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해외 출장 이유로 국감 호출 피해간 기업인들

[지디넷코리아]

국정감사 시즌을 맞아 국회에서 기업인들을 줄소환하고 있는 가운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유럽으로 출국하며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 무산됐다.

11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기업설명(IR) 활동을 위해 최근 유럽으로 출국했다.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는 최 회장을 11일과 26일 열리는 교육부 국정감사와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 회장은 올해 8월 해외에서 진행한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과 골프를 쳤는데, 사외이사에는 국립대·사립대 교수들이 포함되면서 부정청탁 의혹을 받게 됐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WSD Global Steel Dynamics Forum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하지만 해외 출장 일정이 겹치며 국정감사 출석이 어렵게 된 것이다. 26일 열릴 국정감사에도 불출석할지는 미정이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지난 5월부터 예정된 해외 출장 일정"이라며 "교육위에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정무위원회는 4대그룹(삼성·SK·현대차·LG) 총수도 증인으로 채택하려 했지만 여야 합의 불발로 무산됐다.

4대그룹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경협) 탈퇴를 선언했는데, 최근 한국경제인연합회(구 전경련) 회원사가 된 것을 두고 야당 측은 정경유착 의도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오는 종합감사까지 여야 협의를 통해 소환될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국회의사당

만약 여야 합의가 이뤄져 증인으로 채택된다고 하더라도 4대 그룹 총수 대부분이 이달 해외 출장 일정이 많기 때문에 국회 출석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10월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낼 예정이다.

이달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사우디·카타르 경제사절단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재 한국경제인연합회는 참가 기업인 명단을 추리고 있는데,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동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계 안팎에선 국감 때마다 기업인들을 대거 호출하는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제대로 답변을 듣기 위해 부른다기보다는 윽박지르고 혼내는 모습을 보여주기용으로 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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