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韓 게임시장 점령 나선 中…한국 기업은 수출길 막혀 '분통'

고품질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로 중무장한 중국 업체가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하는 모습이다. 최근 구글 플레이 인기 게임 순위를 보면 리니지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중국산 게임임을 확인할 수 있다. 안방에서 한국 게임 기업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국산 게임 업체는 사드 여파로 추정되는 중국 정부의 제재에 가로막혀 중국 내 게임 출시 자체가 불가능해 분통을 터뜨린다.

◆ 앱 상점 인기 독차지 중인 중국산 게임

24일 구글플레이 게임 부문 인기·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인기 게임 상위 10개 중 6개는 중국 업체가 만든 게임이다. 한국 기업이 퍼블리싱하는 중국산 게임까지 더하면 무려 7종이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붕괴3rd·소녀전선·대항의길·영웅대작전·다인·괴물의숲·파이널판타지 등은 중국에서 우선 출시된 후 인정받은 게임으로, 한국에서도 인기는 물론 매출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특히 붕괴3rd에 눈길을 끈다.

2016년 10월에 중국에서 출시된 후 인기를 끈 붕괴3rd는 출시 1년이 됐지만 캐릭터나 게임 전반의 콘텐츠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임에 대한 호평은 매출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붕괴3rd는 출시 후 순식간에 한국 구글플레이 마켓 최고 매출 3위로 뛰어올랐다.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이 없었다면 최고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는 모습이다.

과거의 중국산 게임은 한두 달 정도 반짝인기를 끌다 순위가 급격히 내려가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6개월 이상 긴 기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 中 게임은 한국에 들어오지만 韓 게임 수출길은 막혀

중국 게임은 한국 시장에서 아무런 규제없이 서비스되고 있지만, 한국 게임은 중국에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김석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자유한국당)이 19일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에 수출된 한국 게임은 총 48개다.

하지만 2017년에는 1월과 2월 6개의 게임이 심사 비준(판호)을 받았을 뿐 3월 이후 중국에 출시된 한국 게임은 전무하다.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P C온라인 게임 '검은 사막'을 개발한 펄어비스는 스네일게임즈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계약을 했지만, 정부의 판호를 받지 못해 게임 출시가 늦춰지는 모습이다. 판호를 받지 못하면 중국 내 게임 서비스 자체가 불가능하다.

펄어비스 한 관계자는 "스네일게임즈와 계약을 했지만 판호가 나오지 않아 중국내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다"며 "연내 PC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을 중국 진출을 계획했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내부에서 정한 시기에 게임을 내놓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분기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했던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가 판호를 받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중국 출시를 위해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계약을 했지만 아직 판호를 받지 못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중국 시장이 아닌 북미·유럽 시장으로 진출국을 변경하는 등 다른 계획을 추진 중이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게임의 한국 시장 진출은 쉽지만, 한국의 중국 진출은 어렵다"며 "중국은 콘텐츠의 시장 진출과 관련해 사드 보복이 아니라고 얘기하지만, 사드 배치 후 콘텐츠 판호를 계속 받지 못하고 있고 미리 정해둔 시기에 게임 출시를 못해 사업상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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