑

[미디어잇 박철현]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자사의 모바일 게임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 성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장 진출이 까다롭다고 평가되는 중국 지역에서 최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모바일 게임 성공작이 없다는 일부 우려의 시선과 지적도 이번 성과로 모두 날려버릴 수 있게 됐다.

1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이하 블소 모바일)이 현재 중국 이용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은 iOS 버전으로 중국 지역에 출시된 이후 인기가 급상승하고 매출도 껑충 뛰어올랐다. 10일 기준 블소 모바일은 인기 게임 2위, 매출 5위를 기록 중이다.

개발력 입증받은 '블소 모바일' 한국 인기 IP 경쟁력 확인 

블소 모바일은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이 게임은 2014년 말부터 텐센트와 함께 완성도를 높여왔다. 모두 일곱 차례에 걸쳐 테스트를 진행하며 현지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진출하기 어렵다고 평판이 자자한 중국 시장에서 블소 모바일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게 됐다. 서비스 전부터 블소 모바일은 텐센트의 내부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으며, 엔씨소프트 개발력을 입증받은 바 있다. 이를 통해 게임은 위챗과 큐큐에도 출시됐다.

지난 7일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된 '블소 모바일'은 게임이 출시되자마자 중국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인기 비결에 대해 업계는 높은 게임 완성도와 함께 경쟁력을 갖춘 IP가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블소의 경우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인기 게임이 모바일로 재해석돼 서비스가 된다는 점에서 수많은 블소 중국 팬들의 호응을 얻으며, 온라인 게임과 색다른 재미를 지닌 모바일 게임 매력에 빠질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경쟁력 갖춘 IP 개발과 확보는 모든 게임 회사들이 탐내는 부분이다. 국내에서 넷마블게임즈가 대형 IP를 확보하려는 것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것이다. 또 최근 중국 게임 기업들이 한국의 인기 IP를 사들이는 이유도 경쟁력 있는 유명 IP를 통해 치열해진 모바일 시장에서 성공적 진출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꼽힌다.

블소 모바일의 성공적 결과는 한국의 인기 게임 IP와 국내 개발사 엔씨소프트가 직접 개발해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앞서 중국에서 한국 IP를 이용해 성공한 '전민기적(뮤오리진)', '열혈전기(미르의전설2 모바일)'는 모두 중국 게임사가 개발을 맡았다. 하지만 블소 모바일은 엔씨소프트가 직접 개발해 성과를 내며, 문화가 다른 중국 지역에서 한국 게임이 통한다는 것을 보여 줬다.


블소 모바일 매력은 무엇?

블소 모바일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블소 모바일은 온라인 게임에서 정통 무협 및 복수 활극을 다뤘던 원작과 달리 귀여운 SD 캐릭터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새로운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게임은 기존 TCG에서 봐왔던 랜덤 뽑기를 지양했다. 이는 현지 이용자들에 맞춘 전략이다. 물론 중국향 모바일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 조각을 모아 카드를 완성하는 시스템이 블소 모바일에 들어가 있지만, 돈을 내고 확률에 맞춰 뽑는 방식을 최대한 줄여 유저가 게임을 오래 즐기며 카드를 얻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블소 모바일은 일러스트에도 공을 들였다. 블소는 이미 온라인 게임 시절부터 유명 일러스트를 이용한 작품으로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주목을 끌었다. 특히 TCG 카드형 게임으로 출시되면서 완성도 높은 고퀄리티의 일러스트를 적용해 보는 재미를 높였다.

게임 속 일러스트는 화려하면서도, 3D의 형태로 캐릭터의 앞모습과 뒷모습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또 기존 TCG와 다르게 1턴에 1장의 카드 사용이 아니라 유저는 '자신의 턴'에 보유한 카드의 스킬을 조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카드형 게임의 단점인 전투의 지루함을 없앴다. 유저는 턴이 돌아오면 보유한 카드의 스킬을 적절히 혼용해 유리한 전투를 펼칠 수 있다.

 

블소 모바일 성공...후속 리니지 모바일에 관심 UP↑

블소 모바일의 성공적인 시장 진출은 엔씨소프트가 올해 출시할 계획인 모바일 게임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입증된 인기 IP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준비 중이다. 게임은 이용자 취향에 맞춰 다양한 방향으로 개발하고 있다. 우선 '프로젝트 L’은 올 상반기 중 테스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 RK’ 역시 상반기 중 출시를 계획 중이다.


‘프로젝트 L’은 원작 리니지 게임을 모바일 환경으로 옮긴 모바일 RPG로, 원작 리니지 게임이 지닌 모든 기능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젝트 RK(Red Knights)’는 리니지의 세계관을 이어받은 모바일 게임으로,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캐주얼한 재미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PvP(Player vs Player, 이용자 간 대결)와 PvE(Player vs Environment, 이용자와 프로그램의 대결)가 공존하는 사냥과 점령, 혈맹 단위 공성전, 게임 내 거래 시스템, 커뮤니티 콘텐츠 등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아이온 I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온 레기온즈(AION Legions)’가 개발 중이며, 퍼블리싱 게임 2종도 상반기 중 론칭하는 등 풍성한 라인업을 구축해 국내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박철현 기자 ppchu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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