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3개월 만에 다시 온 소니폰, 뭐가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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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스마트폰이 3개월 만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 6월말 엑스페리아 퍼포먼스를 내놓은 지 3개월 만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XZ를 선보인 것. 엑스페리아 퍼포먼스는 3월 MWC 2016 기간 중 공개한 뒤 6월 글로벌 출시를 했지만 이번 모델은 9월 초 독일에서 열린 IFA 2016 공개 1개월 만에 선보인 탓에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진 셈이 됐다.

소니코리아 모바일사업부 조성택 부장은 엑스페리아XZ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소니만의 디자인과 소니의 카메라‧오디오 기술의 집약체”라고 강조했다. 이 제품의 기본 사양을 보면 이렇다. 퀄컴 스냅드래곤 820에 화면은 기존 엑스페리아 퍼포먼스보다 0.2인치 넓은 5.2인치이며 1920×1080 풀HD 해상도를 지원한다. 램은 3GB, 저장용량은 32, 64GB 가운데 고를 수 있다. 물론 용량은 외장 메모리를 이용해 256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본체 앞뒤에는 1,300만, 2,300만 화소 카메라를 곁들였다. 배터리 용량은 2,300mAh이며 PC 인터페이스는 USB 타입C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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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보면 어딘지 모르게 평범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플래그십 모델이지만 WQHD가 아닌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것만 해도 그렇다. 그렇다면 이 제품은 뭐가 달라졌을까.

첫 번째 포인트는 조 부장이 말한 것처럼 카메라다. 이 제품은 트리플이미지 센서를 채택했다. 2,300만 화소 1/2.3인치 이미지 센서인 엑스모어-RS에 소니 G렌즈, RGBC-IR 센서를 더한 것. 또 움직이는 피사체에 맞춘 동작 예측 엔진(Predictive Auto Fucus)을 탑재해 차별화를 꾀한다.

물론 이 기능은 이미 엑스페리아 퍼포먼스에도 들어가 있다. 이런 점에선 레이저 AF가 더 큰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보통 조도가 낮으면 거리 측정이 어려워진다. 이를 위해 레이저 AF를 채택하게 되면 어둡거나 흐릿한 곳에서도 빠르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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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또 RGBC-IR 센서도 곁들였다. 실제 피사체와 광원 정보를 확보해서 사진에 반영, 실제와 같은 색상 정보를 이미지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빛에는 적외선값이 함께 존재한다. 하지만 보통 빛이 카메라 렌즈를 통과하게 되면 이런 적외선값은 걸러낸다. RGBC-IR 센서는 이를 인식해 색 정보에 적외선을 추가해준다. 이를 통해 제대로 된 색상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엑스페리아 XZ는 소니 카메라에 들어갔던 5축 손떨림 보정 기능을 지원하는 첫 스마트폰이기도 하다. 물론 기존 스마트폰도 손떨림 보정 기능을 갖췄다. 하지만 이는 좌우향 변경(Yaw)이나 전후진(Pitch), 좌우진(Roll) 3가지에 한정되어 있다. 이에 비해 엑스페리아 XZ는 여기에 XY축 이동에 대한 손떨림 보정 2가지를 추가한 것이다. 조 부장은 “XY축 보정은 손떨림 보정에서 가장 크게 좌우되는 흔들림 요소”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엑스페리아 XZ는 그 밖에도 4K 촬영과 듀얼 마이크를 이용한 스테레오 녹음 기능, 포커스와 셔터 속도 등 수동 모드 지원, 1,300만 화소, 22mm 광각 전면 카메라를 이용한 셀피 촬영 기능 등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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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의 또 다른 포인트는 오디오다. 192kHz/24비트 고해상도 오디오 HRA(High-Resolution Audio)를 감상할 수 있다. 블루투스 등 무선 음악을 감상할 때 기본 격인 SBC보다 전송폭이 3배 뛰어난 LDAC 코덱을 지원하는 한편 98%까지 주변 소음을 없앨 수 있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곁들였다. MP3 파일의 경우 심한 압축으로 인한 손상 부위를 업스케일링할 수 있는 DSEE HX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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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아 퍼포먼스에서도 강조한 바 있는 큐로보의 배터리 기술도 곁들였다. 90%까지 충전은 정상적인 방식으로 진행하지만 배터리를 그 이상이라면 사용자의 충전 패턴을 체크해서 속도를 조절한다는 것. 이는 배터리는 사용할수록 수명이 줄어든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불필요하게 과충전을 하지 않도록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조 부장은 이 기능을 설명하며 “쉽게 비유하자면 머신러닝”이라고 설명했지만 어디까지나 예를 든 것으로 실제 머신러닝은 아니다. 이 기능은 이전 1주일 동안 사용자의 충전 패턴을 체크한다. 이를 반영해 차주에 패턴에 따라 90% 이상 상태에서의 충전 속도를 조절해주는 것이다. 학습이 아니라 패턴 통계를 반영한다는 얘기다. 어쨌든 이 기능을 이용하면 소니 측 설명을 빌리면 배터리 수명을 최대 2배 연장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점에선 ‘지능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밖에도 이 제품은 퀵차저 3.0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빠른 충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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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국내 시장에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강조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디자인이다. 지난 번 발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본사 카츠누마 준 수석 디자이너가 방한, 이 제품에 대한 디자인 컨셉트를 설명했다. 그는 이 제품이 단순 기술이 아닌 기술과 생활을 접목한 제품을 추구한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디자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면 글라스 색상과 바디 색상을 일체화하는 일체형 컬러를 통해 하나처럼 느껴지도록 한 유니파이드 디자인(Unified Design)이 그것. 또 곡선미를 살린 루프 디자인(Loop Surface), 하늘이나 바다에서 영감을 얻은 블루 컬러를 곁들였다는 설명. 엑스페리아 XZ가 지원하는 색상은 미네랄 블랙, 플래티넘, 포레스트 블루 3가지다. 카츠누마 준 디자이너는 이들 색상은 모두 자연색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면서 여기에 고급스러운 소재를 곁들여 컬러에 대한 깊이감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제품의 특징은 이렇다. 실제 제품을 구입할 때 필요한 정보 몇 가지를 정리해보면 이렇다. 일단 자급제폰인 만큼 제품을 구입하면 이동통신 3사 어디에서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 79만 8,600원. 이 제품은 LTE 카테고리9를 지원한다. 현재 국내에 나온 외산폰 가운데 가장 빠른 규격을 지원하는 셈이다. 물론 IP65/68 방진 방수도 지원한다. 소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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