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폰트로 기업브랜딩 시대를 연 현대카드, 유앤아이뉴 가변 서체 출시

누군가는 정체성 강화, 누군가는 새로운 변화 등 브랜딩을 위한 기업의 노력은 끝이 없다. 대다수 기업이 브랜딩을 위해 로고 제작이나 인기 모델 섭외에 열중하던 2003년, 한 기업은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유례없던 기업 전용 서체를 제작해 기업 로고·광고·명함·문서 등 해당 기업과 관련된 모든 텍스트에 적용했다. 자연스레 고객의 뇌리 속에는 해당 서체가 각인되며 해당 기업에 대한 브랜딩이 진행됐다. 최초의 기업 전용 서체였던 유앤아이(Youandi)는 14개월간의 리뉴얼 과정을 거쳐 2021년 12월, 유앤아이뉴(YouandiNew) 가변서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브랜딩의 패러다임을 바꾼 현대카드

기업이 가진 고유한 서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연상 기능을 하며 동시에 홍보 효과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연상을 통해 사용자는 여러 순간 경험을 하며 이들이 쌓여 인상이 된다. 2003년 당시에는 유앤아이가 유일한 기업 전용 서체였지만, 이제는 현대카드가 불러온 변화로 인해 네이버의 나눔체(2008)·KT의 올레체(2009)·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체(2012) 등 많은 기업이 전용 서체를 제작해 활용한다. 효과적인 브랜딩 방법을 찾던 기업들은 여러 브랜딩 방법 중 가장 친근한 시선에서 직관적인 방법으로 소통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기업 전용 서체라는 사실을 현대카드를 보고 깨달았다. 사람마다 고유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면, 요즘 기업들에겐 서체가 그 역할을 한다.

유앤아이체가 적용된 모습

일찍부터 브랜딩과 디자인의 중요성을 알고 있던 현대카드는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네덜란드 디자인 업체 토탈아이덴티티(Total Identity-Aad Van Dommelen)와 한국 디자인 회사 토탈 임팩트와 협업을 진행했다. 신용카드 형태를 모티브로 유앤아이체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유앤아이 영문 서체 16종을 개발했고, 카드 플레이트가 반영된 서체 디자인에는 현대카드의 강력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았다. 이듬해(2004), 산돌(Sandoll)과 함께 유앤아이 국문 서체 2종을 추가로 개발했다.

2013년에 폰트릭스(RixFont)와 협업으로 ‘유앤아이모던(YouandiModern)’ 국문 및 영문 서체를 새롭게 선보이며 첫 번째 서체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현대카드 디자인랩(Design Lab)은 토탈아이덴티티와 다시 만나 두 번째 리뉴얼을 이뤄냈다.

너와 나의 연결고리, 유앤아이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유앤아이(Youandi)의 스펠링을 보고 현대(Hyundai)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현대를 유럽식으로 발음하면 ‘윤다이(youandi)’다. 현대카드는 이점에서 영감을 얻어 고객(You)과 현대카드(I)를 연결하는 매개체라는 의미를 담아 ‘고객과 기업의 신뢰 관계(Trustable relationship between You and I)’를 상징화하는 유앤아이를 개발했다.

유앤아이체(출처. 현대카드 웹사이트)

앞서 언급했듯 신용카드 형태를 모티브로 개발했기에 모든 글자에 플레이트의 형태·비율을 반영했다. 만일 현대카드 플레이트의 모서리 라운드값이 미세하게 리뉴얼되면 서체나 기업 정체성(Corporate Identity, 이하 CI)에도 반영했다. 현대카드 서체가 다른 기업 서체와의 차별화 포인트는 바로 CI 개념을 반영했다는 점이다. 특별한 로고 없이도 서체만으로 CI를 드러낼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고, CI 로고를 강조하던 패턴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결국 현대카드는 서체만으로 CI를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최초 디지털 가변 서체, 더욱 강력해진 유앤아이뉴

현대카드는 이번 리뉴얼로 앱·웹과 같은 디지털 환경에서 최적화·가독성 증진, 언어 간 밸런스 개선 등 더욱 향상된 성능을 자랑하는 유앤아이뉴(YouandiNew)를 완성했다. 이는 국내 기업 서체 최초 디지털 가변 서체(Digital Variable Font)다.


좋은 서체는 단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Good type means more than words)

유앤아이뉴는 제목·본문용 서체 5종과 제목·본문용 가변 서체(Variable Font) 서체 1종으로 구성됐다. 기존 5종이었던 영문 서체가 Italic·Condensed·Expanded가 추가되며 총 23종으로 확대, 국문 서체도 기존 5종에서 12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표현 가능한 기본 서체 종류는 6만 790자에서 무려 2배가 넘는 12만 5,360자로 증가했다. 서체 형태 규칙을 재정립해 국·영문, 숫자, 기호 조합 시 형태·높이·크기 불균형 측면에서도 개선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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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에 선보인 ‘가변 서체(Variable Font)’는 굵기·기울기·너비 등 폰트 내 각 항목을 사용자가 임의로 조절할 수 있어 더욱 다양하고 유연하게 서체를 표현할 수 있다. 이렇게 개선된 성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서체에 할당되는 용량은 기존 서체(Static Font) 대비 1/10 수준으로 로딩 타임도 대폭 감소했다.

유앤아이뉴 서체는 지난 3월 출시된 ‘현대카드 더 퍼플 오제(the Purple osée)’의 상품 로고에 처음 적용, 8월에 선보인 ‘현대카드 더 핑크(the Pink)’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유앤아이뉴 가변서체가 최초 사용됐다. 최근 출시된 ‘현대카드 MX Black’에는 카드 플레이트·카드 상품 패키지·가이드북 표지 등 관련 제작물에 가변 서체를 폭넓게 활용했다.

안성민 현대카드 디자인랩(Design Lab) 상무는 “라이트(Light)·레귤러(Regular)·볼드(Bold) 정도로만 국한됐던 유앤아이체의 확장성은 유앤아이뉴 가변 서체로 인해 너비·굵기·기울기까지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어 디자인 확장성이 무한대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어 “2003년 처음 유앤아이 영문 서체를 개발한 Aad Van Dommelen, 유앤아이 국문 서체를 개발한 이호 센터장 등 원작자들에 의뢰해 진행한 이번 리뉴얼을 통해 그동안 희석됐던 서체들의 핵심 요소들을 18년 만에 되짚어 볼 수 있었고 여러 측면에서 개선을 이뤄낸 점 또한 매우 뜻깊다”고 전했다.

기업 전용 서체 열풍은 글로벌 트렌드

브랜딩을 위한 서체 열풍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트렌드는 아니다. 애플은 2015년,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서체를 개발해 애플 제품과 iOS에 널리 사용 중이며, 2018년 리브랜딩을 진행한 던킨도너츠는 기존 커피 그림을 빼고 동글·쫀득·말랑한 느낌을 주는 도넛 서체(Donuts font)로 DUNKIN이란 글자 만을 강조한 CI로 변경했다. 이어 노토 산스(구글)·IBM(IBM plex)·코카콜라(TCCC)·버거킹(Flame)·에어비앤비(Cereal) 등 여러 글로벌 기업도 고유 브랜드 서체를 사용 중이다.

2003년 당시 서체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은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었고 이례적이었다. 단순히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한 모험이 아닌, 꾸준히 브랜딩·디자인을 선도한 현대카드의 인사이트가 담긴 새로운 방법이었다. 이 방법으로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며 고객과 원할하게 소통하며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사이 현대카드만의 브랜딩을 구축했다. 이처럼 브랜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현대카드는 이번 유엔아이뉴 가변 서체를 통해 고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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