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2020년 코로나19 여파 속 물류부문 건재했다

삼성SDS 2020년 연간 실적(단위:억원, 자료=삼성SDS)

삼성SDS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IT서비스부문에서는 부진했지만 물류부문에서는 양호한 실적을 냈다.

삼성SDS는 28일 2020년 연간 매출 11조 174억원, 영업이익 871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5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9.6% 줄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IT서비스 부문은 지난해 연간 매출 5조3144억원, 영업이익 77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15.2% 감소했다. IT서비스 부문의 부진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이 IT에 대한 투자를 줄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강석립 삼성SDS IT혁신사업부장(부사장)은 이날 열린 2020년 연간 및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관계사들이 비상 경영 체계를 가동하며 IT에 대한 투자를 보류하거나 취소하며 IT서비스부문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반면 물류 부문은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도 건재했다. 물류 부문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5조7030억원, 영업이익은 9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7%, 영업이익은 29.1%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위축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TV와 냉장고, 노트북PC 등 주요 가전 및 IT 기기에 대한 교체 수요가 증가했다. 삼성SDS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가전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삼성SDS 물류 부문의 매출도 늘었다. 삼성SDS와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 9조9600억원, 영업이익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디스플레이 부문의 분기 최대 실적이다.

삼성SDS의 물류 부문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연간 영업이익률은 1.6%에 그쳤다. 이는 항공 및 해상 물류 운임의 상승이 원인으로 꼽힌다.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의 제품 물동량은 늘어나는데 코로나19의 여파로 물건을 실어나를 배와 항공 운행 횟수가 크게 줄었다. 때문에 운임이 크게 올랐고 그만큼 삼성SDS가 지불해야 할 비용도 늘었다.

삼성SDS는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기업들의 IT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자사의 △클라우드 △물리·정보보안 △기업분석 등의 솔루션 및 플랫폼을 내세워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물류부문에서는 자동차 부품과 이커머스 등의 분야에서 대외 고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전무)은 “2021년은 삼성전자의 물류 사업을 유지하며 자동차 부품·이커머스·하이테크 등으로 대외 사업 범위를 늘릴 것”이라며 “해상 운임은 컨테이너 부족으로 상반기까지 강세가 지속되지만 항공기는 여객기의 추가 투입으로 운임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3조 465억원, 영업이익 28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삼성SDS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400원의 현금배당을 하기로 의결했다. 배당금 총액은 1856억4044만원이다. 안정태 삼성SDS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지난해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보고 배당 규모는 전년과 동일한 2400원으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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