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기업체감경기 금융위기 수준-생산·소비 3개월 연속 감소세

    

[테크홀릭] 코로나19 여파로 4월 전산업 체감경기가 낙폭은 전월보다 축소됐지만, 하락세을 거듭한 결과 역대 최저점이던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았다. 특히 전기·가스·증기와 건설업이 하락해 비제조업 역시 역대 최저점을 찍었다.

전 세계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의 영향으로 오는 5월 전망에선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더욱 급격히 냉각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전산업 업황BSI는 51로 전월대비 3p 하락하며 역대 최저점인 지난 2008년 12월과 같았다. 업황BSI 51은 통계가 편제된 2003년 이후 최저점이다. 전월(-11p)보다 낙폭은 줄었지만 하락은 계속됐다.

제조업 업황BSI는 4p 하락한 52로 2009년 2월(43) 이후 11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기장비, 자동차,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특히 제조업 대기업(59, -6p)과 수출기업(55, -8p)의 낙폭이 컸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3p 하락한 50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들자 골프장 이용객이 늘며 예술·스포츠·여가 등이 상승했지만, 산업용 전기 및 가스 판매 부진으로 전기·가스·증기, 건설 수주 감소로 건설업이 하락한 결과다.

5월 체감경기 전망 역시 매섭게 차가웠다. 전산업 업황 전망BSI는 3p 하락한 50으로 2009년 1월(49) 이후 11년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제조업 업황 전망BSI(50, -4p)는 2009년 3월(50) 이후 11년1개월 만에 최저점을 기록했다.

특히 4월부터 수출 타격이 본격화하며 대기업 업황 전망BSI(57, -6p)와 수출기업(53, -9p)의 전망치 낙폭이 컸다. 중소기업(42, -3p)와 비제조업(50, -2p) 체감경기 전망은 전례 없는 수치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수출기업은 5월에도 자동차 부진, 자동차 부품과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증기, 운수창고업, 건설업 등이 업황 전망BSI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8.0p 내린 55.7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12월(55.5) 이후 11년4개월 만에 가장 낮다. ESI는 기업(BSI)과 소비자(CSI) 등 민간의 경제상황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ESI는 지난해 9월 이후 90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2월 87.2로 떨어진 뒤 3월 급락한 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6.7p 하락한 64.5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로 하락했다.

#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 #코로나19

의견 0 신규등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