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은행권 대규모 상생금융 발표, 주식 배당 풍선효과 우려↑

[지디넷코리아]

은행권에서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안을 발표한 가운데 금융주 배당이 줄어들 것이란 시장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은행사에서 상생금융 비용을 4분기 중 처리하면 배당금 기대가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은행업계는 연 4%가 넘는 금리로 돈을 빌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187만 명에게 1년치 이자 부담액의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내용의 상생금융안을 발표했다. 한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최대 한도는 300만원이다.

(사진=픽사베이)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약 6.4%의 배당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하나금융 5.6%, KB금융 3.9%, 신한지주 2.7% 순으로 예상되는데, 이번 상생금융안 발표로 주식 배당 수익률과 배당금 모두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증권 김현수 연구원은 “금융사들이 상생금융 비용을 충당금 또는 영업비용 형태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르면 4분기 중 비용처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주당배당금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주 주가 흐름도 약세인 모습이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공시를 보면, 전날 KRX은행지수는 671.40에 장을 마쳤다. 이는 올해 1월 26일 기록한 연고점(737.07)보다 8.90%(65.67) 낮은 수준이다.

KRX은행지수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우리금융, 카카오뱅크, JB금융, 기업은행 등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은행주의 평균 주가 흐름을 종합한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한편 하나금융은 내년 1월 중 주식 배당 시기를 공시할 예정이다. KB·신한·우리금융 등 3개 금융지주도 내년 2월 중 배당기준일을 공시할 예정이다.

종전의 배당 시스템은 각 회사가 결산기말에 맞춰 배당기준일을 공시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분기 결산 실적과 배당액을 확인하지 못한 채 투자를 했어야 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자 올해 초 금융위원회와 법무부는 ‘각 회사 주식의 배당액이 얼마인지를 확인 후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하자’는 내용의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배당금액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이에 따라 겨울이 끝나는 2~4월 각 회사에서 주식 보유자에 대한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BNK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각 금융사에서 12월말 결정했던 배당기준일을 내년 2월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액이 확정될 것을 감안하면 배당기준일 및 배당금 지급은 4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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