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스타벅스보다 아메리카노·카페라떼 700원 비싼 커피빈, 직영점 운영 탓?

커피업계 연간 매출 상위 6개 커피 전문점 중 커피빈의 아메리카노·카페라떼 가격이 경쟁사보다 최소 700원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빈 측은 직영점 운영에 따른 임대료 부담 때문이라고 했지만, 업계 1위인 스타벅스 역시 100%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커피빈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2018년 2월 4500원에서 4800원으로, 카페라떼는 5000원에서 5300원으로 각각 300원씩 올랐다. 2018년 커피 가격을 인상한 것은 커피빈이 유일하다.

투썸플레이스는 2012년, 스타벅스·이디야커피·할리스커피는 2014년, 엔제리너스는 2015년 요금을 인상한 후 커피 가격을 동결했다.

스타벅스·엔제리너스·할리스커피·투썸플레이스 등이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가격은 4100원, 카페라떼는 4600원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이디야커피의 아메리카노는 2800원, 카페라떼는 3200원이다.

커피빈은 2월 가격을 인상하며 100% 직영 매장 운영으로 인한 임대료 부담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똑같이 100% 직영 매장을 운영하는 스타벅스는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커피빈 매장은 2018년 기준 280개, 스타벅스는 1170개쯤 된다. 2017년 매출 규모는 커피빈이 스타벅스의 12% 수준인 1576억원, 스타벅스가 1조2634억원이다.

스타벅스 한 관계자는 "스타벅스도 전체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해 임대료 및 인건비 부담이 있지만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려고 노력 중이다"며 "경영에 큰 타격이 없어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빈 관계자는 "스타벅스의 경우 아메리카노·카페라떼 등 기본 메뉴 가격을 동결한다고 하지만 신메뉴나 시즌 메뉴 가격을 높게 책정한다"며 "커피빈은 커피 가격만 인상했을 뿐 베이커리·MD 상품 등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신메뉴 가격도 높게 측정하지 않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커피빈과 스타벅스 관계자는 당분간 커피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2017년 커피전문점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커피빈은 종합만족도에서 스타벅스와 0.12점 격차를 보이며 7개 업체 중 6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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