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소통·이해 부족 인정한 예스페르 브로딘 이케아 CEO "2020년까지 개선할 것"

"국외보다 비싼 가격, 배송 문제 등 소비자 불편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케아를 바꿀 10개 전략 요소에 소비자 불편 내용을 꼭 반영해 개선하겠습니다."

19일 한국을 찾은 예스페르 브로딘(Jesper Brodin) 이케아그룹 CEO는 국내 소비자의 목소리를 다방면으로 듣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케아의 소통력과 이해도가 부족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했다.

브로딘 CEO는 "이케아의 전략은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가져가 조립하게 해 가격 부담을 줄이는 것이지만, 이 전략이 한국에서 매끄럽게 녹아들지 못했다"며 "제품을 직접 조립할 시간이 없는 소비자, 여전히 가격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도 배려하지 못한 만큼 매장 확대에 앞서 이 불편을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 유통점 분류를 포함한 정부 규제방침, 골목상권 보호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거나 대답을 피했다.

예스페르 CEO는 "소비자가 방문하고 싶을 때 언제든 올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이케아의 방침이다"며 "아직 정부 규제방침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한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의 결정 사항은 늘 존중하고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 이슈가 있지만, 이로 인해 이케아 제품 가격이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골목상권 보호 혹은 상생책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피했다. 그는 "이케아의 홈퍼니싱 문화는 결과적으로 산업 발전을 이끈다"며 "설문조사 결과 이케아 설립 후 반경 5㎞ 내 가구 관련 매장의 매출이 10%쯤 늘었다"는 입장만 되풀이해 말했다.

브로딘 CEO는 2020년까지 이케아를 바꿀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이케아의 전략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의 삶의 질 향상 ▲더 쉽고 편리한 매장 접근 방안 ▲사람과 지구의 친화적인 발전 등이 주요 골자다.

그는 "제품 가격 인하, 설치·조립 서비스 다분화, 신소재 투자와 자원 순환 등을 통한 에너지 절감 대책을 구상 중이다"라고 밝혔다.

브로딘 CEO는 편의를 위한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하고 성장을 투자로 이어나가되, 그 방향을 결정할 때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겠다 언급했다.

그는 "AI를 비롯한 IT 기술이 사용자 삶의 경험을 바꾸고 있다"며 "이케아는 AR 쇼룸, 홈스마트 등 기술과 소비자 요구를 융합한 결과물을 꾸준히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오프라인 매장 외에 팝업스토어를 비롯한 도시형 접점, 온라인 매장도 준비 중이다. 그는 한국 시장 진출 초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접근성을 높일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케아 온라인 매장은 연내 오픈할 예정이다.

그는 "가구의 확장성, 활용성을 높여 집안 수납 공간을 넓히고 주방을 간소화할 수 있게 하겠다"며 "지금까지는 효율적으로 쓰지 못했던 벽도 수납 공간으로 바꾸고, 베란다 활용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해 더 나은 휴식·생활 공간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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