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한국, '미래 기술 테스트베드' 국가 비전 마련해야"

[지디넷코리아]

“한국이 지금까지 이룩한 ICT 발전을 떠올리면, 향후 기술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한국은 미래의 기술을 미리 볼 수 있는 국가가 되는 것을 비전으로 삼아야 한다.”

제이슨솅커 더퓨처리스트인스티튜드 의장은 27일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개최한 ‘2020 4차 산업혁명 글로벌 정책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가속화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지금, 한국이 글로벌을 선두하는 기술 국가를 비전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블룸버그로부터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라는 호평을 받기도 한 제이슨솅커 의장은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전제했다. 코로나19 이전 더디게 성장하던 AI·빅데이터·클라우드·자율주행 등 ICT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2020 4차 산업혁명 글로벌 정책 컨퍼런스'에서 제이슨 솅커 더 퓨처리스트 인스티튜드 의장과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4차산업혁명위원회)

제이슨솅커 의장은 “AI·자율주행 등 기술은 이미 십수 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신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많은 기업과 정부가 신기술을 활용한 기술·서비스 개발해 제공하고 있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사람들은 4차산억협명의 효용을 직접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슨솅커 의장은 기술의 발전이 생활을 넘어 사회를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령 원격근무 보편화로 도시에 집중된 인구가 외곽지역으로 분산되고, 소도시 인구가 늘면서 새로운 기회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방향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제이슨솅커 의장은 “정부는 신기술에 대해 윤리적으로 잘 조율된 방식으로 규제를 해야 한다”며 “4차산업혁명에 접근하는 방법이 국가마다 다른 만큼, 달성하고자 하는 우선순위를 먼저 결정하고 그에 따라 세부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을 앞둔 시기, 우리나라의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줬다. 십수 년간 ICT분야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만큼,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정부가 민간을 지원하는 디지털뉴딜·인공지능플러스 등 정책도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제이슨솅커 의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전통적 방식에 새로운 기술이 더해져 산업이 성장하는데, 이 과정에서 ICT 경쟁력을 확보한 한국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가져야 하는 비전은 미래의 기술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이 한국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이후에도 미·중 갈등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배경이다. 제이슨솅커 의장은 “한국은 중국으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고, 역학관계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도 있다”며 “다만 미·중 관계가 악화된다면 한국에도 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이슨솅커 의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우려되는 사항 중 하나인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꾸준한 자기 계발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제이슨솅커 의장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부 일자리가 사라지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과거 종사자들이 재교육 후 더 전문적인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라며 “젊은이들은 더 많은 교육을 통해 높은 숙련도의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자기 계발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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