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인공지능 퍼스트 “Goolge is c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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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퍼스트 아니다. 이젠 인공지능 퍼스트.” 구글 CEO 순다 피차이가 인공지능 퍼스트를 선언했다. 지난 10월 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이벤트 기간 중 구글은 이런 전략을 보여주는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처음으로 구글이 설계까지 맡은 스마트폰인 픽셀(Pixel), 가상현실 헤드셋인 데이드림 뷰(Daydream View), 4K와 HDR 뿐 아니라 유선 연결을 지원하는 크롬캐스트 울트라(Chromecast Ultra) 뿐 아니라 음성을 이용해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할 수 있는 구글 홈(Google Home)과 라우터인 구글 와이파이(Google WiFi) 등을 내놓은 것.

손다 피차이 구글 CEO는 인공지능 퍼스트를 선언하면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마치 인간 개인 비서처럼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걸 필요할 때 도와준다고 강조했다. 물론 구글 어시스턴트 실현에 기여하는 기술은 인공지능. 자연어 처리 기반 기계 번역이나 딥마인드의 알파고, 머신러닝을 이용한 화상 인식 정확도가 지난 2014년 89.6%에서 이젠 93.9%까지 높아졌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자연어를 통해 인공지능 어시스턴트가 응답을 해주는 모바일 메신저인 구글 알로(Google Allo)도 마찬가지.

앞서 소개한 것처럼 구글이 하드웨어를 대거 발표한 데에는 이런 인공지능과의 접점이 하드웨어이기 때문이다. 릭 오스텔로 구글 하드웨어 총책임자는 사진이나 메시지, 음악 등 방대한 데이터를 주고 받으려면 지금 기술은 더 똑똑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날 발표한 구글의 새로운 제품에 들어간 핵심도 바로 구글 어시스턴트라고 강조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걸 돕고 기술 자체에 대해선 신경을 쓸 필요가 없게 해준다는 것이다.

넥서스 버린 구글 이젠 픽셀”=구글이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존 넥서스와는 선을 그은 스마트폰인 픽셀을 발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픽셀은 디자인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까지 모든 걸 구글이 직접 개발한 것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내장한 첫 단말인 동시에 클라우드 저장공간과의 통합성을 높이고 알로나 듀오 등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 기능, 가상현실 지원 등을 특징으로 삼는다. 물론 UX 같은 것도 기존과는 다르다.

하드웨어 기능 역시 카메라는 관련 평가인 디엑스오마크(DXO Mark)에서 스마트폰 전체 카메라 중 최고 점수인 89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아이폰7은 86점이다. 화소수는 1,200만 화소이며 HDR과 자동 연사 중 최적의 사진을 골라주거나 손떨림 보정 기능 등을 갖췄다. 구글 측은 자체 조사 결과를 인용, 테스트 스마트폰 중 가장 빠른 촬영 시간을 지원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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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은 또 모든 사진을 무압축 무제한으로 구글 포토(Google Photos)에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4K 동영상을 포함한 모든 해상도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것. 또 15분 고속 충전을 하면 7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고 24시간 전화 채팅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화면 크기는 5인치와 5.5인치 가운데 고를 수 있다. 가격은 649달러부터다.

참고로 디엑스오마크란 카메라와 사진 작가를 위한 이미지 처리 소프트웨어와 단말 내장 이미지 처리 엔진을 만드는 DxO가 운영하는 사이트. 이곳은 9,000대가 넘는 카메라와 렌즈,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광범위하게 분석해 결과를 센서 특징과 브랜드, 가격, 출시일, 해상도, 센서 포맷, 카메라 종류에 따라 비교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카메라의 경우 1위는 소니 알파7RⅡ 98점, 2위는 니콘 D810 97점, 3위는 소니 사이버샷 DSC-RX1RM2 97점 순이다. 카메라 평가 항목에는 인물과 풍경, 스포츠 3가지가 있다. 각각 색상 심도와 다이내믹레인지, 저조도 ISO 평가를 위한 것. 이를 단순 순위로 환산하는 게 아니라 종합 판단한 결과에 따라 종합 점수를 매긴다.

구글이 밝힌 스마트폰 분야를 보면 구글 픽셀이 89점으로 1위이며 2위는 HTC 10, 삼성전자 갤럭시S7, 소니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 3종이 88점을 기록하고 있다. 애플은 86점으로 4위다. 카메라와 달리 스마트폰 카메라의 경우 노출과 콘트라스트, 색, 오토포커스, 텍스처, 노이즈 등 다른 평가 기준으로 평가를 내린다.

집안 노리는 구글 음성 비서=구글 홈은 아마존이 선보인 에코(Echo)와 비슷한 음성 지원 스피커다. 당연히 안에 들어간 게 알렉사는 아니다. 방안 어디서나 OK구글(OK Google)을 통해 음성 검색이나 다양한 질문, 뉴스와 음악 검색과 재생을 할 수 있는 것. 이 중에서도 음악 재생은 구글 음성 인식과 음악 검색을 합해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단편적인 질문만으로도 특정 음악을 재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뿐 아니라 인터넷에서 온갖 음악 서비스를 직접 재생하고 구글캐스트도 지원한다. 이 제품은 스피커인 동시에 거치형 구글 어시스턴트, 가정 내 장치를 제어할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 크롬캐스트 같은 것도 제어할 수 있으며 구글 포토 역시 목소리만으로 TV 화면을 통해 감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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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홈은 또 네스트와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씽스, 스마트 전구인 필립스 휴, IFTTT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가격은 129달러다.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자사 서비스에 통합할 수 있는 구글 온 액션(Google on Actions)을 이용하면 예를 들어 우버라면 대화나 음성만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구글 어시스턴트용 SDK도 개발 중이다. 이렇게 되면 라즈베리 파이를 이용한 제품에서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할 수 있다.

데이드림라우터크롬캐스트=함께 발표한 데이드림 뷰는 기어VR이나 기존 카드보드처럼 스마트폰을 결합해서 이용하는 가상현실 헤드셋. 가장 큰 특징은 패브릭 소재로 외장을 둘러싸 전체적으로 유연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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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다는 개념보다는 입는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또 컨트롤러를 함께 제공하며 컨트롤러는 내부에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해 분실 우려를 줄였다. 이 제품은 모든 안드로이드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색상은 스노우(Snow), 슬레이트(Slate), 크림슨(Crimson) 3가지 가운데 고를 수 있다. 가격은 79달러다.

구글 와이파이는 라우터라고 하면 으레 복잡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단순화한 게 특징이며 최신 규격을 지원한다. 크기는 106.12×68.75mm이며 무게는 340g이다. 디자인은 간단하고 작동 중에는 본체에 표시등에 불이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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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와이파이는 이용 환경에 따라 채널을 선택하는 등 네트워크를 자동으로 최적화해준다. AC1200 2×2 Wave2와 IEEE802.11ac를 지원한다. 그 뿐 아니라 전용앱을 이용해 라우터를 관리할 수도 있다.

이 제품의 가격은 129달러지만 3개 묶음 기준으로는 299달러다. 집 크기에 따라서 몇 개를 한꺼번에 구입하면 저렴한 비용에 빠른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제품 여러 대를 이용해서 매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도 있다.

또 구글은 이미 크롬캐스트 누적 판매량 3,000만대 이상을 기록한 상태다. 신형 모델인 크롬캐스트 울트라는 4K 해상도와 HDR 등을 지원한다. 무선은 기존 제품보다 1.8배 빨라졌고 무선 외에 유선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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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넷플릭스 4K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11월부터 구글플레이를 통해 4K HDR 작품도 서비스한다. 가격은 69달러다.

구글의 이번 제품과 서비스 공개는 검색에 이어 인공지능 퍼스트가 모바일까지 확대된다는 걸 알리는 동시에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뿐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포괄하는 전략적 시도를 알려줬다고 할 수 있다. 구글은 그동안 주요 수익 모델인 광고 확산을 위한 인프라 확대에 초점을 맞춰왔다. 순다 피차이 CEO가 말했듯 모바일 퍼스트는 구글 광고판의 확산과도 같다. 하지만 구글이 인공지능 퍼스트 전략을 펼치면서 플랫폼 중심 접근 외에 하드웨어까지 직접 아우르는 전략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빗대어 보면 겨울이 오고(winter is coming) 구글도 온다(Google is coming).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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