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1인 가구 소비 주체로 부각…유통업계 취급 품목에도 영향끼쳐

국내 1인 가구 수가 2인 가구 수를 추월해 가장 많은 가구형태로 정착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가장 많은 소비 주체의 지갑을 열기 위한 각종 신상품을 쏟아내고,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된 1인 가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의 수는 약 520만으로, 전체 일반가구의 27.2%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조사 결과인 1인 가구 수 414만보다 약 100만 가구 이상이 증가했다.

우선, 1인 가구는 주거형태와 식사 방식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2인 이상 일반가구 중 절반이 넘는 55.8%가 아파트에서 거주하는데 반해, 1인 가구의 52.1%는 단독주택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가까운 편의점을 선호하며 소량의 음식을 구입, 집에서 먹는 경향을 보인다. 식사 횟수와 방법에 대해서도 1인 가구는 전체 평균과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 성인남녀는 하루 두 끼, 혹은 세 끼 식사를 한다고 응답한 답변이 46.7%씩 나왔다. 하지만 1인 가구는 하루 두 끼 식사한다는 답변이 61.8%, 세 끼 식사한다는 25.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1인 가구는 주로 이용하는 쇼핑 장소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대한민국 성인남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쇼핑장소는 대형마트(81.5%)와 인터넷·모바일쇼핑몰(59.6%) 순이었다.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1인 가구는 75.5%였고, 인터넷이나 모바일 쇼핑을 이용하는 가구 수는 69.6%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43.1%는 편의점을 주로 이용한다고 답해 전체 평균인 26.6%를 크게 앞섰다.

1인 가구 증가는 CU, GS25 등 편의점이 취급하는 품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요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소비된 품목은 도시락이었다. 1인 가구는 하루 두 끼 식사모두 외부에서 사가지고 온 음식을 집에서 먹는 방식을 선호했다.

식품업계 역시 1인 가구 수요를 잡기 위한 각종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두부와 다양한 토핑을 얹어 먹을 수 있는 컵밥 제품인 '컵 안의 맛있는 두부 한 끼'를 최근 선보였고, CJ제일제당의 간단히 국에 밥을 말아 먹을 수 있는 '햇반 컵반'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편의점 CU 역시 '과일 한컵 달콤한 믹스·새콤한 믹스'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1인 가구 수요 잡기에 나섰다.

나성호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제 우리나라도 1인 가구가 가장 큰 고객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빠르게 변하는 고객 니즈에 부합하려면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생각을 읽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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