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애플 아이폰11 프로 첫인상 “제 점수는요”

애플 ‘아이폰11 프로’는 아이폰 최초의 렌즈 3개를 갖춘 야간 모드와 같은 몇몇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최신 A13 바이오닉 프로세서가 탑재되며, 5.8형과 6.5형(맥스) 두 종류의 화면 크기로 나왔다. 그리고 마침내 5W 어댑터 대신 18W 어댑터가 기본 구성품에 포함됐다. 아이폰11 프로 사용자들은 구입 즉시 고속 충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블로터 기자들이 10월 국내 출시가 유력한 아이폰11 프로를 먼저 사용해봤다.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미국판 256GB 모델이다.

카메라가 얼마나 좋길래-김인경 기자

| 아이폰11 프로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다.

인덕션 에디션. 아이폰11 프로의 트리플 카메라가 인덕션을 닮았다며 누리꾼들이 붙인 별명이다. 아이폰11 프로 후면에는 1200만화소 광각, 망원, 초광각으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 시스템이 탑재돼 있는데, 대부분은 이 디자인에 불호를 외친다. 실물로 보고 나도 불호로 마음을 굳혔다. 아이폰8을 옆에 놓으니 아이폰11 프로의 카메라 크기는 위압적이기까지 했다. 카메라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그래서, 카메라 기능이 얼마나 좋은데?”라는 궁금증이 들게 하는 디자인이다.

| 카메라 프레임은 살짝 튀어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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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1 프로는 카메라 프레임이 살짝 튀어나와 있다. 그 위에 세 개의 렌즈 프레임이 각각 튀어나와 있고, 렌즈 커버 유리도 튀어나와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카툭툭툭튀’라고도 부른다. 직접 보면 이 부분은 딱히 거슬리지 않는다. 공 들인 티가 난다.

| 왼쪽부터 아이폰6S, 아이폰8, 아이폰XS, 아이폰11 프로

외관은 깔끔했다. 아이폰11 프로에는 내구성 강한 스테인리스 스틸과 유리 소재가 쓰였다. 후면은 무광. 불투명한 시트지를 붙인 것처럼 보였다. 아이폰8 이용자라 유광이 익숙한데, 무광을 보니 색달랐다. 후면 디자인에서 가장 재미있던 것은 아이폰 로고의 부재였다. 익숙한 아이폰 로고가 빠지고, 애플 특유의 사과 모양 로고만 남았다. 위치도 바뀌었다. 상단부에서 정가운데로 옮겨왔다. 그 이유를 찾아보니 무선 충전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맥북 같은 느낌이라 이 점은 호, 극호였다. 전면은 심심하다. 노치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188그램, 묵직한 무게는 조금 아쉬웠다.

제 점수는요 ★★★☆
한줄평 : 아름다운 디자인에 카메라 ‘갑툭튀’

카메라? 카메라! 카메라?-이기범 기자

아이폰11 프로의 상징은 카메라다. 카메라로 자연스레 시선이 쏠리는 디자인을 갖췄다. 카메라와 카메라와 카메라가 사각형 무대 위에 삼각형으로 모여 ‘툭’, ‘툭’, ‘툭’ 존재감을 알린다. 매트한 질감의 후면 디자인과 달리 네모난 카메라 모듈부는 광택이 줄줄 흐른다. 제품 발표도 카메라에 초점을 맞췄다. 낯선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리지만, 아이폰11 프로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데 성공했다. 새로울 것도 없는 트리플 카메라를 갖고 말이다.

|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카메라 디자인

트리플 카메라는 이미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플래그십의 표준처럼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애플이 새로운 디자인과 함께 세 개의 카메라를 들고나오자 사람들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디자인적인 호불호와 별개로 애플이 내놓은 트리플 카메라는 뭔가 다를 거라는 기대다. 일렬 배치와 달리 삼각형 배치가 트리플 카메라에 일체감을 주기에 유리할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애플은 “세 개지만 세 개로 느껴지지 않는 카메라”라며, “하나처럼 작동하는 세 개의 카메라를 추구했다”라고 말했다.

| 렌즈 사이를 이동하는 동안 뚝뚝 끊기지는 않지만 미묘하게 틀어지는 구도와 노출값이 보였다.

아이폰11 프로를 처음 만졌을 때 감탄한 부분도 여기에 있다. 기본 카메라 앱에서 카메라 배율을 조절할 때 세 개의 카메라가 마치 하나의 줌렌즈 카메라처럼 느껴지도록 사용자 경험(UX)이 이음매 없이 설계됐다. 트리플 카메라가 적용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예를 들어 ‘갤럭시노트10’ 같은 경우에도 배율을 조절할 때 각각의 카메라로 넘어가지만 다른 카메라로 전환되는 순간이 뚝뚝 끊기는 게 보인다. 구도가 틀어지고, 노출이 달라진다. 다시 아이폰11 프로. 미간을 찌푸려 가며 ‘철권’으로 다져진 동체 시력을 통해 카메라와 카메라와 카메라가 전환되는 순간에 집중했다.

“아, 보인다.” 카메라가 전환되는 순간이 보였다. 뚝뚝 끊기지는 않지만 미묘하게 틀어지는 구도와 노출값이 보였다.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애플은 “한 카메라에서 다음 카메라로 전환되는 과정이 극도로 부드럽게 느껴지도록 공을 들였다”라고 말했지만, 내 눈은 애플의 공든 탑 위에 있었다. 물론 이건 단순히 카메라 UI·UX에 대한 인상일 뿐이다. 카메라에 대한 자세한 성능 검증은 첫인상만으로 알 수 없다. 많이 찍어보고, 큰 모니터로 비교해봐야 안다. 하지만 애플의 트리플 카메라도 결국 근본적으로 세 개의 카메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제 점수는요 ★★★★
한줄평 : 낯선 디자인, 훌륭한 마감, 애플은 애플.

그래도 안드로이드, 그래도 갤럭시노트-이지영 기자

앞선 기자들이 아이폰11 프로를 두고 기능 측면에서 다양한 설명을 쏟아낼테니, 그 점은 잠시 넣어두고, 골수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갤럭시 노트 시리즈 사용자로 처음 아이폰11 프로를 만났을 때 느낀점을 중심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사실 잠깐 만져본 소감으로는 아이폰11 프로의 달라진 카메라 성능, 개선된 운영체제를 모두 느끼기란 어려웠다. 주로 겉모양이 어떻게 생겼고, 그립감이 어떻고, 갤럭시노트 시리즈 떄와 달리 터치감이 어떻게 다른지 등을 주로 살펴봤다.

| 얇고 가볍지만 M자형 노치는 별로다.

처음 아이폰11 프로를 보았을 땐, 순수하게 ‘얇네’란 생각이 머리를 처음 스쳤다. 한 손에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쥐어지는 그립감은 맘에 들었다. 엣지 없는 베젤리스 화면에도 한 표 던져본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엣지를 도입해 넓은 화면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이폰은 순수하게 베젤 왜곡 없이 대화면을 보여준다. 단, 머리에 M자형 노치는 부럽지 않다.

그리고 문제의 카메라! 카메라가 자리잡은 모양새는 앞서 보았던 그 어떤 아이폰 시리즈보다 어색했다. 생각보다 카메라가 튀어나오진 않았지만, 동그라미 3개가 왜 인덕션 시리즈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이해 된다고 할까. 카메라가 자리잡은 모양새 때문이라도 앞으로 LG V시리즈나 갤럭시 시리즈를 사게 될 것 같다.

제 점수는요 ★★★
한줄평 : 일단 펜이 없어서 별 하나, 그리고 카메라 모양에 별 하나를 뺐다.

어쨌든 최고의 아이폰-이상우 기자

아이폰 최초로 붙은 ‘프로’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애플에게 이 단어는 좋은 의미를 갖는 동시에 마케팅 용어이기도 하다. ‘맥북프로’ ‘맥프로’ ‘아이패드 프로’ 등 프로를 내건 애플 제품은 몇 가지 규칙을 따르는 고성능 모델이다. 이것은 애플이 프로라는 단어가 어떤 제품인지 사람들을 훈련시키는 방식이다. 저사양 모델보다 더 강력하고 확장 가능하며, 성능이 뛰어난 무언가를 떠올리도록 말이다. 아이폰11 프로와 아이폰11 프로 맥스 역시 일반 모델과 비교되는 디스플레이와 소재, 카메라를 갖춘다. 배터리는 충전 시간은 단축되고 지속 시간을 늘렸다.

| 왼쪽이 아이폰XS, 오른쪽이 아이폰11 프로다.

아이폰11 프레임은 알루미늄이다. 아이폰11 프로와 맥스는 스테인리스 스틸이 적용됐다. 올해 모델은 직전 모델보다 단단하고 수심 4미터에서 최대 30분을 견디는 IP68 등급의 방수, 방진 기능을 한다. 아이폰11 일반 모델과 프로 사이의 또 다른 차이가 디스플레이다. 아이폰11은 LCD이고 2종류의 프로는 OLED다. 애플이 ‘슈퍼 레티나 XDR’라고 부르는 이 초고해상도 OLED 디스플레이는 최대 밝기 1200니트이고, 아이폰11과 비교하면 차이는 분명 있다.

| 아이폰11 프로에서 촬영한 ‘야간 모드’ 샘플 사진(왼쪽)

곧 부화를 앞둔 외계 생물체의 알처럼 보이는 후면 카메라의 ‘야간 모드’는 확실히 직전 모델보다 멋진 야경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장담한다. 빛이 적은 환경에서 자동으로 켜지면서 늦은 밤에도 늦은 오후에 찍은 사진처럼 보이게 한다. 피사체만 움직이지 않으면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야간 모드 결과물은 훌륭하다. 하지만 ‘프로’라는 이름에는 못 미친다.

아이폰11 프로는 어두운 곳에서 아이폰XS보다 뛰어난 능력을 뽐내지만, 전에 없던 최신 기술이 탑재된 모델이 아니다. 야간 모드는 구글 픽셀폰에서 이미 선보였고 무선 충전은 되지만, 이 분야는 충전 패드 옆에만 둬도 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프로모션 디스플레이와 애플펜슬 지원도 빠졌다. ‘프로’치곤 뭔가 좀 부족하다. 아이폰11 프로는 아이폰XS와 같은 의미의 제품이 아니다. 렌즈 하나와 18W 급속 충전 어댑터를 추가했을 뿐이다. 이 같은 애플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다른 모든 애플 ‘프로’ 제품군을 저렴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렇더라도 최고의 ‘아이폰’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칩, 카메라, 배터리 등 모든 측면에서 성숙해졌다. 업그레이드를 고민하는 구형 아이폰 사용자들이 결국 구입을 결정하는 포인트는 카메라다. 애플 마케팅과 실제 제품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를 인정할 수 있다면 말이다.

제 점수는요 ★★★☆
한줄평 : ‘프로’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확실한 한방이 없다. 오히려 아이폰11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나저나 3D 터치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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