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HP, ‘밀레니얼 세대 위한’ 기업용 PC 4종 공개

PC는 크게 기업용 제품과 소비자용 제품으로 나뉜다. 스펙을 보면 ‘잘 모르겠는데…’ 싶지만, 실물을 얼핏 이라도 보면 느낌이 다르다. 기업용 제품은 큼직하고, 투박하며, 결정적으로 ‘안 예쁘다’. 물론 ‘예쁘다’는 주관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그만큼 기업용 노트북에서 디자인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의미다. 보통 기업용 PC에서 먼저 갖춰야 한다고 여겨지는 요소는 기밀문서를 다루는 데 필요한 ‘보안’과 다양한 환경에서 작업이 가능한 ‘견고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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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13(사진=HP)

일반 소비자용 제품보다 기업용 브랜드의 이미지가 강한 HP는 작년부터 ‘세상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스펙터13’을 선보이며 세련된 로고와 깔끔한 디자인의 PC 라인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HP코리아는 3월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오피스 오브 더 퓨처’(Office of the Future) 행사를 통해 기존 기업용 제품이 요구하는 성능·보안을 갖추고, 디자인의 요소까지 가미한 기업용 PC 라인업 4종을 공개했다. HP코리아는 “2020년까지 밀레니얼 세대가 직장에서 50%를 차지할 것”이라며 기업용 PC도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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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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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의 성장전략과 ‘미래 사무실’

HP코리아는 지난 1년의 성과를 소개하면서 향후 성장 전략으로 ‘핵심(core), 성장(growth), 미래(the future)’를 꼽았다. ‘핵심’은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계속 잘하겠다는 의미다. 소병홍 HP코리아 PC 카테고리 마케팅 담당 상무는 “기존 시장은 (HP가) 최고의 가성비로 리딩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데스크톱이나 랩톱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단기 성장전략으로는 투인원 제품군, 협업 솔루션, 기업고객사의 PC 수명주기를 관리해주는 ‘서비스로서의 디바이스(Device as a Service, DaaS)’를 제시했다.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미래 시장은 의료, 교육, 증강현실과 가상현실(AR·VR) 그리고 이번 행사의 주제인 ‘미래 사무실’이다. HP가 말하는 미래 사무실은 1980-2000년대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다. 기성세대와 생활 양식이 다른 이들이 사무실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면서 달라지는 사무실 문화에 적합한 기업용 제품을 제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hp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를 충족한다

HP가 제시한 밀레니얼 세대 업무환경을 반영한 새로운 기업용 라인업의 특징은 3가지다. ①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를 충족하는 디자인 ② 개방된 환경에서의 업무 수행을 돕는 보안성 강화 ③ 잦은 협업을 고려한 설계다. 이날 HP코리아가 공개한 제품은 컨버터블 투인원 노트북 1종, 윈도우 태블릿 1종, 모듈형 데스크톱 1종, 미니 워크스테이션 1종이다. 4개 제품 모두 예전 기업용 라인업과 달리 이런 변화를 감안한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소병홍 상무는 “지금 밀레니얼 세대에게 (과거 HP 기업용 노트북인) 국방색 노트북을 주면 안 좋아한다”라며 “안전성과 내구성에 포커스를 두고 디자인적인 요소를 얹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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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x360

디자인+이동성+보안

예전 기업용 노트북은 주로 사무실에서의 사용을 상정해 두껍고 무거웠지만, 이번에 HP가 내놓은 기업용 노트북 라인업은 얇고 가볍다. 한 장소에서 일하지 않고, 이동성이 강화된 새로운 세대의 업무 모습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사람이 바뀌고 있고, 업무 환경과 공간이 바뀌고 있고, 업무 스타일이 바뀌고 있습니다. (사람이 바뀌기 때문에) 디자인이 중요해지고, 한 자리에 있지 않고 돌아다녀야 하므로 보안이 중요합니다. 협업에 대한 부분도 분명히 필요하고요.” – 차성호 HP코리아 프리세일즈 테크니컬 컨설턴트

컨버터블 투인원 노트북인 ‘엘리트북 x360’은 이름처럼 360도 회전이 가능한 구조다. 업무, 공유, 프리젠테이션, 회의, 필기의 5가지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실버 색상의 엘리트북 x360은 13인치의 화면 크기에 1.2kg의 무게, 14.95mm의 두께다. 최근 출시되는 소비자용 제품의 13인치급 노트북보다는 약간 무거운 편이다. 하지만 충격, 낙하, 급격한 온도 및 습도 변화 등 각종 극한 상황에서의 내구성 테스트인 ‘미 국방성 표준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할 만한 무게다. 제조사 기준 16시간 30분의 높은 사용시간을 보장하며, 확장성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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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지를 축으로 회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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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용 기능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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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실제 사용시간은 보통 제조사의 설명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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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포트를 지원한다

게다가 요즘 노트북이 포트에 인색한 반면, 엘리트북 x360은 2개의 USB 3.0 포트와 HDMI 포트까지 제공한다. 태블릿인 ‘프로x2’도 엘리트북 x360과 유사하다. 조금 더 가볍고, 성능은 약간 낮은 정도다. 태블릿PC에 물리 키보드 커버가 붙어있는 형식인 이 제품은 165도까지 기울어지는 킥 스탠드로 각도를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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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제품은 기업용 제품다운 높은 보안도 특징이다. 회사가 아닌 곳에서 업무를 보는 특성을 감안해 ‘비주얼 해킹’ 방지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3M과 협업해 넣은 기능인 ‘HP 슈어 뷰 프라이버스 스크린 기능’은 시야각을 35도 정도로 제한해 정면이 아니고서는 화면을 쉽게 안 보이게 한다. 기능 키만 누르면 마치 필름을 붙인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체복구 바이오스인 ‘HP 슈어 스타트’ 3세대를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어, 시스템 구동 초기부터 바이오스를 감염시켜 사용자 컴퓨터를 장악할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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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슈어 뷰 프라이버스 스크린 기능

협업을 위한 기능도 도드라진다. 투인원 제품은 화면 활용이 자유로워 모니터를 공유하면서 보기에 좀 더 쉽다. 스카이프 통화를 받고 끄는 키 등 협업에 도움이 되는 기능 키가 따로 할당돼 있다. 카페 등 시끄러운 환경에서 오디오나 영상회의를 돕는 ‘노이즈 리덕션 소프트웨어’도 있다. 잡음을 제거하고 목소리만 강조하는 기능이다.

서피스 계열이 투인원 제품의 인식을 많이 개선하긴 했지만, 투인원 제품은 여전히 ‘계륵’ 취급을 받곤 한다. 휴대성과 성능이 모두 애매하다는 이유다. 태블릿 모드가 있기는 하지만, 윈도우용 앱은 턱없이 부족한 것도 한몫한다. HP코리아 측은 “아직 초기단계이기는 하지만 투인원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얻고 있다”라며 “의사나 설계사 등 한 자리에서 일하는 분보다는 나와서 일하거나 이동하면서 일하는 분에게 최적화됐다”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회진하며 차트를 보는 의사에게는 투인원 형식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앱이 부족한 것도 의외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반 소비자용 시장과 다른 기업용 시장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HP코리아 측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만 같이 갖추면 향후 반응이 클 것이라고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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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P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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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슬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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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슬라이스

공간 활용성을 높인다

‘엘리트 슬라이스’는 모듈형 데스크톱PC다. A4 용지 절반 정도 크기인 이 데스크톱은 필요에 따라 ODD 모듈, 오디오 모듈 등을 붙일 수 있다. 꼭 도시락통 같은 설계다. 별도의 케이블은 필요 없고, 그냥 쌓기만 하면 된다. 크기는 작아도 성능은 여타 데스크톱에 떨어지지 않고, 보안에도 각별히 신경썼다. 모듈처럼 붙이는 구조이지만, 쉽게 떼어갈 수는 없다. 하나의 케이블만 꽂으면 연결된 모든 모듈을 묶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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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미니 워크스테이션’을 표방하는 ‘Z2 미니’는 산업 디자인, 건축 설계 등 안정적이면서도 강력한 성능이 필요한 작업을 위한 워크스테이션이다. 20개가 넘는 설계 전문 소프트웨어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 보통 서버에 사용되는 인텔 제온 프로세서와 전문가용인 엔비디아 쿼드로 그래픽카드를 탑재했다.

공간 활용도 좋다. 독특한 방식으로 공간을 절약한다. 작기도 작지만, 책상 아래나 모니터 뒷면, 모니터 암 등에 부착할 수 있다. 키보드 조작만으로 전원을 켜는 ‘원격 파워온’ 기능도 들어가 있다.

김대환 HP코리아 대표는 “HP의 기업용 PC는 비즈니스 본연의 목적에 충실할 수 있도록 성능과 보안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이라며 “안전하고 혁신적인 HP의 기술로 미래 사무실의 청사진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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