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삼성 갤럭시노트10 플러스 첫인상 “제 점수는요”

‘갤럭시노트10 플러스’는 6.8형 쿼드HD+ 디스플레이와 베젤리스 디자인, 쿼드 카메라 그리고 강력한 S펜까지 모든 것을 콤팩트 디자인에 담았다. 확실히 전면을 가득 채운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훌륭하고 노트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S펜을 희생하지 않은 7.9mm 두께는 합리적이다. 제조사는 크기가 작은 6.4형 갤럭시노트10 일반 모델도 준비해 하나를 고를 수 있게 했다. 갤럭시노트10을 살지 고민이 되는 독자들을 위해 블로터 기자들이 모여 갤럭시노트10 플러스 크로스 리뷰를 했다.

변한 듯 안 변한 듯 ‘S펜’-이지영 기자

펜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금껏 갤럭시노트를 사용하고 있다. 노트1부터 노트2, 노트4, 노트7, 노트9, 그리고 노트10 플러스까지 갤럭시노트 시리즈만 여섯 번째다. 엣지, 탈부착 배터리 등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일어난 무수히 많은 변화 중에서 단 하나 변하지 않는 고정불변 존재가 있다면 바로 ‘S펜’이다.

| 갤럭시노트10 플러스와 S펜

시리즈를 거듭하며 S펜은 더 둥그스러워지면서 쥐기 편해졌고, 가벼워졌다. 펜을 쓰는 느낌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노트1때 펜이 딱딱한 플라스틱을 손에 쥔 채 쓰는 기분에 가까웠다면 노트10 플러스 S펜은 붓으로 그리는 듯한 부드러움 필기감과 그립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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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노트10 플러스에 탑재된 S펜은 펜으로서 할 수 있는 액션 기능이 강화됐다. 노트9 때 지원한 블루투스 촬영 모드에서 반발짝 더 나아가 원격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원격 제어 기능은 우선 카메라 모드에서 빛을 발한다. ‘삼각대’를 활용해 사진을 찍을 때, 셀프 촬영을 할 때, S펜은 지휘봉이 되어 카메라를 제어한다. 그리고 펜을 뺐을 때 내가 실행시키고 싶은 앱을 지정해 S펜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다. 버튼 누르는 횟수와 상하좌우 동작 시 실행시킬 동작 등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악을 재생 중일 때 S펜 버튼으로 음악을 재생하거나 일시 중지, 다음 곡 넘어가기 등을 설정해 원격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S펜 사용자로서 가장 반가운 건 S노트 개선이다. 노트 작성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핀치 줌 인/아웃하면 작성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그림 그릴 때 특정 부분을 좀 더 세밀하게 다듬을 수 있다. 손글씨를 누르면 텍스트로 변환되는 부분 기능 추가도 반갑다. 급하게 메모한 내용을 상대방에게 이미지 형태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정리된 텍스트로 다듬어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제 점수는요 ★★★★☆
한줄평 : 세살 버릇 무섭다고. 노트1 시절부터 다져온 경험이 이번에도 노트10 플러스를 사게 만들었다. 노트 유저라면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

크고 아름답지만, 조금 불편한 화면-이기범 기자

| 6.8형 대화면의 갤럭시노트10 플러스

갤럭시노트10 플러스 화면은 크고 아름답다. 플러스 모델은 6.8형이다. 예전 같았으면 탱크가 한 대 나왔을 법한 화면 크기지만 생각보다 손에 잘 감긴다. 카메라 구멍을 제외하고 전면을 화면으로 가득 채운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와 엣지 디자인 덕분에 화면을 키우면서도 제품 크기는 6.4형 갤럭시노트9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오히려 두께와 무게는 줄었다. 크지만 콤팩트한 크기라는 형용모순은 갤럭시노트10 시리즈의 가장 큰 성취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네 인생에 거저 주어지는 건 없다. 갤럭시노트10도 등가교환의 법칙을 피해 가지 못했다. 크고 아름다운 화면을 위해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엣지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하게 나뉜다. 화면 크기를 극단적으로 키우면서도 전체적인 제품 크기를 유지시켜주고, 베젤을 최소화해 몰입감을 높여주지만 불편하다. 예기치 않은 터치 오작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면과 맞닿는 손바닥은 끊임없이 갤럭시를 고뇌하게 한다. ‘이것은 터치인가 아닌가.’ 물론, 엣지 영역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등 개선된 사용성을 제시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불편을 호소한다.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의 ‘O’도 미묘하게 거슬린다. 화면 오른쪽 상단 구석에서 월세를 살던 ‘O’는 이제 화면 중앙으로 위치를 옮겨 당당히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그래서 눈에 자꾸 밟힌다. 특히 전체 화면으로 영상을 볼 경우 ‘O’의 존재감은 더욱 빛을 발한다. 밝은 장면일수록 ‘O’는 블랙홀처럼 시선을 빨아들인다.

| 화면 내장형 지문 인식 센서를 탑재했다.

화면 내장형 지문 인식 센서의 불편함도 여전하다. 베젤리스 시대에 방황하던 지문 인식 센서는 마침내 ‘갤럭시S10’에서 화면 아래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기존 지문 인식 방식보다 인식률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문을 읽는 영역에 손가락을 정확히 놓아야 한다. 또 초음파식 센서의 특성상 손가락이 건조한 사람은 더욱 인식률이 떨어진다. 갤럭시노트10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은 그대로다. 또 강한 햇빛 아래에 비출 경우 지문 인식 센서가 화면에 희미하게 노출된다는 점도 여전하다. 이처럼 크고 아름다운 화면은 미묘한 불편을 수반한다.

제 점수는요 ★★★★
한줄평 : 2019년 스마트폰의 현재, 양손 가득했던 대화면의 속죄, S펜 활용법은 여전히 숙제.

S펜 하나로 웹툰 작가에 빙의할 수 있었다-김인경 기자

갤럭시노트10 플러스에 관심이 없었다. 콤팩트한 스마트폰을 선호해서다. 손이 작아서, 대화면을 자랑하는 스마트폰은 쥐기 힘들다. 게임은 잘 하지 않고, 넷플릭스를 보고 싶을 땐 노트북을 연다. 하는 거라고는 전화, 문자, SNS, 메모 정도다. 대화면 스마트폰이 딱히 필요하지 않은 일들이다. 그러니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유용해 보여도 구매의사는 제로에 수렴하는 물건이었다.

| 갤럭시노트9(왼쪽)과 갤럭시노트10 플러스

갤럭시노트10 플러스의 첫인상은 강렬하지 않았다. 매년 제조사들은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정성스럽게 깎은 베젤을 선보여왔다. 갤럭시노트10 플러스 전면의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가 공력을 쏟은 결과물로 보인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지금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상단과 하단 베젤 두께 차이. 상단은 카메라를 따로 떼어내 베젤 문제를 해결했지만, 하단 베젤은 더 얇아지려면 기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일 거다. 왼쪽 콧구멍에만 불쑥 삐져나온 코털을 보는 것처럼, 이 사소한 차이가 신경을 거스른다. 전면 상단 중앙의 카메라도 마찬가지다. 대화면 스마트폰, 엣지 디자인은 유튜브를 볼 때 쾌적함마저 선사한다. 와중에 상석을 차지한 카메라가 몰입을 방해한다.

| 노트 시리즈에서 가장 부러운 건 S펜, 사진 왼쪽이 노트10, 오른쪽은 노트9

갤럭시노트 시리즈에서 가장 부러운 건 S펜, 그리고 꺼진 화면 메모 기능이다. 종종 ‘캐치마인드’를 하는데 뭘 그려도 정말 형편없다. 자그마한 화면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다 보면 열받는다. 정교한 그림을 그려내는 이들은 대개 갤럭시노트 이용자다. 갤럭시노트를 사용하면서 펜 하나로 웹툰 작가에 빙의할 수 있었다. ‘마법봉’ 기능도 써봤다. 사용법이 쉬이 익지는 않았어도 쓰다 보면 편리할 것 같았다.

제 점수는요 ★★★
한줄평 : ‘마법봉’은 만족, 생김새는 불만족.

‘뎁스비전’ 신선하지만 정확도 아쉬워-이상우 기자

| 갤럭시노트10 플러스 쿼드 카메라 시스템

갤럭시노트10 플러스에는 쿼드 카메라 시스템이 탑재됐다. 일반 모델에 없는 심도 감지 렌즈 ‘뎁스비전’이 추가됐다. 카메라와 물체 사이의 거리를 감지하고 측정해서 더욱 또렷한 인물사진과 정확한 증강현실(AR) 시스템을 완성한다. 증강현실은 디지털 정보를 현실의 물체 이미지에 중첩시킨다. 사용자는 이를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본다. 나이앤틱랩 ‘포켓몬 고’는 가장 잘 알려진 증강현실 게임 가운데 하나다. 스타트업 와비파커는 안경 피팅에 증강현실 기능을 이용한다. 안경 렌즈의 높이와 너비, 코 받침대 위치 등을 측정해 고객 개개인의 맞춤 안경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 카메라 1: 1200만화소 AF 망원, f/2.1
• 카메라 2: 1200만화소 AF 광각, 듀얼 f/1.5-f/2.4(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 카메라 3: 1600만화소 초광각, f/2.2

| 갤럭시노트10 플러스 ‘3D 스캐너’ 기능

갤럭시노트10 플러스 뎁스비전은 사용자가 증강현실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활용으로 한걸음 더 나아간다. 피사체를 스캔해 곧바로 움직이는 3D 이미지로 변환해주는 ‘3D 스캐너’ 앱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피규어를 360도 스캐닝해 3D로 제작하고 영상이나 사진에 삽입할 수 있다. 뎁스비전은 사물까지 거리, 사물의 길이·크기를 측정하는 ‘간편 측정’도 지원한다. 그러나 갤럭시S9, S9 플러스에서 처음 선보인 ‘AR 이모지’ 같은 신선함(?)만 있을 뿐 매력적이진 않았다. 결과물은 재미있지만, 실제 사물과 완전히 똑같이 생기진 않았다.

| 3D 스캐너 결과물과 실제 사물의 비교

솔직히 스마트폰 카메라가 사물의 형태를 캐치해 낸 것은 놀라운 일이다. 가지고 놀기 재미있고, 또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칭찬할만하다. 의외로 갤럭시노트10 플러스 사용자들 중 이 기능을 좋아하고 애용하는 이들이 많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손은 똥 손인가 봐요” 같은 이미 경험해본 사람들은 어렵고 복잡한 사용 환경에 불만을 토로한다.

제 점수는요 ★★★
한줄평 : 스마트폰 경쟁이 보다 중요한 기능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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