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3개월이나…꺼지지 않는 이라크 유전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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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질조사국이 운용 중인 인공위성 랜드셋 8호가 찍은 이라크 상공 이미지다. 검은 연기의 정체는 지난 6월부터 계속 이어진 화재로 인한 것.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서쪽 400km에 위치한 모술에서 50km 남쪽으로 이어진 연기가 여러 곳에 걸쳐 있다. 화재는 ISISI 전투원이 마을에서 철수하면서 의도적으로 일으킨 것이다.

연기는 1990년대 발발한 걸프전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이라크군이 철수하면서 700개가 넘는 유전을 폭발시킨 바 있다. 이번 화재가 이 정도로 끔찍한 수준은 아니지만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산하 고다드우주비행센터 화학자인 랄프 칸(Ralph Kahn)에 따르면 화재는 유해하고 칙칙한 백색 연기를 만들어내는데 이는 이 안에 포함된 염분 농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라크 사막 지역에서 발견된 염분을 포함한 물질이 원인이라는 것. 습기나 바람, 더구나 석유 밀도까지 연기의 색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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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전 화재 탓에 인근 주민은 불타는 석유 냄새와 답답함, 더위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완전 진화를 위한 계획이 세워져 있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이 연기는 마치 여전히 이 지역에 남은 분쟁의 불씨를 상징하는 듯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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