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승합차 차량 호출 택한 ‘타다’, “비트윈 운영 노하우가 경쟁력”

쏘카 자회사 브이씨앤씨가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를 공개했다. 불법 논란을 피하기 위해 확실한 합법 노선을 택했고, 기존 산업의 참여를 독려해 상생하는 플랫폼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브이씨앤씨는 타다를 통해 국내 모빌리티 환경에 변화의 씨앗을 심을 수 있을까.

|브이씨앤씨 박재욱 대표

브이씨앤씨는 10월8일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 출범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11인승 이상 승합차가 드라이버와 함께 제공되는 ‘타다 베이직’, 장애인, 임산부, 노인 및 교통약자 이동 해결을 위한 서비스 ‘타다 어시스트’, 고급택시 서비스 ‘타다 플러스’ 등의 서비스를 소개했다.

 

‘유사택시’ 논란 우회로, 11인승 승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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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서울시는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던 ‘풀러스’가 자가용 불법 유상운송 알선 행위 혐의를 하고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풀러스를 이끌던 김태호 대표는 사임했고, 풀러스는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상황이 연일 악화됐다. 렌터카와 대리운전 기사를 연계한 차량호출 서비스 ‘차차’를 운영하던 차량공유 스타트업 ‘차차크리에이션’도 최근 국토교통부에게 영업중지를 통보 받았다. ‘유사택시’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이유였다. 국내 모빌리티 스타트업은 기득권 사업자의 벽에 막히거나 현행법에 붙들려 무엇 하나 제대로 시작해보지 못하고 고꾸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택시단체 모습.

타다는 이러한 논란의 소지를 없애고자 명확한 합법 노선을 택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제18조에 따르면 자동차대여사업자는 승차정원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인 승합자동차를 임차하는 사람에게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다. 타다가 ‘11인승 이상 승합차’로 차량호출 서비스를 시작하는 이유다.

박 대표는 “우리는 규제를 피하기보다는 현재의 규정 상에서 합법적인 서비스를 고민하고 시작했다”며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출발하는 서비스임을 강조했다.

비트윈으로 축적한 노하우, 알고리즘이 경쟁력

새롭지는 않다. 타다 베이직에서 제공하는 11인승 이상 승합차에 운전기사를 포함한 렌트 방식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서비스 유형이다. 박 대표는 기존 서비스에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접목시키는 것만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브이씨앤씨는 2011년 커플 메신저 앱 ‘비트윈’을 출시했다. 비트윈은 카카오톡, 라인과 같은 무료 메신저 모바일 앱으로, 글로벌 다운로드 수 2600만을 기록한 인기 서비스다. 비트윈을 개발 및 운영하며 쌓아 올린 노하우가 곧 타다의 경쟁력이다.

|’비트윈’은 커플 사이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메신저 앱이다.

가령 차량호출 서비스를 하려면 기업은 주행 중인 차량의 GPS 정보를 지속적으로 받고, 경로 탐색 및 최적화를 시켜야 하며, 배차 등을 관리해야 한다. 엄청난 트래픽을 요하는 일이다. 박 대표는 “이런 서비스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큰 트래픽 용량을 최적화하고, 배분하고, 알고리즘으로 만드는 거다”라며 “비트윈은 현재도 일일 5천만-6천만건의 메시지가 오간다. 비트윈의 노하우가 서비스를 만들 때 많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웅 쏘카 대표도 “쏘카만으로는 불가능했던 일이다. 최적화하는 기술이 필요했는데 브이씨앤씨는 그걸 비트윈으로 잘 해온 회사였다. 우리가 직접 했다면 더 오래 걸렸을 것”이라며 브이씨앤씨와 손을 잡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타다 베이직의 요금은 서울시 택시 요금보다 20% 높은 수준으로 책정된다. 1차적인 목표는 출퇴근 시간 및 심야시간대 택시 수요공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 타다는 드라이버가 사용자를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사용자와 드라이버를 매치해준다. ‘바로배차’ 기능으로 사용자가 출발지와 도착지를 설정하면 데이터 알고리즘 기반으로 최적의 차량이 배차된다.

또 앱을 통해 최적화된 경로로 이동하게 된다. 요금은 앱 미터기로 매겨지고, 앱에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로 자동결제가 가능해 이용이 편리하다. 별점 기반 상호 평가시스템이 제공되며 낮은 별점을 지속적으로 받는 기사는 퇴출될 수 있어 서비스 품질이 보장된다. 안심번호 서비스, 탑승 후 지인에게 위치 및 메시지를 전송하는 서비스 등도 제공된다.

“‘고작 이런 시작’으로도 달라질 수 있다”

타다는 자동차, 자전거, 전동스쿠터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 당장은 수익성보다 수요 창출이 목표다. 박 대표는 “플랫폼은 소수의 팬을 확보해 시장이 돌아가게 하는 게 관건이다. 수요가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수요가 만들어지고 데이터가 쌓이고 알고리즘이 형성돼야 그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혁신이) 고작 이런 시작이냐고 말할 수 있지만 고작 이걸로 시작해 나아갈 수 있는 게 크다고 본다.”

플랫폼을 바라는 만큼 기존 사업자와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추후에 런칭할 타다 플러스는 고급택시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택시회사들과 협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다 베이직에 기존 사업자인 콜밴 업체가 들어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모두 고작 이렇게 시작했고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지고 나서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 시장을 바꿀지, 망하는 회사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타다 베이직은 오늘부터 오픈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다. 박 대표는 “타다는 기존 산업과 모빌리티 혁신을 함께 만들 수 있는 협력 플랫폼으로 이번 오픈 베타 테스트가 이러한 물꼬를 열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며 “기존 산업과 새로운 산업의 상생모델로 소비자가 바라는 질 좋은 서비스와 이동의 최적화라는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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