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그린 에너지로 사옥을 짓고 운영하는 법

글로벌 컨설팅 기업 엑센추어가 발표한 ‘2018년 스마트그리드 동향 보고서’를 보면, 전세계 기업 최고경영자 중 70%가 에너지 효율화를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렇게 높은 수요에 비해, 정작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전략을 세운 기업은 전체 응답자의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에서 제로 에너지, 친환경 에너지, 그린 에너지 등을 외치지만 막상 적용하는 기업은 많지 않은 셈이다.

지난 2008년 슈나이더 일렉트릭이란 에너지 효율 솔루션 개발 기업이 프랑스에 사옥을 지었다. 사옥명은 ‘르하이브’. 면적 3만5000제곱미터(㎡), 2천여명에 가까운 직원이 근무하는 이 사옥을 맨 처음 지었을 당시 건물의 1인당 소모 전력은 320kW에 달했다. 전기자동차 1대를 초급속으로 10분 충전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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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실험을 했다. 고객에게 에너지 효율 솔루션을 팔기 전 직접 자사의 사옥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지를 말이다. 어떻게 하면 빌딩 소모 전력을 줄이면서 동시에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하고 고객에게 그 효과를 알리겠다고 나섰다.

그린 에너지 빌딩 구축, 3년 만에 투자 비용 회수

10년이 넘은 지금, 르하이브의 도전은 성공적으로 끝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9년 제곱미터당 150kWh에 달하던 연평균 에너지 소비량을 2010년 110kWh로, 2012년에는 78kWh로 낮췄다. 3년 만에 무려 50%에 가까운 에너지를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빌딩 자동제어 시스템, 센서 3천여 개, 에너지를 측정하는 에너지 미터 173개를 통해 건물 내 에너지 사용 패턴을 분석한 덕이다. 건물 유지에 들어가는 에너지 비용을 처음과 비교해 50%나 줄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기업 내 회의실이나 복도 등 공간별 에너지 사용 요소를 비교하고 분석했다. 그렇게 에너지 소모 비용을 또 줄였다. 에너지 관리 효율화 도입 3년 만에 투자 대비 비용을 회수했다.

그리고 이 사례를 자사 다양한 글로벌 지사에 적용하기에 나섰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싱가포르에 위치한 동아시아&일본 지사도 그린 에너지로 운영한다. 이번엔 르하이브 때처럼 새로 짓는 게 아니라 25년 된 기존 건물 토대를 그대로 살리면서 그린 에너지 건물 도전에 나섰다. 그 결과 2007년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그린 마크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한 건물(BCA 대상)이 됐다.

에너지 절감의 비밀 ‘에코 스트럭처’

슈나이더 일렉트릭 싱가포르 사옥은 총 9층, 1300여명이 이곳에서 일한다. 전력 센서, CCTV, 회로차단기(MTZ), 모션 센서 등 4500여개 이상 센서가 건물 곳곳에서 에너지 흐름을 탐지하고 낭비되는 일은 없는지 감시한다. 안전도 신경 썼다. 연기 탐지기, 화재 경보기, 카드 접근기 등을 통해 건물 안전도도 높였다.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건물이 사옥을 지으면서 수행하는 평범한 일처럼 보인다. 그런데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여기에 사물인터넷(IoT)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차단기, 센서, 인버터, 릴레이 UPS 등 전기 관리에 쓰이는 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해 전기 정보를 취합하는 작업을 우선으로 진행했다. 이후 이렇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각 기기 네트워크 환경과 기업에서 사용하는 로컬 영역을 오가며 전기 사용량을 분석했다.

오전에는 100% 태양광 에너지를 통해 전력을 수급한다. 탄소 에너지 절감 운동에도 동참했다. 그 결과 전체 에너지 사용량에서 일반적인 전력 사용을 30% 줄일 수 있게 됐다. 이 태양광 에너지를 통해 절감하는 탄소는 1650톤에 이른다. 자동차 353대가 발생하는 탄소만큼 사용량을 적게 배출하고 있다.

빌딩 에너지 효율화를 하기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할 작업은 정확한 계측이다. 대부분 빌딩 관리자는 무조건 에너지만 아끼면 저절로 그린 에너지, 제로 에너지 빌딩이 만들어 지는 것으로 착각한다. 계측하지 못하면 절감도 없다. 정확한 계측을 위해서는 수많은 센서가 필요하다. 상당한 비용이 수반되는 작업이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땐 효과가 큰 만큼, 정확한 계측 시스템을 우선한 스마트빌딩, 제로에너지 빌딩 계획이 꼭 필요하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에너지 모니터링과 감시는 에너지 스트럭처 솔루션을 통해 운영된다. IoT 센서로 전력 사용량을 계측하고, 여기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 모든 것을 스마트폰과 웹에서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만들었다.

1단계는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 기기들이 서로 연결한다. 2단계는 연결한 기기들로 받은 데이터를 최적화하고 제어하는 엣지 컨트롤(Edge Control), 3단계는 최상위 레벨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복잡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과 분석 도구를 제공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에코 스트럭처는 지난 2007년 첫 출시된 솔루션이다.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찌만, 계측부터 솔루션 운영까지 건물 관리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지금도 담당한다. 2-3년 전에는 에코 스트럭처 위에 커넥티드 프로덕트, 엣지 컨트롤, 어드바이저 기술을 추가로 얹으며, 건물 관리 기능을 강화하면서 클라우드 기능도 강화했다.

내부 조직 변화도 있었다. 1년 전에 에너지관리 서비스를 포함한 여러 사업분야가 있었는데 에코 스트럭처가 아키텍처로서 그 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을 정도다.

짐 시모넬리 슈나이더 일렉트릭 보안 전력 사업부 신흥 사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에코 스트럭처가 출시되고 10년이 지났는데, 거듭된 발전을 통해 시장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내놓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라며 “에코 스트럭처는 데이터센터 빌딩 산업용 인프라를 위해서 계속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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