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배민의 ‘기본 찬·일회용 수저 안 받기’가 안겨준 놀라운 변화

[지디넷코리아]

일회용 수저 6천5백만 개.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배달앱 3사가 올해 6월 ‘일회용 수저 안 받기’를 기본 설정으로 바꾸고 한 달간 감소한 플라스틱의 양이다.

배민은 내쳐 지난달 ‘먹지 않는 기본 찬 안 받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용자들이 일회용 수저까지는 양보했지만 기본 찬을 받지 않는 것에도 동참할까?’하는 우려도 잠시, 한 달 가까이 진행된 캠페인에는 8만5천여 명의 이용자가 동참, 총 1만8천 건의 참여가 이뤄졌다.

기본 찬·일회용 수저 안 받기 프로젝트를 담당한 사회공헌팀 박송인 팀장은 “수저 안받기 기본 설정으로 일회용 수저 포크 주문이 약 2억 회 줄었고, 업주들은 약 600억원의 일회용품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며 “이는 655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을 효과”라고 강조했다.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사회공헌팀 박송인 팀장

다음은 사회공헌팀 박송인 팀장과의 일문일답.

Q. 배달의민족 사회공헌팀은 어떤 일을 하나?

“사회공헌팀은 배달의민족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로 지역사회와 공존할 수 있는 활동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팀이다. 역할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첫째는 소외계층을 위한 먹거리 안전망 역할, 두 번째는 업주와 라이더를 위한 비즈니스 안전망 역할, 마지막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업주와 이용자에게 선택권을 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Q. ‘일회용 수저포크 안받기’를 통해 많은 배민 이용자들이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일회용 수저 포크 안 받기’는 소소하지만 고객과 업주가 적극적으로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활동이다. 배민은 2019년 4월 지구의 날 배달앱 최초로 일회용 수저 포크를 안 받기를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을 만들었다.

시행한 지 2년이 지나 올 6월 환경의 날 더 의미 있는 변화가 만들어졌다. 배달앱 3사가 동참해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를 기본값으로 변경한 것이다.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캠페인을 알리고, 혼선을 줄이기 위해 3사가 함께 하게 됐다. 이전에는 일회용 수저 포크가 필요 없는 분들만 체크박스에 선택을 하다가, 필요한 분만 선택하는 구조로 바꾼 것이다.

이를 통한 변화는 매우 컸다. 일회용 수저 포크 주문이 약 2억 회 줄었고, 업주는 약 600억원가량의 일회용품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환경 지표로 보자면 655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효과를 봤다.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 보호 활동인 셈이다.”

배달의민족 기본찬 안 받기 캠페인

Q. ‘기본 찬 안 받기 캠페인’ 이용자 참여도가 궁금하다. 어떻게 진행됐나?

“‘기본 찬 안 받기’ 캠페인은 김치나 단무지처럼 먹지 않는 기본 반찬을 받지 않음으로써 음식물쓰레기와 작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는 활동이다. 음식 주문을 중개하는 앱으로서 누구나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 보호 활동은 또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수저 포크 안 받기처럼 이용자와 사장님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의 연장선상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9월 자원순환의 날에 시작해 현재까지 약 한 달간 캠페인을 진행하며, ‘반찬 안 받기’ 해시태그를 다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했다. 다소 참여하기 어려운 이벤트였으나 무려 1만8천 건의 참여가 있었고, 8천5백여 분이 함께 해주셨다.”

Q. 이외 그간 사회공헌팀이 해온 프로젝트 중 강조하고 싶은 프로젝트·성과는?

"작년 겨울에 시작한 ‘배민 방학도시락’ 프로젝트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도시락을 매개로 방학 중에 보호자 없이 홀로 집에 있는 아이들의 안전을 살피고, 당일에 만든 따뜻한 식사를 챙겨주는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가 막 시작되던 시기에 학교나 지역아동센터도 미쳐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 집에 남겨진 아이들의 식사가 걱정됐다. 그때 배민 쿠폰을 선물하게 됐는데, 얼마 후 아이들에게 편지가 왔다. 동료분들과 함께 귀엽고 감동적인 글귀를 읽으며, 먹거리 안전망으로서 배민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급식이 없는 방학에 아이들 끼니를 챙겨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영양도 챙기고, 안전도 살필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바로 배민 방학도시락이다.

사실 이미 좋은 도시락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왜 우리가 도시락을 만들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NGO 기관과 학교 선생님 그리고 관계자분들과 함께 준비를 했다. 인스턴트로 대체하기 쉬운 방학기간에 좋은 식재료로 만든 맛있는 도시락을 만들고, 편지를 동봉해서 안부도 묻고, 선생님을 통해 안전까지 살필 수 있도록 했다.

성과라고 한다면, 많은 이용자분들에게 공감을 얻어, 도시락 제작 비용을 함께 마련했다는 것이다. 또 아이들의 반응도 재미있었다. 도시락을 보낼 때 엽서를 함께 넣어서 보냈다. 엽서를 통해 안부를 묻고 퀴즈도 내서, QR코드로 직접 들어와 답변을 남기도록 유도해봤다. 아이들의 참여율이 예상보다 높았고, 이런 반응들이 재미있었다. 다음 방학 도시락을 준비할 이유와 힘을 주는 성과였다. 그렇게 겨울과 여름 방학 기간 동안 1만4천100개의 도시락을 70개 학교 1천100명의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또 배달의민족 이용자 4천300여 명이 모금에 동참해주셨다.”

배달의민족 사회공헌팀 방학 도시락

Q. 사회공헌팀이 앞으로 추진하고 싶은 프로젝트·목표가 있다면?

“첫째로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먹거리 안전망 역할을 하고 싶다. 아이들과 홀로 사는 어르신 그리고 재난재해 시 먹거리 지원에 집중하고자 한다.

두 번째로는 업주와 배달원의 비즈니스 안전망이 되고자 한다. 일례로 회사는 배달 중 사고를 당한 라이더를 위해 ‘우아한라이더살핌 기금’을 운영중이다. 긴급 병원비와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정의 생계비를 함께 지원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외식업주를 위한 긴급 의료비 기금도 준비하고 있다.”

Q. 배달의민족 이용자에게 남기고 싶은 한 마디는?

“배달의민족은 손길이 필요한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서비스가 되고 싶다. 배민 서비스 비전이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인데, 이 문장 앞에 ‘누구나’ 라는 단어를 추가하고 싶다. ‘누구나’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드실 수 있도록 많은 동료와 함께 고민하고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저희의 진심 어린 마음을 지켜봐 달라.”

의견 0 신규등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