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8090년대 '게임' 감성의 부활…레트로 게임기 열풍

게임 업계에 1980년대 복고풍 바람이 거세게 분다. 당시 8비트(bit) 게임기 손맛을 기억하는 3040세대 성인 남성층을 타깃으로 한 상품이 속속 나온다.

문제는 게임 소프트웨어다. 1980년을 기점으로 38년이나 흘러버린 현재 자신이 원하는 과거 게임카세트(롬팩)와 CD롬 콘텐츠를 찾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본의 야후옥션과 미국의 이베이 등 경매 사이트에서 일부 8비트 레트로 게임이 거래되고 있지만, 희소성에 따라 가격이 높은 것이 많아 선뜻 구매하기 어렵다.

고갈돼 가는 게임롬팩 문제를 해소하는 상품도 속속 등장한ㄴ다. 스페인 기업 테라오니언은 최근 8비트 게임기 'PC엔진(터보그래픽스16)'에 부착하는 '슈퍼SD시스템3'라는 주변기기를 선보였다.

이 기기는 마이크로SD 메모리에 복사한 PC 엔진용 게임 콘텐츠 롬파일을 읽어들이는 기능을 한다. 게임 카드와 CD를 일일이 갈아끼우는 번거로움을 해소해 주는 것은 물론, 인터넷상에 나도는 게임 롬 파일도 지원한다. 희귀 게임 소프트웨어를 본래 게임기에서 다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수요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테라오니언은 1990년대 오락실과 가정용 게임기로 쓰이던 '네오지오'용 게임을 마이크로SD 메모리에 담아 쓸 수 있는 주변기기 '네오SD MVS&AES'도 선보인 바 있다. 주변기기는 네오지로 게임롬팩을 쏙 빼닮았다.

아마존닷컴 등 쇼핑몰을 살펴보면 '에버드라이브(Everdrive)'란 이름으로 패밀리컴퓨터・슈퍼패미컴・닌텐도64・게임보이・메가드라이브 등 게임 파일을 마이크로SD 메모리에 담아 사용할 수 있는 게임롬팩을 닮은 주변기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슈퍼SD시스템3와 에버드라이브는 1980~1990년대 당시 사용하던 게임기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다. 그런데도 이런 주변기기가 계속해서 등장하는 이유는 3040세대가 어린시절 가지고 놀던 게임기가 아니면 만끽할 수 없는 손맛과 즐거움을 찾는 수요의 영향이 크다.

옛 게임기는 게임 소프트웨어에 비해 구하기 쉽고, 호환 게임기도 속속 출시되는 상황이다.

◆ 8비트 레트로 감성 불어넣은 게임기 계속 등장

게임 전문 기업 아타리는 3월 20일(현지시각) 1977년 선보인 8비트 게임기를 쏙 빼닮은 '아타리VCS'를 공개했다. 1970년대 당시 게임기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이 게임기는 AMD가 만든 프로세서와 리눅스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사용자는 1970~1980년대 아타리VCS용 게임은 물론 최신 게임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일본 게임 주변기기 제조사 사이버가젯은 5월 16비트 게임기 '슈퍼패미컴'용 게임롬팩을 사용할 수 있는 호환 게임기 '레트로 프리크' 슈퍼패미컴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11가지 8・16비트 게임기용 게임롬팩을 사용할 수 있는 호환 게임기를 내놓은 바 있다. 최근에는 고급 레트로 호환 게임기를 제작하는 미국 아날로그도 슈퍼패미컴용 호환 게임기 '슈퍼 Nt'를 최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닌텐도 클래식 미니' 시리즈로 8비트 레트로 게임 감성에 불을 지핀 닌텐도는 2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슈퍼패미컴 미니 게임기의 전 세계 판매량이 400만대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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