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디지털 약자·소외기업 지원 확대해 '디지털 서울' 만들 것"

[지디넷코리아]

"최근 디지털 대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제 사회 어느 영역이든 디지털이 없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됐습니다. 동시에 디지털 격차는 갈수록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죠. 이에 대한 해결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사진)은 우리 사회의 개인간 디지털 격차와 기업간 양극화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지난해 9월 서울디지털재단 3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디지털 대전환을 통한 스마트시티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미션을 내걸었다. 올해엔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신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재단 CI도 지난해 10월 새롭게 바꿨다.

그는 "디지털을 잘 사용하는 사람이나 기업은 혜택을 보고 성장하지만, 디지털을 사용하지 않는 이들은 손해를 보게 된다"며 "올해 재단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개인과 기업 지원을 지속하고, 디지털 포용 차원에서는 격차를 줄이기 위한 시민 교육도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서울디지털재단은 올해 디지털 포용 정책으로 디지털 교육과 스타트업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과 시민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서울시의 스마트 시티 경쟁력을 확보한다느 목표다.

지난 2016년 5월 서울시 산하 기관으로 설립된 서울디지털재단은 서울 시민, 공공기관, 기업의 디지털 전환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혁신산업 본부 안에 디지털전략팀, 스마트포용팀, 신산업성장팀, 메타버스팀 등 4개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요 사업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 지원, 디지털 교육, 스타트업 지원,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 등 다양하다. 올해 각 팀은 사업 규모를 전년 보다 확대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디지털전략팀은 AI·빅데이터 기반의 공공서비스를 기획하고, 현장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주목할 성과는 인공지능 기반 하수관로 결함탐지 시스템 사업이다. 기존에 하수관로 결함 탐지는 원형하수관로에 설치된 CCTV 또는 로봇이 촬영한 영상자료를 검사관이 일일이 육안으로 판독하는 방식이다.

반면 AI 기반 하수관로 결함탐지 시스템은 자동으로 결함을 발견하도록 알고리즘을 구축해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디지털전략팀은 지난해 동대문구와 광진구를 대상으로 이 시스템을 시범 적용(테스트베드) 했고, 올해는 두 곳의 실증을 완성해서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목표다.

또 인공지능 기반 건축공사장 위험요소 관제 솔루션도 올해 더 확충할 계획이다. 이 솔루션은 인공지능이 공사 현장에 설치된 CCTV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위험 상황을 감지했을 때 알람을 통해 작업자에게 통보하는 시스템이다.

강 이사장은 "대기업은 공사장에 CCTV 설치를 통해 안전 요소를 탐지하고 있는데 중소 건설업체들은 아직도 마련하지 못한 곳이 많다"며 "올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이 시작된 가운데, 열악한 중소형공사장을 대상으로 안전관리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포용팀은 디지털 소회계층인 어르신을 대상으로 1대1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주로 스마트폰 사용법, 금융 앱, 보이스피싱 예방법 등을 교육한다. 2019년 464명, 2020년 2183명 교육을 시작으로 지난해 8323명을 교육했다. 올해는 더 늘려 1만명을 교육할 예정이다.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더 받게 된다면 올해 최대 목표는 2만4천명이다.

이를 위해 강사 인원도 작년 100명에서 올해 150명으로 확대한다. 이 중 100명은 디지털 교육이 가능한 55세 이상 어르신을 고용해 시간당 2만4천원 지급을 책정했다. 어르신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나머지 50명은 올해 처음으로 청년층이 어르신을 교육할 예정이다.

서울시민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맞춤형 행정 데이터 교육(데이터 리터러시 교육) 인원도 지난해 1천400명에서 올해 1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스마트시티센터 운영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도 지원한다. 주요 역할은 온택트 펀딩 사업을 통해 시제품을 만드는 단계인 기업을 발굴해 크라우드 펀딩 매칭을 도와주는 일이다. 강 이사장은 "작년에 온택트 펀딩에 10개 업체가 참여해서 모두 성공적인 성과를 냈다"며 "올해는 기술 투자용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시티센터는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CES) 참가를 돕는다. 이를 위해 서울디지털재단은 CES 내 서울관 부스를 별도로 마련한다. 매년 6~7월 스테이지 유레카 행사를 개최를 통해 CES 참가 업체를 선발하고 있다. 올해 CES 2022에서는 총 25개사를 선발했고, 방문객 1만명, 상담액은 8천577달러를 달성했다. 올해 성과에 힘입어 내년 CES에서는 40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서울디지털재단은 글로벌 투자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CES 선발된 기업에게 투자할 수 있도록 피칭데이를 개최한다. CES 후에는 리뷰데이를 개최해 참가 기업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강 지사장은 "재단은 CES 참가 이후 일회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애프터서비스를 해준다"고 말했다.

서울디지털재단이 SKT 이프랜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개최한 '2022 메타버스 서울 제야의 종 페스티벌'(사진=서울디지털재단)

서울디지털재단은 신사업으로 메타버스 생태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메타버스팀은 지난해 10월 신설된 팀이다. 메타버스팀은 지난 12월 31일 코로나19로 보신각 타종 행사에 참여가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SK텔레콤 이프랜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2022 메타버스 서울 제야의 종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첫 성과를 내리도 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콘텐츠 개발과 기술 개발을 위한 실증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 3년 중기 계획을 수립해 현재 팀을 5대 혁신 센터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AI 빅데이터랩 ▲디지털전환 지원센터 ▲서울 에듀테크 캠퍼스 ▲서울 스마트시티 센터 ▲메타버스 서울 시티즌 플랫폼이 해당된다. 이를 통해 더 전문적이고 고도화된 디지털 혁신 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대 혁신 센터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인원과 예산 확보가 필수적이다.

강 이사장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서울디지털재단의 역할과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해 디지털 교육 수요를 모두 감당할 수 없다"며 "충분한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시민들의 디지털 전환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추경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국민 모두가 디지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재단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프로필

▢ 학력
육군사관학교 프랑스어과 학사 (1985년)
부산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1992년)
경남대학교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박사 (2010년)

▢ 주요경력
2016.12월~2019. 6월 한국조폐공사 이사
2014. 2월~2016. 3월 한국동서발전(주) 상임감사
2007. 3월~2008. 2월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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