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이슈IN] 국내 3대 OTT ‘통합설’…실현 가능성은?

웨이브·티빙·왓챠 등 국내 3대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가 통합되는 날이 올까. 15일 한 매체는 이태현 웨이브 대표가 티빙과 왓챠에 통합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블로터> 취재 결과 통합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제로(0)’에 가까웠다.

/사진=웨이브 홈페이지 갈무리

우선 웨이브는 ‘국내 3대 OTT 통합설’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인터뷰에서 이태현 대표는 “넷플릭스와의 경쟁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글로벌 IT 기업과 맞서기 위한 최종 수단은 ‘연대 이상의 결합’이라고 생각하지만 ‘관련 제안을 건네거나 계획을 구상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티빙이나 왓챠 측 역시 구체적인 통합이나 관련 의사를 제안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CJ ENM과 JTBC가 손잡은 티빙의 경우 통합을 고려할 시기가 아니다. 지난해 말 JTBC가 웨이브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 상황에서 굳이 동맹관계를 깰 필요가 없다. 또한 오는 8월 물적분할 후 JTBC와 합작하는 신설법인 설립에 주력하는 만큼 연대 제안을 검토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왓챠의 경우 현재 ‘문화 포털’을 꿈꾸는 상황에서 OTT만을 위한 연대는 비전과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따라서 국내 OTT 3사 모두가 ‘통합’에 있어 부정적인 상황인 것이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웨이브, 티빙, 왓챠 3사의 지향하는 바와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통합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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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3대 OTT 통합에 힘이 실리길 바라는 눈치다. 글로벌 업체에 대항하려면 일단 덩치를 키우고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투자 금액부터 상대가 되지 않는다. 시장조사업체 BMO 캐피털은 ‘넷플릭스’가 올해 콘텐츠에 173억달러(약 21조원)를 투자하고 2028년에는 263억달러(30조48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OTT 업체와는 규모에서 아득한 차이가 난다.

이런 경쟁 상황에서 국내 OTT업계가 계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관계자들은 경쟁보다 자체적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시스템과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내년 월트디즈니컴퍼니의 OTT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쟁보다 연대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러나 현재 국내 OTT 3사는 각각 다른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연합한 OTT ‘웨이브’는 오는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명을 목표로 콘텐츠 제작 및 플랫폼 개편에 300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꼰대인턴’을 시작으로 ‘SF8’, ‘앨리스’ 등 8편의 자체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티빙’의 경우 오는 8월 1일 물적분할을 통해 JTBC와 합작하는 신설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양사는 각각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라는 제작사를 보유한 만큼 유통·제작 역량면에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휴를 맺고 있는 점도 티빙이 콘텐츠 밸류체인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왓챠’는 웨이브·티빙과 노선이 다르다. 사업 분야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영화·드라마, 음원 유통, 도서, 음악, 게임, 패션(뷰티) 등 다양한 문화 사업을 융합하는 종합 컬처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 왓챠의 최종 목표다.

이처럼 계획도, 목표도 다른 국내 OTT 업체들이 뜻을 통합해 힘을 합치기란 쉽지 않다. 글로벌 OTT에 대항한 연합체 구성이 당장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웨이브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콘텐츠 유통 및 투자 협력 등 다양한 방식을 논의할 수 있지만 특정 사업자나 서비스와의 결합을 제안한 것은 아니고 원론적 의미에서 협력을 강조한 것”이라며 “OTT업계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역량을 모을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언제든 대화할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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