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트럼프가 백악관 오픈 데이터를 몽땅 지웠다”

“오늘 트럼프가 백악관의 오픈 데이터 9GB를 몽땅 지웠다.”

트위터 이용자 맥스웰 오든(@denormalize)이 한국시간으로 2월15일 새벽 4시께 올린 트윗 내용이다. 백악관은 경제, 교육, 건강, 예산 등 정부 공공정보를 백악관 오픈 데이터 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다. 원본 데이터부터 일정과 차트, 관련 파일과 지도 등 멀티미디어 자료도 공개한다. 누구든 이를 가져다 활용할 수 있다. 정부 공공 데이터는 시민의 몫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이른바 ‘정부2.0’ 정책의 연장선이다.

그런데 이 미국 정부 공공 데이터가 사라졌다. 15일 기준으로 백악관 오픈 데이터 페이지 자료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개방과 공유의 철학을 지지하는 미국의 노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뒤 급변하는 모습이다.

오바마 정부는 ‘오픈소스 정부’를 표방했다. ‘모두를 위한 컴퓨터 과학’ 캠페인으로 어린이 코딩 교육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했고, IT업계 거물을 국가 최고기술책임자로 고용하기도 했다. 2013년엔 정부 연방선거 정보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18층’ 프로젝트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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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아니다. 2015년엔 미국 정부와 지역 단체가 협업해 진행하는 캠페인을 한눈에 보여주는 ‘정부 커뮤니티 기반 이니셔티브 지도’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지난해 11월엔 정부가 직접 만든 오픈소스 기술을 한눈에 보고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도록 ‘code.gov’란 웹사이트도 공개했다. 미국 연방정부 접속 정보를 분석해주는 웹사이트도 누구나 접속할 수 있게 개방했다. 지난해 10월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페이스북 메신저 챗봇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백악관 오픈 데이터 페이지도 이런 개방 정책의 하나로 공개됐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데이터도 남아 있지 않다. 기존 데이터 API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open_whitehouse

트위터로 이 소식을 전한 이용자 맥스는 “1월20일부터 몇몇 파일은 접속 불가(404’ing) 상태였다”라며 “이들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 이메일을 보냈다”라고 전했다.

실종된 백악관 공공 데이터를 쓸 수 있는 방법은 있다. 트위터 이용자 맥스는 “1월20일자로 모든 백악관 오픈 데이터를 백업해뒀다”라며 깃허브 주소를 공개했다. 해당 주소로 접속하면 백악관에서 제공하던 데이터셋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선 행정자치부가 주축이 돼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공공데이터 포털’을 통해 정부 주요 데이터를 개방하고 있다. ‘공공누리’에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방한 공공 저작물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에서 주요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새소식]

블로터 페이스북 페이지로 독자 ‘쭈도사’ 님이 공유해주신 소식을 추가합니다. 백악관 오픈 데이터 페이지 자료들은 미국 국립기록관리처 페이지(https://open.obamawhitehouse.archives.gov/)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백악관 홈페이지에선 보이지 않지만, 국립기록관리처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7년 2월15일 오전 11시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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