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측정기 시장에도 IoT 바람이 분다

[지디넷코리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실내 공기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공기측정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웬만한 공기청정기에는 실내공기 모니터링 기능이 있다. 하지만 부가적인 기능이라 측정 요소가 세분화 돼 있지는 않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이런 아쉬움을 보완해줄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통신사도 IoT 기술이 적용된 공기질 측정기를 선보이며 성장하는 공기 청정기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 실내 공기 정보 제공하는 KT의 기가 IoT 에어닥터

KT는 실내 공기 환경을 측정하고 진단하는 기가 IoT 에어닥터를 출시하고 가정 IoT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 기기는 단말에서 수집한 실내 환경 정보를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실내 공기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공기질 상태에 따라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등과 연동해 실내 환경 조성도 가능하다.

이 기기는 KT가 내놓은 인공지능(AI) IPTV인 기가 지니와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공기 상태를 물어보면, 에어닥터와 연동된 기가 지니가 실내 환경 상태나 주의사항 등을 알려준다.

사용자는 이 기기를 통해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이산화탄소(CO2), 온도, 습도 등의 환경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사용자 목적에 맞게 영/유아, 학습능률, 알러지 케어, 심혈관/호흡기 질환 등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용자는 기기와 연동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내환경을 시간/일간/주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고, 설정한 위치의 날씨나 예보, 미세먼지 농도 차이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가입하려면 기가 IoT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통신사 상관 없이 3년 약정 기준으로 기기값을 포함해 월 8천800원을 내야 하는데, 현재 출시 기념으로 5월 말까지 가입하면 4천400원에 3년간 이용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실내용 공기측정기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아마존, 구글 AI와도 연동되는 IoT 공기 측정기 '어웨어'

어웨어는 비트파인더라는 회사가 만든 맞춤형 공기 측정기다. 2013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이 회사는 2015년 말부터 어웨어라는 기기를 출시해 북미시장과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선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450만달러(약 51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도 성공해 총 74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어웨어는 공기 중의 미세먼지나 화학물질 등을 측정하고, 건강한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개인화된 팁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해 상업용 빌딩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어웨어는 온도나 습도, 이산화탄소와 화학물질, 미세먼지를 측정해 어웨어 앱에서 보여주며, 사용자는 이전과 비교해 공기가 나아졌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좋은 공기를 위한 솔루션도 제공해준다. 예를 들어 습도는 낮은데 미세먼지가 높을 경우엔 창문을 여는 것이 좋은지, 가습기를 틀어야 하는지 맞춤형 팁을 제시해준다.

지난해부터는 아마존 에코와 구글의 네스트, IFTTT 등 스마트 기기들과도 연동이 가능해져 가전제품에 직접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어웨어는 기기만 구매하면 관련 앱과 연동해 추가 이용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199달러(약 22만원)이다. 이 기기는 현재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공기모니터 중 평점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3월에는 일본 진출도 앞두고 있다.

어웨어 관계자는 “실내 공간에서의 더 건강한 삶을 목표로 더욱 고도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관련 업체들과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생산성과 수면의 질을 개선할 뿐 아니라 안정적인 심리 상태에 도움을 주고, 궁극적으로 더 건강한 삶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