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ESG로 경영 패러다임 전환…기업들 정보공시로 대응해야"

[지디넷코리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의 경영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맞춤형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책임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보공시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SG 경영전략은 ESG 관점에서 기업의 비전·목표를 설정하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과 과제, 실행 체계를 일관되게 구축해 추진하는 것이다. ESG 정보공시는 기업의 ESG 정보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효과적으로 반영해 자본시장에 공시하는 것을 말한다.

삼정KPMG는 25일 발간한 보고서 'ESG의 부상,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서 "전세계적으로 ESG 규제 강화와 투자자·고객의 요구가 증대됨에 따라 ESG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Pixabay ESG가 기업에게 중요한 이유. 자료=삼정KPMG

현재 ESG 공시를 의무화한 국가는 약 20개국에 이른다. 유럽은 다음달부터 연기금을 시작으로 은행·보험사·자산운용사로 공시 의무를 확대할 계획이다. 영국은 모든 상장기업 대상이 2025년까지 ESG 정보공시 의무화에 들어간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9년부터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를 중심으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투자자에게 의무적으로 공시토록 개정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1월 ESG 책임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차원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자율공시를 단계적으로 확대, 2030년까지 전체 코스피 상장사에 의무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기관투자자의 ESG 요구는 주주관여와 투표권, 투자배제 형태로 다양화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인 GPFG는 지난 2017년 "환경오염과 관련이 있는 매출액이나 전력생산량의 30% 이상을 석탄에서 얻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완전히 배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석탄발전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일부 기업의 주식과 채권을 매도하고, 지속가능 펀드를 14개에서 15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나라의 국민연금도 내년까지 운용기금의 50%를 ESG에 투자할 방침이다.

ESG 경영체계 구축 프레임워크. 자료=삼정KPMG

무디스와 S&P 등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들도 기업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ESG 역량을 신용평가에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애플 등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ESG 경영을 하지 않는 공급사와는 거래를 하지 않는 'ESG기반 SCM(공급사슬관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협력사 ESG 관리 역량에 따라 기업가치부터 기업경쟁력까지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ESG기반의 공급망 관리에 나섰다"고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에 따르면, MSCI ESG 점수가 높은 기업(상위 20%)과 낮은 기업(하위 20%)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2014~2017년까지 약 1~2배의 차이를 보였다. 다만, 2019년부턴 약 5배 이상의 차이까지 벌어지며 ESG 활동이 기업의 가치 증대에 점차 높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석 삼정KPMG ESG전담팀 리더(전무)는 "ESG 성과를 통해 우수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고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된다"며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이 감소되고 기업 이미지 등이 개선돼 기업가치도 상승한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이미 ESG를 새로운 성장동력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ESG 경영을 리스크 대응 차원으로 보기 보단, 기존 비즈니스를 혁신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ESG 비즈니스 모델과 경영전략을 갖춰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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