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현장] 파랑새들의 둥지, 트위터 본사를 가다

트위터의 역사는 2006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시작은 팟캐스트였습니다. 인터넷이 느린 미국에서 ‘아이팟’이 유행하던 때였죠. 트위터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오데오’는 음성 콘텐츠를 더 쉽게 검색하고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은 안타깝게도 애플이 팟캐스트 서비스를 내놓기 바로 일주일 전이었죠.

어쩌면 트위터 공동창업자들은 처음부터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을 고민했던듯 합니다. 지금까지도 트위터가 가장 중요한게 생각하는 가치관은 ‘퍼블릭 컨버세이션’입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이슈와 그에 대한 토론이 트위터를 통해 이뤄지기를 바라죠. 트위터의 모든 이용자 경험은 사회를 향한 메시징에서부터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파랑새의 둥지가 되는 곳,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트위터는 어떤 공간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 나갈까요. 내부 곳곳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공간으로 가득했던 본사를 둘러봤습니다.

흐린 샌프란시스코 날씨.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굴렁쇠 모양의 장치는 공유자전거 ‘점프’ 사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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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샌프란시스코의 중심가인 마켓스트리트에 위치해 있습니다.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 회사들이 팔로알토 등 실리콘밸리 지역에 위치해 있는 것과는 다르죠. 트위터는 점점 소통이 단절돼가는 도심 한복판에서 다시 한번 도시 커뮤니티를 살리고 싶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트위터 옆에는 빨간 하트가 두근두근 뛰고 있습니다.

트위터 메인 층에는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넓은 홀 공간이 펼쳐집니다. 식사 시간대에 식당으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하지만 식사시간 이외에는 직원들이 언제나 일을 하거나 미팅을 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2주에 한 번씩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이곳에서 직원과의 대화 자리를 가진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는 트위터 직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해서 의견을 낼 수 있고, 자유롭게 토론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트위터 본사는 회사의 심볼인 파랑새와 그 새가 살아가야 할 환경을 상상하게 하는 친환경적인 디자인이 눈에 띄었습니다.

회사 바닥의 카페트는 풀이 뿌려진 디자인입니다.

조명은 둥지를 연상케 하는 모양입니다.

트위터는 플랫폼 커뮤니티를 활발하게 만들어주는 트위터리안들을 중요시 여기고 있습니다. 트위터에선 이들을 VIP가 아닌 VIT(Very Important Twitters), VIG(Very Important Group)라는 명칭으로 부릅니다. 트위터는 사내에 있는 컨퍼런스 공간을 활용해 VIT 및 VIG 행사를 자주 개최합니다. 먼저 VIT는 영화, 뉴스,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트위터를 통해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라이브 Q&A 행사라고 합니다. VIG는 트위터 내부에 있는 여성, 엔지니어, 마케터 등 각 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입니다. 해당 그룹에서 성공하는 팁을 알려주거나 방향성에 대해 다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Love Where You Work. 전 세계 트위터 사무실에 걸려있는 문구다. 트위터에서 일하던 직원이 암 투병을 하며 생에 마지막으로 남긴 트윗의 문구다. 그는 동료들의 모습과 함께 이 문구를 해시태그로 남겼다.

트위터에는 세상을 바꾸게 한 수많은 해시태그(#)들이 있습니다. 트위터 본사 내부는 그 순간순간을 기억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와 자부심이 가득해보였습니다. 이날 앨리슨 존스턴 트위터 파트너 익스피리언스 부문 담당자는 “트위터에서는 그동안 수많은 무브먼트들이 발생했다”라며 “이런 중요한 역할을 트위터가 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환기시킬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위터의 역사를 설명하는 메모리얼 공간입니다.  트위터는 자신의 플랫폼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 속 전시공간은 트위터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 대한 표식을 만든 것입니다. 각 시그널 물건을 손으로 들면, 해당 사건에 대한 소개 트윗 및 이미지가 뒷 화면에서 재생됩니다. 첫 번째 시그널 물건인 블랙베리를 손에 들면 문자로만 트위터를 할 수 있었던 시절 최초의 트윗이 화면에 보여집니다. 맨 마지막 시그널인 ‘NOW’를 손으로 들면 현재 인기 트윗을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대한 중요 트윗을 시간대 별로 정리한 것

트위터 내부 도서관입니다. 트위터는 직원들에게 책상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걸 장려하고 있습니다.

많은 플랫폼 회사들과 유사하게 사무실 내부는 파티션이 없는 오픈형입니다.

트위터 티셔츠 등 굿즈 자판기

트위터에는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한때 트위터가 소모적이고 유용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자 이에 대해 잭 도시 트위터 CEO는 “꼭 유용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건강하면 된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트위터는 올해도 역시 건강한 대화(Healthy Conversation)를 모토로 잡고 운영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실명조차도 쓰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라도 아무런 주제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우리 플랫폼을 활용해서 사회가 끊임없이 공적이고 새로운 것을 환기시키는 건강한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 – 딕슨 서우 트위터 APAC 커뮤니케이션 총괄

딕슨 서우 트위터 APAC 커뮤니케이션 총괄(좌), 이명은 트위터코리아 정책 담당

전세계에선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트위터는 두개의 건물을 통로로 연결해 사용하고 있다. 통로 사진

트위터 사무실 곳곳에선 지금 현재 진행되고 인기 트윗과 페리스코프의 라이브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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