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노트북처럼” 애플 아이패드OS 프리뷰

‘아이패드OS(iPadOS)’는 아이패드 전용 운영체제(OS)다. 애플이 지난 6월3일(현지시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아이패드OS는 작은 화면에 최적화되어 있는 iOS와 분리시켜 터치스크린이 지원되는 맥에 가깝게 만들려는 시도다. ‘아이패드 프로 11형’에 설치한 공개 베타는 혁신적인 경험과는 솔직히 거리가 있지만 전반적인 사용 편의성이 좋아져 노트북에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사용자들이 원하던 몇몇 기능을 애플이 구현함으로써 전보다 아이패드로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다.

iOS에 아이패드라는 이름을 더한 태블릿의 기능 확장을 경험할 수 아이패드OS를 미리 사용해봤다. 여기서 다룬 아이패드OS는 공개 베타이므로 올가을 출시되는 정식 버전과 일부 기능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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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량 늘린 ‘홈화면’

| 화면 왼쪽에 일정과 날씨 같은 위젯이 추가된 홈화면. 한 화면에 표시되는 앱의 수도 30개로 10개 늘었다.

아이패드OS를 설치하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홈화면’이다. 새로운 홈화면은 맥 화면과 더 흡사해졌다. 화면의 왼쪽에 위젯(오늘 보기)를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화면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일정, 날씨 등의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새롭게 디자인된 앱 레이아웃은 한 화면에 최대 30개(폴더 내의 앱 제외)의 앱을 배치할 수 있다. 전에는 20개였다. 그 덕에 홈화면 왼쪽에 위젯을 고정하더라도 편의성을 해치지 않는다. 다만, 위젯은 첫 화면에만 나타난다. 다음 화면으로 넘기면 앱만 표시되고 세로로 화면 모드가 바뀌어도 자동으로 위젯이 사라진다.

| 아이패드OS는 두 개의 동일 앱을 동시에 실행하고 작업할 수 있다.

새롭게 설계된 홈화면은 동일한 2개의 앱의 동시 실행을 지원한다. 예를 들면 초안을 적은 메모장을 화면 왼쪽에 열어둔 채 메모장 하나를 더 오른 쪽에 나란히 열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플릿 스크린(Sprit Screen)’이라는 이 새로운 멀티태스킹은 우선 메모 앱을 실행하고, 아이패드 화면 하단을 위로 슬쩍해 나타나는 독(Dock)에서 메모 앱을 손가락으로 집고 (오른쪽 내지 왼쪽) 화면 모서리 끝까지 이동하면 구현이 된다. 나란히 배치된 두 앱의 창 너비를 변경할 수 있고, 화면 상단의 ‘바’를 잡고 이동하는 제스처로 좌우 위치도 바꿀 수 있다.

마찬가지로, PDF 문서 앱을 실행하고 화면 절반에는 MS 워드 같은 2개의 창에서 다른 앱을 열어 이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스플릿 스크린이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창에 결과 값을 기록한 문서를 열어둔 채로 다른 창에서 정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앱 사이를 이동하는 기능의 스플릿 오버도 새롭게 바뀌었다.

실행 중인 앱 사이를 오가는 ‘스플릿 오버’에도 변화가 생겼다. 아이패드OS에서 스플릿 오버는 아이폰의 앱 스위치와 비슷하게 작동하는 인터페이스로 바뀌었는데 화면의 오른쪽이나 왼쪽 옆에 떠 있다. 창의 밑 쪽에 있는 바를 위로 슬쩍하면 실행 중인 앱 리스트가 표시되고 옮겨 다닐 수 있다. 많은 앱이 스플릿 오버를 지원하지만 넷플릭스 같은 몇몇 앱은 현재 이 기능을 추가하지 않았다. 스플릿 오버의 실효성은 서드파티 개발자의 지원에 달려있다.

| 앱의 모든 작업 내용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확인코자 하는 앱을 ‘꾹’ 누르고 나타나는 메뉴에서 ‘모든 윈도우 보기’를 선택한다.

‘앱 익스포제(Exposé)’ 기능이 추가되며 간단한 탭만으로 열려있는 앱의 미리 보기가 된다. 독에서 앱 아이콘을 탭하면 현재 해당 앱의 작업 내용이 화면 중앙에 일렬로 나열되고 확인 내지 작업을 연이어 하고자 하는 아이콘을 탭하면 열리는 식이다. 이는 과거의 생산성 속도 장애를 부분적으로 제거할 것이다.

아이패드OS에는 마침내 마우스 지원이 진행되고 있는데 유용성에 대한 판단은 아직 이르다. 커다란 터치스크린의 유용성을 높이는 정책에서 애플이 더 신경을 쓰는 것은 손가락 제스처이기 때문이다. 아이패드OS의 손가락 제스처는 아이패드를 사용할 때 더욱 직관적이게 작동되도록 고안되었다.

| 커서를 집으면 커서가 확대된다. 그 상태에서 원하는 곳으로 이동한다.

전에는 커서를 이동하거나 텍스트를 선택하고 클립보드에 복사 및 붙여넣기 과정이 번거롭고 불편했다. 아이패드OS에서는 우선 커서의 이동을 손봤다. iOS 12가 설치된 아이패드는 화면을 길게 눌러 나타나는 커서를 돋보기를 활용해 원하는 위치에 놓았다. 아이패드OS는 이것을 커서를 탭한 후 집고 원하는 위치에 놓는 제스처로 간소화했다. 커서가 손가락에 달라붙는 느낌으로 옮기는 금방 손에 익었다.

새 제스처는 앱들 사이에서 정보를 복사하여 붙여 넣을 때도 유용하다. 탭의 횟수로 구분되는 특정 범위를 선택하는 기능부터 보자. 연속 두 번 탭하면 그 위치에 있는 단어 선택이 되고, 세 번은 “.”까지 하나의 문장을 연속 네 번은 단락 전체가 한꺼번에 선택된다. 선택한 텍스트의 복사 및 붙여넣기는 세 손가락 제스처로 기능을 한다. 복사는 세 손가락을 오므리는 제스처로 같은 동작을 두 번 연속하면 잘라내기 기능을 한다. 붙여넣기는 반대로 세 손가락을 펼치는 제스처에 반응을 한다. 세 손가락으로 왼쪽으로 슬쩍하면 이전 작업의 실행을 취소한다.

| 화면 어디든 배치되는 ‘유동성 키보드’, 아이패드를 한 손으로 사용하는 환경에서 유용하다.

애플은 아이패드를 노트처럼 들고 사용할 때를 고려한 개선도 아이패드OS에 포함했다. 가장 간단한 예로 아이폰에 있는 한 손 키보드와 매우 유사한 기능의 작은 ‘유동식 키보드’를 추가했다. 이는 한 손으로 아이패드를 쥐고 있는 와중에 키보드가 너무 커서 타이핑하기 힘들다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다. 화면 하단 좌우를 포함해 어디든 놓을 수 있기에 화면 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유용하다. 소파에 앉아 메일이나 메시지 앱을 쓸 일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새 기능이다.

아이패드를 맥 모니터로 ‘사이드카’

맥의 새 맥OS ‘카탈리나(Catalina)’에 탑재되는 ‘사이드카(Sidecar)’도 아이패드OS에서 주목되는 기능의 하나로 꼽힌다. 사이드카는 아이패드를 맥의 보조 모니터로 활용하는 기능으로 맥의 화면을 아이패드에 표시하고 애플펜슬을 이용한 입력과 편집 기능의 지원이 핵심이다. 와콤 같은 값비싼 태블릿과 유사한 환경 구현을 의미한다.

사이드카는 맥에서 카탈리나를 구동 중일 때 작동한다. 에어플레이를 통해 무선으로 설치하는 것으로, 말도 안 되게 쉽다. 아이패드에는 아이패드OS를 맥에는 카탈리나가 구동 중이면 맥의 메뉴바에서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클릭하면 ‘○○○의 iPad’가 보이고, 이것을 선택하면 아이패드는 바로 맥의 보조 모니터로 작동된다. 여기서 보여주는 예시에서는 ‘Sang Woo’s iPad’라고 나와 있다.

공개 베타3 기준해 사이드카는 맥과 케이블이 연결되지 않은 무선 환경에서 버벅거림 등의 지적할 만한 지연 현상은 없었다. 아이패드를 보조 모니터로 사용하지 않으려면 맥의 ‘메뉴바→에어플레이→연결 해제’를 차례로 클릭하면 연결 해제가 되고 아이패드는 원래 홈화면을 표시한다. 아이패드를 맥의 화면을 복제하는 미러링 모드로 설정할 수도 있다. 맥의 ‘메뉴바→에어플레이→내장 레티나 디스플레이 미러링’를 선택한다.

| 사이드카로 맥과 연결된 아이패드 화면. 화면 왼쪽과 하단에는 사이드카 인터페이스가 보인다. 숨기는 옵션이 있다.

맥과 사이드카로 연결된 아이패드에는 화면 주변에 인터페이스가 표시되고 여기서 주목할 것은(위 이미지에서 가장 하단의) 터치바다. 맥북프로에 있는 터치바와 아주 유사하며, 열어 둔 앱에 따라 인터페이스가 바뀐다. 사진 앱을 띄우면 명암, 필터, 자르기 같은 편집 도구로 바뀌는 식이다. 인터페이스 가장 위의 버튼 두 개는 ‘독 맞춤(Dock alignment)’ 기능으로 맥OS의 독을 아이패드 하단으로 불러올 수 있다. 차례로 ‘커맨드’, ‘옵션’, ‘컨트롤’, ‘시프트’, ‘되돌리기’, ‘키보드 표시’ 기능이고 맨 아래의 사각형 아이콘을 누르면 사이드카 연결이 끊어진다.

| 아이패드에서 사이드카는 하나의 앱으로 작동을 한다.

| 사이드카 화면 하단의 인터페이스는 맥북프로의 터치바 기능을 한다.

| 터치바는 실행되고 있는 앱의 종류에 따라 기능이 바뀐다.

애플은 어떤 제품들이 사이드카를 지원하는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iOS 개발자 스티브 트라우튼 스미스는 2015년 출시 아이맥 27인치를 포함해 2016년 이후 만들어진 맥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코드를 발견했다고 트워터를 통해 밝혔다. 아이패드의 경우, <맥루머스>는 아이패드OS를 실행할 수 있는 아이패드에서 사이드카가 작동될 거라 봤다. 그렇다면 다음 기기에서 사이드카를 이용할 수 있다.

• 아이패드 프로(전모델), 아이패드(5세대, 6세대), 아이패드 미니(4세대, 5세대), 아이패드 에어(3세대), 아이패드 에어2

미래는 밝다

| 아이패드OS 파일 앱은 USB 메모리를 인식하고 ‘픽셀메이터 포토’로 공유해서 편집할 수 있다.

아이패드OS의 파일 앱은 이제 파일을 포함한 폴더 단위의 공유가 지원된다. 새로운 파일 앱에는 맥OS와 유사한 아이콘, 목록, 계층 보기가 지원되고 계층 보기를 선택하면 이미지의 메타 정보가 나란히 표시된다. USB 타입C에 연결되는 저장 장치 예를 들면 SD카드의 디렉토리 역시 파일 앱에서 나타나고 접근된다. ‘픽셀메이터 포토’ 같은 자주 사용하는 이미지 편집 앱이 자동 실행되도록 설정할 수 있는 옵션도 준비돼 있다.

iOS에서 아이패드OS의 분리는 애플이 아이패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려 한다는 분명한 의사의 표현이다. 애플은 2017년 최초의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하고 노트북 대체재로 밀었다. 하드웨어는 분명 노트북에 견줄 수 있는 괴물 스펙이었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를 구입하더라도 (맥북을 포함한) 맥이 필요했다. 아이패드 프로는 이메일과 웹 브라우징 같은 기본적인 작업만 할 경우 맥을 대체할 수 있을 뿐, 실제 작업에선 맥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직전 iOS 12에서의 파일 앱은 개선됐으나 외부 파일을 가져오는 작업은 복잡하고 성가셨다. 아이패드OS의 파일 앱은 노트북과 매우 유사하다. 이제 아이패드에서도 USB 메모리를 직접 연결해서 파일 앱으로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다. 그리고 이 파일은 거의 모든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OS가 나오며 아이패드는 노트북과 그 어느때보다 가까워졌다. 아이패드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스플릿 스크린 같은 몇몇 기능이 노트북처럼 쓰는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 노트북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확신할 순 없다. 그러나 아이패드OS의 첫 버전에서 시작된 일련의 변화는 몇 년 안에 아이패드의 사용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최근의 iOS에서 보인 미미한 혁신을 고려하면 엄청난 발전이며, 기대치를 넘어서는 큰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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