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S&P, SK하이닉스 신용등급 '안정적' 상향…"AI 반도체로 실적 개선"

[지디넷코리아]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등 고부가 D램을 중심으로 내년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SK하이닉스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했고, 등급 전망을 당초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사진=SK하이닉스)

S&P가 이번에 SK하이닉스의 등급 전망을 상향한 가장 주된 이유는 AI(인공지능) 반도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AI 산업에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HBM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S&P는 "SK하이닉스가 급성장하는 생성형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향후 6~18개월 동안 추가적인 실적개선을 시현할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선도적인 입지,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의 D램 내 HBM 매출 비중에 대해서는 2023년 10~15%에서 2024년 30%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주요 AI 반도체 팹리스인 엔비디아에 최신형 HBM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DDR5 등 고부가 D램의 매출 증대 및 시황 회복도 긍정적인 요소다. 덕분에 SK하이닉스의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2023년 6조원에서 2024년 21조 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EBITDA 마진도 18%에서 42%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S&P는 "HBM 생산능력 확대로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규모가 2023년 8조원에서 2024년 14조 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빠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2024년 잉여영업현금흐름은 흑자 전환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D램 대비 업황이 좋지 않은 낸드 사업은 여전히 위기 요소로 꼽힌다.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은 올해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수요 악화가 낸드 회복세를 저해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S&P는 삼성전자의 기업신용등급을 AA,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BBB,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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