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국내 굴지 대기업, 폐배터리 시장 본격 참전

[지디넷코리아]

600조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는 폐배터리 시장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참전하는 분위기다. 폐배터리 시장은 그간 이차전지 기업 중심이었지만 최근엔 업종을 불문한 기업들이 폐배터리 시장에 출사표를 내던지는 모습이다.

폐배터리 사업은 크게 재활용과 재사용으로 나뉜다. 기존에 사용된 배터리에서 니켈, 리튬, 코발트와 같은 주요 원자재를 추출해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사용된 배터리에서 원자재를 재활용하는 만큼 탄소배출이 적어 친환경적이고 경제성도 뛰어나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GS그룹 사옥 전경

최근 전기차 성장률이 둔화를 보이면서 원자재 단계에서부터 가격안정화가 화두로 떠올랐는데 폐배터리 기술은 이런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대표적인 배터리 3사는 일찍이 폐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최근엔 배터리와 무관한 업력을 가진 기업들이 폐배터리 시장에 본격 참전 중이다.

우선 GS그룹은 이차전지 기업으로 변모 중인 포스코그룹과 손을 맞잡았다. 양사는 지난해 1천700억원을 투자해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라는 합작법인(JV)를 신설했다. 포스코홀딩스가 51%, GS에너지가 49%의 지분율을 갖게된다. JV는 GS에너지가 폐배터리 재사용 여부를 판단하면 포스코그룹이 배터리 소재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할 전망이다.

특히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포스코가 중국 화유코발트와 설립한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 포스코HY클린메탈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를 통해 폐배터리를 비롯한 이차전지 공급망 구축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두산그룹도 마찬가지다.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폐배터리 시장 참전을 위해 자회사를 설립했다. 회사는 지난 7월 배터리 재활용 전문 자회사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을 설립하고 폐배터리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전략이다.

두산그룹 분당타워.(사진=두산그룹)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21년 독자적으로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회수할 수 있는 기술 개발해 실증은 완료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리튬 추출방식은 기존의 방식 대비 공정이 단순하고 경제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 친환경 공법을 통해 리튬 순도율도 대거 높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는 2025년 하바기부터 약 3천톤 규모의 원료를 처리해 리튬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20조2천억원으로, 2050년에는 최대 600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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