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이·팔 전쟁 정유업 영향 제한적..."확전시 유가 변동 장담 못해"

[지디넷코리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간 무력충돌이 발생하면서 정유업계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당장은 양국이 산유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되는 이란이 참전할 경우 업계에 미칠 파장은 일파만파 커질 전망이다.

현재 국제유가 자체는 안정적인 상황이다. 12일(현지시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날보다 0.69% 하락한 배럴당 82.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이후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당지엔 하루새 4.3% 급등했지만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형국이다.

국제유가 기준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0.64%(배럴당 86.38 달러) 상승하는 데 그치며 당초 업계가 예상은 빗나간 상황이다. 국제유가가 안정세 보이는 근본적인 배경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산유국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양측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회원사도 아니다. 특히 가자 지구 등 이스라엘 지역은 주요 원유 수송라인이 매설된 지역도 아니다.

이스라엘의 보복 폭격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의 모습 (영상=NBC 뉴스)

정유업계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지만 당장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상황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국내 정유 기업 모두 장기계약을 맺는 데다 유사시를 대비해 6개월치 이상의 비축분을 보유하고 있어 수급에 큰 차질은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변동성은 상존한다.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되는 이란이 참전하면서 확전이 이뤄질 경우 안정세를 장담하기 어렵다. 이란은 OPEC의 주요 회원국인 데다 주요 산유국이다. 이스라엘을 제압하기 위해 원유 수송 라인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역대 사례를 비춰봐도 미국의 이라크 침공, 걸프전 등 전쟁이 주요 산유국에서 벌어질 경우 국제유가는 출렁였다.

특히 이스라엘을 제외한 중동 국가들이 반 이스라엘전선을 형성하면서 이란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중동국들도 물밑에서 하마스를 지원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 이스라엘군은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북부 도시 알레포의 공항을 공습하면서 전쟁은 확전 양상을 강하게 띄고 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두 나라가 산유국도 아닌 상황이라 리스크가 과대 해석됐다"면서도 "우려스러운 지점은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일 경우 석유 수급 차질,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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