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AI와 5G 기술은 미래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꿀까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다고 한다. 인공지능(AI), 5G,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이 이전과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기존 산업의 지형을 바꿔놓을 거라고 한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달라진다는 걸까. 기술이 바꿔놓을 미래 비즈니스의 변화와 방향에 대해 짚어보는 컨퍼런스가 열렸다. 코트라가 주관한 ‘GMV 2018 컨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산업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이미 디지털 기술들이 일상과 비즈니스를 바꿔놓고 있다고 진단했다.

| 김두영 코트라 혁신성장본부장

코트라(KOTRA)는 10월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ICT 전시회 ‘글로벌 모바일 비전 2018(GMV 2018)’를 열었다. 10일 진행된 컨퍼런스에서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A New Era is Coming)’를 주제로 AI, 5G 등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들에 대한 다양한 강연과 토론이 진행됐다. 개회사에 나선 김두영 코트라 혁신성장본부장은 “새로운 ICT 기술이 초래할 거대한 변화를 읽고 전략을 수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며, 지속해서 좋은 정보를 한발 앞서 제공하고 한국기업과 해외기업의 교류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AI와 머신러닝’을 주제로 특별연설에 나선 루크 스미스 캠브리지 컨설턴트 머신러닝 전문가는 비즈니스에 AI를 적용하기 위해 4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짚었다. 먼저 AI가 현재 사업에 어떤 기회를 주고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AI는 주로 반복적인 수동 프로세스와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활용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한다. 두 번째로 실현 가능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현재 축적된 데이터가 AI에 써먹을 수 있는지, 비용과 성능 등을 따져보는 과정이다. 세 번째로 프로토타입을 평가하는 과정이다. 반복해서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성과 지표를 측정하는 일이다. 네 번째로 시스템을 통합하는 일이다. 루크 스미스는 기존 시스템과 인프라가 통합되지 않으면 AI 적용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루크 스미스 캠브리지 컨설턴트 머신러닝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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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사의 고객사 사례를 들어 AI를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데 있어서 자체 인프라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는 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캠브리지 컨설턴트는 기술을 개발해 회사의 비즈니스에 맞춰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일종의 연구개발(R&D) 아웃소싱 기업이다. 루크 스미스는 쉽게 접할 수 있는 AI 관련 API 서비스보다 더 구체적이고 어려운 AI 알고리즘과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박진효 SK텔레콤 ICT 기술원장은 ‘5G가 가져오는 비즈니스 변혁’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진효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특징으로 ‘가상 물리 시스템(CPS)’을 꼽았다. 기존의 물리적 세계를 가상 세계로 옮기는 게 가능한 시대가 올 거라는 얘기다. 기존의 모든 비즈니스 플랫폼이 사이버 공간으로 확장되면서 시간과 공간에 제약받지 않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오게 된다. 이때 5G 통신 기술은 CPS를 구현하는 한 축이 된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성, 높은 보안성 등 4가지 특성은 5G를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빅진효 원장은 5G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5G의 4가지 특성을 들어 설명했다. 우선 모바일에 5G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초고화질 영상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점을 들었다. 현재도 4G LTE망을 통해 UHD급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이 늘면 4G망으로는 수용할 수 없게 된다. 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홀로그래픽 등 몰입형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5G가 필수적이다. 모든 기기가 연결되는 CPS 환경을 위해서도 5G의 초연결성이 필요하다.

| 통신망의 지연 문제는 자율주행 시대에 안전과 직결된다.

초저지연 특성은 자율주행 시대에 안전과 직결된다. 박진효 원장은 현재 LTE-A 기술로는 0.05초의 지연이 발생해 자율주행차가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급정거할 때 1.4m가량 이동할 수밖에 없어 사고에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0.001초 수준의 저지연 특성을 지닌 5G의 경우 같은 상황에서 차량이 불과 2.8cm만 이동하게 된다. 또한, 5G는 퀀텀 기반 보안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보안 기술은 가까운 미래에 퀀텀컴퓨팅이 가능해지는 시점엔 깨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때 5G 기술을 활용할 경우 소프트웨어 방식의 키 생성 한계를 넘어 절대적으로 반복되지 않는 무작위 키 생성이 가능해진다.

박진효 원장은 5G를 통해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비즈니스 영역에 대해 “통신이 영향을 적게 미쳤던 영역에서 5G의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며 “미디어보다 자동차, 물류, 백화점 등 통신과 별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영역들이 5G와 관련해서 4차 산업혁명의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망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김형태 디지털 리테일 컨설팅 그룹 CEO는 AI, IoT, 5G 등 디지털 기술이 일상과 비즈니스를 바꾸고 있으며 국가와 국가, 산업과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는 같은 자동차 기업 간에 경쟁이 벌어졌다면 이제는 자동차 기업과 IT 기업 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김명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새롭게 바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 산업이라는 말을 구분 지을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명준 소장은 “기존 산업의 혁신 분야와 새로운 신산업 혁신 분야를 구분해야 하며 이에 따라 다르게 처방을 하는 게 좋은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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