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어린이 콘텐츠 만드는 '유튜버'...광고와 사업으로 돈방석

'유튜버(Youtuber)'로 통하는 1인 영상 창작자가 만든 콘텐츠가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7년 유튜브 최고 인기 콘텐츠는 키즈 콘텐츠였으며, CJ E&M의 영상 창작자 지원 사업인 다이아TV 파트너 창작자들의 2013~2017년 총 누적 조회 수 분석에서도 키즈 콘텐츠는 가장 높은 34.5%를 차지했다.

일본에서는 초등학교 장래희망 1위가 '유튜버'라는 조사 자료가 나오는가 하면, TV 속 연예인보다 '히카킨' 등 현지 인기 유튜버가 더 어린이들로부터 인지도가 높다는 매체 보도도 다수 접할 수 있다.

구글에 따르면 2017년 유튜브 국내 서비스서 가장 많이 본 영상 1위는 '핑크퐁 상어가족'이었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2017년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1인 영상 창작자는 게임 마인크래프트로 어린이의 시선을 사로잡은 '댄TDM'을 꼽았다. 댄TDM은 유튜브 광고 수익으로만 2017년 한해 동안 1650만달러(17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마인크래프트는 국내 초등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게임이다. 국내 1인 영상 창작자 '양띵', '도티', '잠뜰' 도 마인크래프트를 사용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라이언 토이리뷰'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여섯 살 1인 영상 창작자 라이언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평가하는 영상으로 2017년 1100만 달러(118억원)에 달하는 광고 수익을 벌어들였다. 라이언은 포브스가 선정한 2017년 가장 돈을 많이 번 유튜브 스타 8위 자리를 차지했다.

◆ 구글 광고 수익에서 커머스 모델로 확대, 캐릭터를 통한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

1인 영상 창작자 유튜버의 수익 모델은 기본적으로 구글이 제공하는 유튜브 광고 수익을 넘어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은 마케팅 수익, 심지어 영상 창작자가 직접 개발한 상품 판매 수익으로까지 수익모델이 다변화되고 있다.

CJ E&M 다이아TV에 따르면 국내 1인 영상 창작자의 수익 구조는 커머스 등 각종 사업으로 얻는 수익이 55%쯤이며, 유튜브 광고 수익은 45%수준이다. 트레져헌터의 '양띵',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도티'와 '잠뜰'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1인 영상 창작자는 자기 자신을 캐릭터로 내세운 상품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다.

각종 실험 관련 콘텐츠로 18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국내 어린이에게도 인기가 높은 '허팝'은 캐릭터 전문 기업 부즈(VOOZ)와 협업해 캐릭터 상품을 론칭하고 2017년 10월과 11월에는 팝업스토어 형태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도 했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어린이의 시선을 사로잡은 캐리소프트는 캐리·캐빈·엘리 캐릭터로 유튜브를 벗어나 뮤지컬과 뮤직콘서트 등 공연 콘텐츠도 만들고 있으며, 캐리 키즈카페와 장난감 등 다채로운 캐릭터 상품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캐리소프트는 캐리·캐빈·엘리 캐릭터를 이용한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으로 2017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캐릭터 부문 최고 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장난감 업계도 인기 1인 영상 창작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장난감 전문 기업 영실업은 4월 초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스타필드에서 여자 어린이용 미니돌 장난감 '롤(L.O.L) 서프라이즈 홍보를 위해 1인 영상 창작자 '헤이지니'를 사용한 바 있다.

국내 장난감 업계는 '캐리' 등 인기 어린이 콘텐츠 창작자를 사용한 홍보 방법이 효과가 있다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국내 장난감 전문 기업이 인기 어린이 콘텐츠 창작자와 손을 잡고 함께 홍보하거나 장난감 상품을 지원하고 있다.

◆ 플랫폼, 유료방송의 차별화된 키즈 콘텐츠 전략

유튜브는 어린이 맞춤 유튜브 서비스인 '유튜브 키즈'를 2017년 5월 국내에도 선보여, 국내 어린이에게 27개국 6개 언어로 된 키즈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도 키즈 콘텐츠를 통한 서비스 차별화를 진행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유튜브 키즈와 핑크퐁TV를 인터넷 영화 서비스(OTT) 상품 '텔레비'에 추가하고 지속적으로 키즈 앱을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IPTV 올레TV를 서비스 하는 KT는 2월 키즈 예능 채널인 '짝쿵TV'를 개국했다. KT는 어린이를 타깃으로 실시간 모션인식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TV쏙', 키즈 영어 월정액 상품 '리틀팍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와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가 키즈 콘텐츠에 주목하는 까닭은 그만큼 시청률이 높기 때문이다.

CJ E&M 다이아TV가 파트너 창작자 1300팀의 콘텐츠 시청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키즈 콘텐츠가 34.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점유하고 있었으며 ▲게임 26.1% ▲엔터테인먼트 14.6% ▲뮤직 10.7%
▲푸드 8.2% ▲뷰티 6.0% 순으로 많이 재생됐다. 이 자료는 2013년 7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총 누적조회 수 253억회를 분야별로 나눈 것이다.

구독자 1인당 월평균 시청횟수도 키즈 콘텐츠가 가장 높은 39회로 나타났다. ▲게임 15회 ▲엔터테인먼트 12회 ▲푸드 10회 ▲뮤직 9회 ▲뷰티 5회 순으로 분석됐다.

CJ E&M 한 관계자는 "키즈 콘텐츠는 언어가 필요없고 소리와 이미지만으로 소통 가능하기 때문에 1개 영상을 짧게 반복적으로 즐기는 시청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밝혔다.

오진세 CJ E&M MCN사업팀장은 "파트너 크리에이터 연령대는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C세대인 16~29세에서 10살 미만의 서은이야기(3세), 라임튜브(7세)부터 60대 이상인 박막례할머니(71세), 애니원캔메이크(63세) 등 전연령대로 확산되고 있다"며 "키즈, 뷰티와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를 초월한 콜라보 콘텐츠를 통한 컨버전스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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