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방준혁-방시혁 방방형제가 만든 ‘BTS월드’...게임도 방방 뜰까?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엔터)가 합작해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BTS월드에 전세계 이용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게임과 K팝이라는 이종(異種) 문화 콘텐츠가 본격 융합돼 처음으로 적용됐기 때문이다.

특히 BTS월드는 기존의 게임과 연예인을 결합해 개발했던 것과 장르부터가 남달라 기대감이 높다. 그동안 게임과 연예인을 결합한 것은 보통 퍼즐 방식의 장르로만 그쳤던 만큼 넷마블 빅히트엔터의 새로운 시도에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 투자로 형제 회사 된 넷마블-빅히트엔터...기존 게임과 시작부터 남달라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과 빅히트엔터는 최근 지분 투자를 통해 형제회사가 됐다. 이를 기반으로 게임 개발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됐다. 지분 투자에 앞서 방준혁 의장과 방시혁 대표는 형제처럼 가깝게 지낸 친척 관계이기도 하다.

지난 4일 모바일 게임사 넷마블은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2014억원을 투자해 지분 25.7%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빅히트엔터는 아이돌 BTS를 내세워 돌풍을 일으킨 신생 기획사다. BTS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그룹이다.

넷마블이 빅히트엔터 2대주주가 됐다는 점은 게임 개발에 중요한 핵심 요소로 손꼽힌다. 그동안 게임사가 연예 기획사와 함께 게임을 개발하려면 수많은 제약이 따라왔기 때문이다. 이에 형제 회사가 갖는 의미는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게임사가 연예기획사에 여러 요청을 해도 거부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 때문에 프로젝트가 어그러지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두 회사가 형제 회사가 된 만큼 이러한 의견 불일치도 크게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글로벌 인기를 기반으로 게임을 서비스해 성과를 낼 방침이다. 게임사와 연예기획사 간 전략적 제휴의 첫 결과물이 2분기 정식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 'BTS 월드'다. 게임은 컴퓨터그래픽 위주인 기존 연예인 게임과 달리 BTS의 실제 영상을 사용해 사실감을 높인 게 특징이다. 넷마블은 BTS 월드에 사용하기 위해 BTS 화보를 1만장 이상, 스토리 영상도 100개 이상 확보했다.

넷마블과 빅히트엔터는 각 산업이 달라 의견이 충돌하는 문제점을 최대한 줄여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게임 개발의 차별화와 더불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공개도 예상된다. 넷마블은 게임 출시와 함께 게임에 사용된 BTS 음원을 별도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비즈니스모델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넷마블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음원 유통을 추가했다.

이밖에 넷마블은 게임 제작 외에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음원 유통, 아바타 제작, K팝을 소재로 한 콘텐츠 제작도 예측된다.

◆ BTS월드 성공은 장기 흥행 리스크 관리가 관건

두 회사가 BTS월드 게임 개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함께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완성도 면에서는 기존 연예인이 도입된 게임과 큰 차별성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특히 장르면에서 퍼즐게임으로 한정됐던 게임과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다만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야 되는 만큼 힘든 요소가 뒤 따른다. 시장에서의 초기 반응 및 장기 흥행을 결정 지을 핵심 콘텐츠 여부에 따라 게임의 성패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과거 연예인 기반의 게임들은 초기 반짝 인기를 얻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 연예인 기반의 게임은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관리도 철저해야 한다. 특히 연예인들의 인기 지속 여부에 따라 흥행도 함께 결정된다.

BTS 인기가 국내외에서 꾸준하게 이어져야만 게임도 함께 장기 흥행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게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그룹의 열애설과 사회적 행동 역시 조심해야 된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두 회사의 만남은 기존 연예인을 도입해 개발했던 게임과 시작부터가 크게 달라 시장에서 보는 기대치는 매우 크다"면서 "산업이 다르다 보니 서로의 의견을 어떻게 조율해 개발할지가 최대 관건이며, 새로운 시도로 모바일 게임 분야를 개척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매직'이 K팝을 결합한 새로운 장르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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